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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9 안면도 꽃박람회에 오세요 (4)
                                                                                        충청투데이 사진부 자료사진

 ▶2007년 12월 7일 태안반도의 달력은 검게 칠해졌다. 바다는 숨을 멎었고 수중 생태계는 생장을 멈추었다. 기름 1만 2000㎘는 태평하고 안락했던 태안(泰安)과, 편한 잠을 자며 고요한 수평선을 한없이 품어주던 안면도(安眠島)를 깊은 진혼곡에 빠지게 했다. 어민들은 터전을 잃고 눈물의 뻘에서 망연자실했고, 먹빛 절망을 품고 침잠하던 바다엔 ‘사망선고’가 내려질 위기였다.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3개월 간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인간띠를 만들어 기름띠를 닦고 또 닦았다. 바윗돌, 몽돌, 모래톱 사이의 기름때는 그들 손에 의해 세안을 하고 다시 청초한 맨얼굴이 됐다. 이제 검은 절망으로 뒤덮였던 뻘에는 꽃이 피었다. 국민의 거룩한 손들이 희망의 꽃을 틔워 나비를 불러들인 것이다. 오는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리는 안면도 꽃박람회는 바로 123만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결초보은’의 꽃밭이다.

 ▶1960~70년대 경제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돈이 필요하자 광부와 간호사들이 나섰다. 독일로 간 광부들은 지하 막장에서 검은 빵을 먹었고, 간호사들은 파란 눈의 이방인들을 돌보며 연간 1000만 달러를 한국에 부쳤다. 73년 세계 오일쇼크가 일어났을 땐 14만 명의 노동자가 중동에서 땀을 흘려 5년간 205억 달러를 벌었다. 기름 파는 나라서 기름값을 번 것이다. 98년 외환위기 때는 2개월간 350만 명이 장롱 속 금을 꺼내 225t(21억 7000만 달러 상당)을 모았다. 1년 뒤 신용평가회사 S&P는 '금모으기 운동'에 감명 받아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했다. 2002년 태풍 ‘루사’가 강릉을 강타했을 땐 10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섰고, 800여만 명이 1300억 원의 성금을 모았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이런 것이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하나가 되는 운명공동체의식. 그것은 누가 시켜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위대한 휴머니즘이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이다. 이는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안(안면도)의 기적도 ‘천사 같은 나비’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들의 작은 날갯짓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준 ‘위대한 몸짓’이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으나 ‘나비’들은 꽃밭이 아닌 죽은 뻘을 찾아 태안에 향기를 불어넣었다. 그 날갯짓이 ‘나비효과’가 되어 방방곡곡의 123만 명에게 ‘봉사 토네이도’를 이끌어낸 것이다. 안면도 꽃박람회는 바로 ‘나비’들을 위한 축제다. 고마운 나비들이 태안반도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듯 이번엔 안면도가 그들을 위해 기꺼이 ‘나비’가 된 것이다.


 ▶삶에 지쳤을 때 바다를 찾아 하룻밤 내내 파도소리를 듣고 나면 삶으로 회귀할 힘이 생긴다. 상처 입은 영혼들을 달래주지 않는 바다는 없다. 상처를 달래주지 않을 꽃도 없다. 꽃은 진흙 속에서도 피어난다. 그 꽃은 진주보다도 곱고 물빛보다도 맑다. 지금 안면도는 꽃멀미가 날 정도로 꽃천지, 꽃세상이다. 유채꽃동산은 120㎞에 걸쳐 만개했고, 길섶엔 하늘매발톱꽃, 구름국화, 각시투구꽃, 두메양귀비, 백리향, 설앵초, 한라돌창포, 시로미눈양나무, 족도리풀이 백두에서 한라, 독도에서 안면도까지 먼 길을 달려와 피었다. ‘꽃비’ 내리는 안면도로 오시라. 여러분들을 위한 ‘달콤한 봄’이 활짝 피어있다.

                                                                                               충청투데이 사진부DB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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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 2009.03.23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는 함 가보고 싶은데...
    차 막힐테고... 사람 많을테고....
    갈수 있을까요?ㅜㅜ

  2. 안면도 2009.03.23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차 공격을 잘하셔야죵...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꽃도 보고...ㅋㅋ...

  3.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26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과 바닷가군여 모두 구경하기 딱 좋네여

  4. BlogIcon chota bheem game 2011.12.14 0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에서 원시의 두개골처럼 새벽이 밝아올 때
    사나이는 불발탄의 뇌관을 해머로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