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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8 전두환씨, 추기경 뒷짐조문 결례
 큰어른 vs 어른의 차이  

 #1. 2009년 명동성당
 한국의 정신적 큰어른이자, 시대의 양심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기 위해 18일 전두환 씨가 명동성당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김운회 주교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던 전두환 씨가 ‘뒷짐’을 진 채 유리관을 주시했기 때문이었다. 분명한 결례였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 20만 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명동성당에 조문을 했지만 '뒷짐'을 진 추도객은 없었다. 지금 추기경을 애도하는 대한민국은 '뒷짐조문'에 대해 한심하다는듯 끌탕을 하고 있다.


 #2. 1980년 명동성당
 30년 전으로 거슬러가보자. 1980년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 당시 육군 소장은 명동성당의 김 추기경을 알현했다. 이 때 추기경은 전두환 소장에게 '서부총잡이'를 빗대어 뼈있는 조언을 했다.

 "서부 활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부 영화를 보면 총을 먼저 빼든 사람이 이기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전두환 소장에게는 뼈아픈 비유였을 것이다. 이후 명동성당은 군사정권 내내 민주화운동의 성역이 됐고 추기경은 군사정권에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큰어른'의 자세를 견지했다. '뒷짐 조문'은 30년 전의 악연이 떠올라 자동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을까. 아니면 종교의 차이였을까.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전두환 씨에게 기자들이 "30년 악연이라는데, 서운한 감정은 없느냐"며 꼬치꼬치 물었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찾아오라며 바람처럼 사라졌다.

 "오호! 통재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 더....
 #3. 다시 2009년 명동성당
 이날 조문을 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추기경에 대해 "
이 양반"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 양반의 힘이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와 싸우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국민애도의 분위기에서 '이 양반, 저 양반'이 어디 할소린가.

 "나라의 어른들 행동하나, 말씀하나 가관들이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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