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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3 신종플루 대재앙, 정부 각성해야
  2. 2008.09.09 민심
신종인플루엔자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가 전국 초·중·고에서 등교시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확인하기로 한 가운데 27일 대전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담당교사들이 마스크를 쓴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1895년 10월 8일 경복궁에 살기 가득한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일본 낭인(浪人)들이 명성왕후를 시해하기 위해 서슬을 치켜든 것이다. 가담자 중엔 하버드대, 도쿄대를 졸업한 엘리트도 있었고, 훗날 일본 장관, 10선 국회의원, 외국 대사를 지낸 인물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민비는 어디 있느냐’며 드잡이를 쳤다. 폭도들은 떨고 있는 궁녀 중 용모가 아름다운 두 명을 잡아 잔인하고 야만스럽게 참살했다. 이들은 왕후를 난자한 뒤 몸에 말 못할 만행을 저지르고 시신을 불태웠다. 이들이 수많은 궁녀 중 왕후를 어떻게 알아봤을까. 명성왕후 관자놀이에 있는 마마자국이 증표가 됐다. 당시 마마(천연두)는 전 세계 사망원인의 10%를 차지했다. 자그마치 5억 명 가량이 마마 때문에 희생됐다.


▶1300년대 중국에서 창궐한 페스트(흑사병)로 유럽의 인구 70%가 죽었다. 유럽의 각종 전염병(천연두, 홍역, 발진티푸스)이 신대륙에 상륙하면서 아즈텍, 잉카문명도 멸망했다. 19세기 말 다시 나타난 페스트로 600만 명이 사망했고,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최대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홍콩, 러시아, 사스(SARS), 조류 인플루엔자로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 1981년 LA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발견된 이후 42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수만 명이 죽었다. 이처럼 현대인은 전쟁보다도 전염병에 더 많이 희생되고 있다. 요즘 ‘죽음의 변종’ 신종플루 대재앙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은 환자 수가 4300명까지 급증했고, 4명이나 죽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인 1000만 명에게 발병해 2만여 명이 사망한다는 계산이다. 보이지 않는 ‘테러리스트’ 전염병에 대한민국이 골병 들고 있다.


▶인류 조상의 10%는 키스를 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가 ‘사랑의 도장’이라고 불렀던 ‘키스’. 지구상에 존재하는 168개의 민족과 문화 중 약 90%에서 키스를 했다는 흔적이 있다. 그러나 고대 핀란드 사람들은 키스를 매우 불결하고 부도덕한 것으로 여겨 키스를 하지 않았다. 16세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키스를 매우 공격적인 행위라고 생각해 키스를 하면 사형을 언도했다. 지금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는 콧수염이 있는 남자가 습관적으로 키스를 하면 폭력행위로 간주한다. 최근 신종플루가 득세하면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키스반대연합을 조직해 ‘키스 안 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도에서는 매춘부들 키스금지, 볼리비아는 교도소 내 가족 또는 수감자 간 키스인사 금지, 영국과 멕시코에서도 키스금지령이 내려졌다. 신종플루가 빚은 웃지 못할 ‘금기’다.


▶가을은 고뿔처럼 온다. 눅눅한 여름과 건조한 마음 사이에서 환절(換節)의 상처로 온다. ‘사악한 바람’ 고뿔 같은 정국에 신종플루 악풍(惡風)까지 겹쳐 나라 판이 ‘도떼기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공갈포’로 신종플루는 이기는 전쟁이 아닌, 이기기 힘든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신종플루 첫 감염자가 나온 뒤 백신확보 예산을 짜는데 두 달이나 걸렸고, 그나마 남들 100원 주고 사먹는 약을 혼자 50원 주고 사먹겠다고 고집을 부려 해외제조업체들에게 ‘왕따’까지 당했다. 전염병은 100년, 200년 주기로 발생해 면역체계 무방비 상태의 인류를 공격한다.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 수가 1차대전의 희생자 보다 많았다. 총과 핵보다 무서운 전염병. 이 무서운 대란을 만만디로 보고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약보다는 병치레에 급급한 ‘뒷북처방’ 때문이다.
Posted by 나재필

