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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5 3000권 모으는데 10년…


 '중딩들의 머리, 반삭을 아세요?'라는 글을 썼다. 그런데 사진에 비친 책장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문의가 들어와 몇 글자 쓰기로 했다. 
 3단 짜리 책장 40여 개에 꽂힌 책이 몇 권인지는 새보지 않았다.(대략 2500여권). 구닥다리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실 볼 것은 많지 않다. 물론 다 읽지도 못했다. 책읽기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10여년 전부터 한 권, 두 권 책장에 꽂다보니 꽤 많은 분량이 됐다.(이사갈 때 아저씨들의 인상이 엄청 구겨진다.) 아마 버려야 할 책들을 솎아낸다면 쓸만한 것은 몇 권 되지 않을 것이다. 요즘엔 마음에 찬바람이 들어서인지 책읽기가 괜찮아진다. 물론 술 먹고 지친 날은 대부분 제끼는데 멀쩡한 날은 침대위에서 배깔고 책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주일에 한두번이지만.



 하루 15분씩 독서하면 40년 후엔 1000권의 책을 읽게 된다. 1000권의 책은 대학을 5번 졸업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무릇 남아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책에 관한 한 특별한 철칙이 있다. 집에 있는 책은 가급적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는다. 헌 책이라 주는 마음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썩 내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하나, 책은 절대로 빌려 읽지 않는다. 빌려읽으면 그 내용들이 마치 '내것'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다. 물론 읽고 싶은 책은 그때 그때 한 권만 사서 읽는다. 두 권 이상 사면 두 권 모두다 읽지 못하고 먼지 구덩이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하나, 소설책은 절대 읽지 않는다. 심심풀이 같아서 싫다.(심심풀이는 기억소자에 흔적이 남지 않고 소멸된다.) 사진이 약간 곁들어진 에세이를 즐겨 읽는데 필이 꽂히면 날밤을 까서라도 하루만에 읽어버린다. 물론 시집도 읽지 않는다. 편집부 특성상 '시를 많이 읽어야 된다'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시집엔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천상병, 고은, 안도현, 기형도 같은 분들의 시는 'very good'이다.

거실 한쪽 벽면에 있는 책장은 아이들 책이라서 무겁다. 책장이 휘고 있다. 리모델링할 생각.

 그럼 책에 관한 재밌는 기록들을 잠시 보자. 
이 세상에서 가장 '못말리는 독서광'은 누구였을까. 10세기경 페르시아 재상이었던 압돌 카셈 이스마엘은 여행할 때면 11만 7000여 권의 책과 헤어지기 싫어 400마리의 낙타를 동원, 서재를 끌고 다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성경. 1815년부터 25억 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다음은 1995년 10월에 첫 출판한 ‘기네스북’이다. 조앤 K 롤링의 네 번째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530만 부의 선주문을 받아 세계기록을 세웠다. 최고로 비싸게 팔린 책은 영국 시인 G.초서의 ‘캔터베리이야기’인데 이 오리지널본은 1998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4억 5134만 5000원에 팔렸다. 세계에서 가장 따분한 책은 프랑스의 두 수학자가 1973년에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100만 단위까지 계산해 숫자로만 400여 페이지를 채운 책이란다.

"고백하건대 책은 장식용입니다"
사람이란 자고로 버리면서, 비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작은아이 공부방인데 책들이 두서없이 꽂혀있다. 난 책위에 책을 겹쳐놓는 레이아웃을 가장 싫어하는데 영 정리가 안됐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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