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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3 돌아온 얄개 이승현 (3)


 돌아온 얄개, 반갑다 얄개야

 얄개란 소설가 조흔파가 1950년대 학생잡지 ‘학원’에 얄개전 시리즈를 쓰면서 회자되기 시작됐다. 얄개는 야살이, 야살쟁이라는 서울말인데 ‘괴상하고 얄궂은 짓'의 대명사다. 그러던 것이 70~80년대 이승현(47)이 주연한 얄개(얄궂은 개구쟁이)시리즈로 유명해졌다. 그는 6살 때인 1966년 충무로에서 여관을 하던 어머니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조긍하 감독의 영화 ‘육체의 길’에 캐스팅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20여 년 동안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연만 100여 편을 맡았고 24편의 얄개시리즈를 찍었다. 당시 5만 관객만 들어도 대박이었는데 그의 고교얄개는 찍었다하면 20만 명 이상이 지켜봤다. 또 80여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청룡영화상, 대종상특별상, 백상예술대상 등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게 행복의 끝이었다.

 얄개 떠나다

 얄개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 성인물을 할 수 없었던 그는 홀연히 짐을 싼다. 홀어머니도 사업에 실패해 그동안 모았던 재산을 모두 날렸다. 그는 86년 캐나다로 떠나 토론토 영화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것도 돈에 쪼들려 한 학기밖에 다니지 못했다. 그때부터 야채가게, 편의점, 햄버거 가게, 호텔 청소부로 일했고 지렁이도 잡아 팔았다. 일찍이 스타덤에 올라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하이틴 스타였지만 7년간 인생은 밑바닥이었다.

 얄개 돌아오다

 그는 캐나다 생활을 끝내고 93년부터 97년까지 필리핀에서 신학공부와 선교활동을 했다. 그리고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스크린에 도전했다. 그러나 영화는 실패했고 2000년엔 직접 영화사를 차려 재기를 노리기도 했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다시 절망한 그는 대전에서 공중전화기와 감식초 판매업, 만두집을 했다(그의 현재 집도 대전이다). 이 무렵 부인과 이혼했고 술에 빠져 살았으며 한강에 가 자살하려고까지 했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지방행사 등을 뛰며 훗날을 기약했고 입에 풀칠하는 나날이었지만 차츰 삶에 안착했다. KBS의 '인간극장'은 이같은 소식을 '얄개는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방영했고, 팬들은 자신의 일처럼 가슴아파했다. 팬클럽과 ‘얄개 이승현 살리기 운동본부’까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얄개는 울지 않는다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는 바로 그의 이야기다. 중년의 ‘얄개’가 꿈 많던 학창시절의 ‘얄개’를 만나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한다는 내용. 귀에 익은 7080 인기가요에 교복과 통기타, 나팔바지 등 추억거리가 가득하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영화로 복귀하는 것이다.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더 나아가서는 직접 메가폰을 잡고 멋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얄개는 죽지 않았다. 그의 멋진 제2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얄개의 풋풋한 웃음처럼 우리들에게 그때 그 추억의 얄개를 다시한번 보여주길 바란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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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8.12.23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딩때 TV에서 잼나게 봤던 기억이..

    나두 이제 장년층인가 ㅡㅡ;

  2. 까칠녀 2008.12.23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엽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늙는다는 건 참.. 서러워....ㅋㅋㅋㅋ

  3. 2011.10.14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잘챙기시나모르갰네요 ~ 잘커가길바랄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