민심

충청로 2008.09.09 21:47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코가 납작해졌다. 오는 1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사르코지에게 자축의 샴페인은 없다. 프랑스 개혁을 외치며 당선된 사르코지의 출발은 그의 로맨스만큼이나 뜨거웠다. 집권 초기 40여 개의 개혁조치를 쏟아냈고 국민과 정당, 노동자의 반대에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에 샹송의 나라는 반했고 달콤한 연가로 화답했다. 1년간 외국 방문 38회를 포함 국내·외 출장횟수가 88회에 달했다. 그 거리는 자그마치 29만 8000㎞로 지구를 7바퀴나 돈 셈이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불과 1년 만에 프랑스 역사상 가장 '별로'인 대통령이라는 낙인과 함께 67%에 달하던 지지율을 반 토막 냈다. 지금 다시 투표하면 좌파 후보 루아얄을 뽑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같은 실패는 연예인만큼이나 호사스러운 사생활과 말잔치로 끝나고 있는 경제부흥론 때문이다.


 ▶사르코지의 의욕과 열정은 슈퍼모델 출신 연인에게 뺏긴듯하다. 그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칼라 브루니는 샤넬이나 프라다 같은 일류 디자이너들의 모델로 활약했다. 사르코지와 만나기 전 에릭 클랩튼, 캐빈 코스트너, 프랑스 총리 등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2001년엔 프랑스 유명작가와 사귀며 그의 아들과도 사랑에 빠지는 '양다리' 엽색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타고난 미모에 뛰어난 패션감각,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800만 원에 팔린 자신의 누드사진만큼이나 몸매도 자랑한다. 다니는 곳마다 파파라치가 뜨고 뉴스의 메인을 차지할 만큼 사르코지 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제를 좋아하는 그들의 뜨거운 사랑이 프랑스 국민을 울리는 것은 말과 행동의 어긋남 때문이다. 경제는 곤두박질 치는데 웃통을 벗어던지고 파파야 그늘 아래서 연인과 함께 키스를 나누는 천연덕스러운 기행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한국의 사르코지'로 불린 MB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혁, 개혁을 외치며 '전봇대'를 뽑고 있지만 국민감정만 건드리며 이 곳 저 곳서 '생니'를 뽑고 있는듯한 인상을 준다. 공무원들 할일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시시콜콜 하다보니 마치 퇴행성관절염처럼 여기저기 삐걱댈 뿐이다. 사르코지의 집권 초 '개혁정치'와 닮아있다. YS는 취임 100일 지지율이 80%였고, DJ는 집권 후 6개월 동안 70%대를 유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70일까지 60% 전후를 지켰다. 그러나 MB는 집권 3개월 지지율이 29%에 불과하다. 이는 과욕을 부린 인수위, 부자내각, 한나라당 공천파동, 광우병 광풍을 거치면서 국민을 설득하지 않고 '나홀로 리더십'에 연연한 탓일 게다. 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을 이끈 클린턴도 '말실수' 하나로 취임 100일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신속하게 국민과 정당을 설득했고 수습했다. 솔직해졌고 노련해졌으며 미더워졌다. 그는 97년 재선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했고 '천일의 야화'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에도 살아남았다.


 ▶MB는 최근 쇠고기 수입 논란 등과 관련해 참모들에게 "눈이 많이 올 때는 빗자루 들고 쓸어봐야 소용없다. 일단 놔두고 처마 밑에서 생각하라"면서 "눈 오는데 쓸어봐야 힘 빠지고 빗자루만 닳는 것 아니냐"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단다. 지금이 어디 기다릴 때인가. 개혁은 대통령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삼청동 안가에서 테니스를 치며 주고받는 '바비큐 여론'은 기름을 쫙 뺀 공론(空論)일지도 모른다. 지금이 나설 때다. 상처받은 민심 앞에 서서 위로하고 해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빨리 수습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