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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6 담배& 박광정 죽음 그리고 금연 (3)

 

                       머리 안까진 JP     <이미지=clipartkorea>

 한겨울 짙은 한풍을 가슴에 쓸어담으며 폐부 깊숙이 담배연기를 마셨다. 쓴 맛이 설탕처럼 달콤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추천 맛집' 인터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500m 길을 걸으며 한 대, 두 대를 더 꼬나물었다. 백색의 유혹 담배. 돌아보면 인생에 끝까지 친구로 남는 것은 모두 쓴맛을 지닌 것들이다. 소주, 담배, 커피. 우리는 쓴 것들을 사랑하고 쓴 맛을 즐긴다.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담배에 불을 붙였더니 이제는 담배에 불을 붙이면 슬픈 일이 날아와 앉는다’는 어느 시인의 노래가 떠오른다.
 새벽 1시 30분. 폐부에 남아있는 니코틴의 텁텁한 여운과, 혈관에 남아있는 알코올의 진한 두려움이 동반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시대의 광대, 박광정의 죽음을 'com'에서 목도했다. 결코 코믹하게 죽지 못한 코미디언 이주일 씨 이후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에 놀라고, 하루 종일 한 갑 반을 열심히 피워대며 금연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에 놀란다.
 골초인생, 오늘부터 금연에 도전한다.

 배우 박광정이 폐암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만년 조연에 광주 사투리를 쓰는 배우. 평소 두통을 호소해 오던 그는 지난 3월 병원에서 검사를 받다 폐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폐암 진단 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건강을 회복했고 최근까지 드라마와 연극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92년 연극 연출가로 데뷔, 16년간 ‘넘버3’ ‘하얀거탑’ ‘뉴하트’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감초 연기자로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2007)로 지난해 제1회 국제이머징 탤런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우리 시대 진정한 광대 박광정...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반년에 22억 9000만 갑을 태운다.
 하루 20여개 비를 피우면 수명 120분이 단축되는데도 말이다. 8.4cm의 불쏘시개. 밤새 텅텅 비워낸 몸속에 잿빛 연기를 뿜어 넣었을 때의 달콤한 최음을 못 잊어 우리는 담배에 번번히 지고 만다.
담배 관련 질병으로 대한민국에선 하루 130여 명이 죽는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하루에 120명씩 사망한 것과 비교해볼 때 대단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담배 화재로만 107명이  사망하고, 505명이 부상했으며, 23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흡연자가 11억 명(전체 인구의 5분의1)에 달하며 이중 5억 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자는 세계 인구의 47%, 여자는 12%가 피우고 있다. 2020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000만 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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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녀 2008.12.1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부터 금연할까???
    지금 당장.. 끊어요!!!!!!!!!!!!!!!!!!!!!!!!!!!!!!!!!!!!!!!!!!!!!1

  2. 솜사탕 2008.12.16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금연을 응원합니다. 오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