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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8 편집, 그 아름다운 전쟁을 위해서 (5)

몇병을 마셨을까!! 몇병을 마셨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동공으로 봐서는 참 행복하게 술을 마셨다고 단정할 수 있다. 모처럼, 아니 1년만에 대선배님들을 만나서 회포를 풀었다. 한국언론재단 교육을 끝내고 뒷풀이 현장에서. 왼쪽부터 한인섭 전 굿데이 편집국장, 이상국 전 중앙일보 편집데스크. 가장 '빛나는' 머리를 보이고 있는 자가 필자다.


안경 세 개, 그리고 얼굴가득 번진 미소. 행복했다. 1년만에 유성서 다시 만나 술자리를 했다. 한인섭 국장은 편집을 알게 해주고, 편집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은사다. 이상국 국장은 2~3번 술을 마신 사이지만 누구보다도 편집을 사랑하고, 편집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이 둘을 동시에 만나 어깨동무를 하고, 쓴 소주를 달콤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은 행운이자 고마움이다. 두사람, 특히 한인섭 국장을 만나며 내 인생은 여러번 업그레이드 됐다.(마음속의 멘토). 이날 우리는 수백번 '편집' 얘기를 했고, 미래를 얘기했고, 그 미래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집필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책은 나왔나요?"
"벌써 나왔지. 그런데 비매품이야. 후배 통해서 책을 전달하마"
한인섭 국장은 얼마전 한국언론재단과 한국언론교육원이 발행한 '신문편집 DNA'를 발간했다. 이틀 뒤 회사에 출근해보니 자필사인이 들어있는 책자가 와 있었다. 편집에 대한 무한사랑으로 가득한 님의 텍스트를 보며 가슴이 멍멍해졌다.
책자에 나와있는 한 국장에 대한 소개글.
한인섭 국장은 강원일보, 매일경제, 국민일보, 경향신문,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굿데이신문 대표이사, 언론재단 겸임교수. 사진을 좋아하고 영화와 개그프로를 즐겨본다. 사진은 프레임 속에 새로운 공간과 질서가 탄생되는 경이로움을 체험하게 해준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만 보면 무릎을 꿇고 싶고, 앤셀 아담스의 흑백사진엔 늘 현기증을 느낀다. 고기잡이(낚시, 천렵)를 좋아한다. 불교신자였던 어머니가 방생한 물고기는 다시 다 잡아들인듯하다. 고기 기르기도 좋아한다. 한때 아마존강에만 서식하는 환상적인 물고기인 ‘디스커스폐인’을 사랑했다. 그들의 우아한 몸놀림과 그윽한 눈빛을 읽다보면 새벽동이 트곤 했다. 게임도 가끔은 내게 새벽을 맞게 했다. 손은 느리지만 스타크래프트로 우주를 지키고 스페셜포스로 나라를 지켰다. woodworking(목공)은 내게 아주 오래된 취미인데 다양한 질감의 나이테로 공간을 창조해내는 작업과정은 편집처럼 설레임에 들뜨게 한다. 모두 그 나름대로의 소중한 쓰임새를 갖고 있는 목공구들은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그 솔직함에 행복하다. 편집 때문에 담배를 끊었다가(편집 스트레스로 인한 ‘지나친’ 흡연 때문에) 편집 때문에 다시 피워(‘지나친’ 편집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지금까지 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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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가장 대표적인 신문편집의 대가 함정훈 님(전 국민일보 편집국장․현 한국홍보포럼이사장)이 말하는 '편집愛人' 한인섭이다.
“신문 100년은 편집 100년이다… 그는 편집의 비극은 신문의 비극이라고 외친다. 그는 90년대 젊은 신문 국민일보에서 새 신문 다듬기에 함께 울력다짐하다 스포츠신문으로 갔다. 2002년 월드컵 편집상 시상식장에서 만났다. 4강신화의 필드에 히딩크가 있었고 편집마당엔 그가 있었다. 그의 편집은 위트 넘치는 아나그램 등 다양한 조어 구사로 월드컵 환호에 장외 치어리더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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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섭 국장은 말한다.
"이것이 편집이다라고 단정짓는 순간 그것은 이미 편집이 아니다. 편집은 지식으로 정복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편집은 신문의 시작이자 끝이다. 편집이 쇠락하면 신문이 쇠락한다. 이 두 개의 일치하는 하향곡선에 우리는 이미 접어들었는지도 모른다. 취재기자만 키우는 데 급급하고 편집기자를 키우는데는 소홀히 해온 CEO들도 반성할 일이다."

대선배들을 재회한 그 날 난 무한의 에너지를 다시 얻었다. 나태해진 삶의 끈을 다시 조였다. 사랑해야만 했던 편집, 사랑하게 된 편집,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편집, 사랑을 계속해야만 할 편집을 기억의 뒤켠에서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나로 말미암아 세상이 변하진 않지만, 나는 거기에 서 있고, 또 그것을 향해 뛴다. '편집'이 글을 쓰도록 가르치고, '편집'을 게슴츠레 하지 않도록 가르친 한 국장이 없었다면 '일과 인생'이라는 그 어떤 부문에서도 '하등한 삶'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 단언한다. 감사함을 전한다. 
<두 분의 허락을 받지 않고 글과 사진을 무단게재하게 됨을 용서바라며>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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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리보다배 2009.06.09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재필 차장님, 배가 섹시하시게 나왔네요. 진짜 진심임!

  2. 2009.06.09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3. 찡찡 2009.06.10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그냥 내맘대로 좋아하는분..ㅋㅋㅋㅋ
    그날 상태만 꼬제제 안했더라만..ㅜㅜ
    나도 선배따라 갔을텐데...^^

  4. 빛나리 2009.06.10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제제 안했는데 왜그러셔요....
    빛나리 보고도 그런 소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