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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2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교수사회’가 선정한 새해 사자성어입니다. ‘화이부동’은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말입니다.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무조건 동질성을 요구하기 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자는 겁니다. 이는 곧 이념과 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릇 군자들의 사귐은 진심으로 어울려야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굽혀서까지 ‘같이 되기’를 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불도저식 리더십보다는 경청하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나와 함께 가자’는 완곡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길은 모두가 힘을 모으는 길 밖에 없다는 명쾌한 해석이기도 합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어원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경공(景公)은 말(馬)을 급하게 모는 습관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양구거(梁丘據)라는 자가 말을 급하게 모는 것을 보고 경공은 몹시 기뻐했습니다.
 “저자도 나처럼 말 타는 습관이 같으니 군신간의 화합이 이루어진 것이로다.”
 말 타는 습관이 같으니 코드가 같다는 경공의 해석이었습니다.
이 때 신하인 안자가 말했습니다. “주군. 기뻐하실 일이 아닙니다. 화(和)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주군께서 말을 급하게 다루신다면 저희들은 말을 천천히 몰아 그 부족한 점을 채워드려야 합니다. 반면 동(同)은 한 편에 무조건 뒤섞여 결국 망하는 것입니다. 양구거가 주군의 흉내를 내어 말을 급하게 몬다면 그것은 ‘동’일 뿐입니다. 부디 주군께서는 ‘화’하시되 ‘동’하지 마십시오(和而不同).”
 
우리는 여기서 주군에게 간흉(奸凶)한 양구거와 주군을 일깨운 화(和)의 신하 안자의 처세를 보게 됩니다. 누가 옳을까요. 쓴소리는 처음엔 쓰지만 나중엔 약이 되고, 달콤한 소리는 처음엔 달지만 종장엔 독약이 됩니다.

 ▶단투천(簞投川)-장수가 모든 군사와 고락을 함께 한다. △용용지지(庸庸祗祗)-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한다 △여리박빙(如履薄氷)-깊은 못에 임하듯이, 얇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라 △천장지구(天長地久)-천지는 영원하다는 말도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뽑혔습니다.

 ▶부위정경(扶危定傾)
 청와대의 신년 화두입니다.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겁니다. 집권 1년내내 반목과 대립으로 날을 지새우더니 이번엔 제대로 할려나 봅니다. 설설 끓는 개각론에선 자기 사람, 자기 색깔만 고집하지 말고 탕탕평평한 인사정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화이부동은 그래서 의미있는 사자성어입니다.

 ▶同而不和(동이불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반대되는 개념이죠. 소인배들은 겉으로 동의(同意)를 표시(表示)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말합니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