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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2 강황라면을 드셔보셨나요? (2)

 라면을 먹기 시작한 것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물리지가 않습니다. 어릴 때는 비싸서 못먹었고, 커서는 건강 때문에 맘대로 먹지 못했지만 파마 모양의 면발만 보면 아직도 흥분이 됩니다. 한달 전엔 블로그 'IN대전'님이 짜파구리를 맛깔나게 포스팅해 놓았기에 집에서 직접 끓여먹어봤습니다. 이후 일주일간 정신이 뽕빨나도록 짜파구리에 빠져 지냈습니다. 소싯적 우유라면, 된장라면에 빠졌던 군입정의 추억이 떠올랐던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프로 '비타민'에 강황라면이 소개됐습니다. 라면과 강황의 믹싱은 금시초문이었기에 눈이 확 쏠렸죠. 조리방법도 간단해서 바로 '요리조리'에 들어갔습니다. 라면 1개에 스프는 반개만 넣고 강황가루를 적당량 넣으면 그걸로 땡입니다. 카레라이스에서 밥 대신 면발을 넣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표고버섯이나 야채를 넣어 먹으면 이또한 별미입니다.

강황라면의 장점은 숙취해소에 좋고 그냥 라면 먹는 거보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겁니다.

그림상으로 보면 별로 맛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맛은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너무 푹 삶지 말라는 겁니다. 불어터진 면발은 진짜 별로입니다. 사진발이 안좋은 것은 물은 끓고 있지, 사진은 찍어야지, 스프도 넣어야지, 카레도 넣어야지, 카레를 저어야지....데코레이션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강황(姜黃/薑黃)은 터머릭, 울금이라고도 불립니다. 인도에서는 타박상이나 염좌에 바르는 약으로 쓰며 카레가루의 향신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귀에 솔깃한 것은 강황의 효능입니다. 암(특히 유방암), 치매예방(두뇌 건강), 숙취해소, 비만, 관절염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그제 아침 숙취에 시달리다 강황라면을 끓여 고춧가루를 조금 섞어 먹었는데 정신이 버뜩 나더라고요. 강황 요리는 각종 볶음요리, 튀김요리를 할 때 조금만 넣어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본디 카레는 강황을 비롯해 겨자, 후추, 마늘, 생강, 고추, 계피 등 20여개 성분이 혼합된 것).

 "강황라면 출시해도 잘될텐데...."

 대한민국 라면은 1963년 9월15일생

 식량부족으로 풀떼기도 못먹던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치킨라면'을 내놨습니다. 1965년엔 롯데공업(현재 농심)에서 롯데라면을 출시했고, 신한제분의 닭라면, 동방유량의 해표라면, 풍년식품의 뉴라면, 풍국제면의 아리랑라면 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처음 라면이 나왔을 때만 해도 광고에 시식회를 뻑적지근하게 해도 시큰둥했스니다. 그러던 것이 끼니대용으로 밀가루 음식을 권장하는 '분식장려운동'이 일어나면서 바람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에는 종래의 끓여 먹는 제품에서 더운 물만 부으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즉석라면·컵라면 등이 제조됐습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사이좋은 형님과 아우가 자신의 볏단을 상대방의 볏더미에 몰래 쌓아주던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가 농심이었죠. 대히트였습니다. 2탄은 구봉서와 후라이보이 곽규석이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또 외쳤습니다. 광고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이후 1983년까지 14년간 농심은 삼양과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불어터진 세상의 가난'을 때워줬습니다. 1983년 한국야쿠르트, 1986년 빙그레, 1987년 12월 오뚜기라면이 라면시장에 참여함으로써 현재 5개사가 약 1조 2000억 원의 시장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