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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2 아줌마 짱이에요 (2)
  2. 2008.12.29 신비주의 연예인에 대한 솔직한 뒷담화
충청투데이 자료사진

▶아줌마 손에는 시금털털한 김치냄새가 배어있다. 흥정의 달인으로 물건값 깎는데도 도사다. 바겐세일이라도 있으면 밤을 꼬박 새워 마트 앞에 제일 먼저 줄을 선다. 몸뻬(일바지)를 입고도 당당하고, 벤치에 앉아 젖을 물려도 당당하다. 그것은 부끄러움을 넘어선 아름다움이다. 돈에 원수라도 진 것처럼 바락바락 생청을 쓰며 치열하게 살기에 삶 또한 에누리가 없다. 젊었을 때 보송보송하던 피부와 날씬한 몸매는 주름과 함께 잔설 쌓인 골짜기로 퇴락한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고 떵떵거린 남편은 갱년기 너머에서 망을 보고 있다. 더구나 마나님 샤워소리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오만한 남자보다 ‘애덕(愛德)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억척녀, 아줌마가 진정으로 더 멋있다.


▶산악인 오은선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여성 최초)을 목전에 두고 꿈을 미뤘다. 그녀는 처음 에베레스트봉 여성원정대에 선발됐을 때 3년간 다니던 공무원직을 그만 뒀고, 학습지 교사를 할 때도 미련없이 짐을 꾸렸다. 설산에 텐트를 치고 몸속의 체온으로 몸 밖의 추위를 덥히던 그녀. 희박한 공기 속에서 헐떡거리고, 음식물을 토하며, 외로움에 떨었지만 그녀는 도전했다. 등산인구 1000만 명인 한국에서 안나푸르나는 신(神)의 영역이자 로망이다. 그곳에서 숨진 한국 산악인만 자그마치 16명. 모두들 안 된다고 했지만 그녀는 13좌를 발로, 여자의 이름으로 걸어서 올랐다. 산과 ‘결혼’한 그녀의 악바리 근성은 역시나 토종 아줌마를 닮았다.


▶식당아줌마는 12시간 일하고 시급을 받는다. 손님 시중을 들고 음식을 나르고, 화장실 청소까지 혼자 한다. 직원들의 텃세에 사장의 구박, 손님들 타박까지 겹쳐 눈물·콧물 빼는 하루다. 그러나 만신창이가 된 후 손에 쥐는 돈은 삼겹살 불판보다도 차갑다. 1만 2000원짜리 간장 게장을 먹으려면 2시간 40분, 1만 8000원짜리 소갈비 1인분을 먹으려면 4시간을 더 일해야 한다. 1000원짜리 공깃밥을 추가하면 1시간 노동 추가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번 돈으로 간장게장과 소갈비를 뜯지 않는다. 식당일이 끝나면 곧바로 집안일이다. 아내로, 엄마로, 딸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다. 그들은 1인다역을 하는 만능슈퍼우먼이다. 아줌마로 산다는 것은 ‘도전’이다.


▶전업주부의 노동가치(14시간 기준)를 돈으로 환산하면 월 3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는 2006년의 전체 직종 시간당 평균임금 1만 172원을 적용한 수치다. 전업주부들의 예상 연봉은 캐나다가 1억 2000만 원, 미국 1억 1000만 원 가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500만 원이라니 참으로 박복하다. 여성들은 일생 중 287일이라는 시간을 옷 고르는데 고민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아줌마들은 자신의 화장품값과 옷값을 줄여 아이들에게 투자한다. 자식을 기르고 가정을 지키는 데 아줌마는 언제라도 앞장설 준비가 돼있다. 그래서 그녀들은 가족과 사회의 건강한 '주류'(主流)다. 남자들이 아내를, 아줌마를 '이효리'처럼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억지다. 장동건, 배용준 같지도 않은 ‘수컷’들이 몸뻬바지, S라인을 따지는 것은 코미디다. 여자는 파도와 같다. 사랑 받는다고 느낄 때 여자의 자부심은 최고조에 이른다. 아줌마는 스태미나 타령보다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아줌마는 그래서 '여자'보다 예쁘다. '남자'보다 강하다. 아줌마 파이팅.
Posted by 나재필


▶신비주의 전략을 쓰던 연예인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은둔형 스타로 살아온 서태지가 최근 '6촌형' 신해철쇼에도 나왔다. 그에 앞서 장동건, 고현정과 이영애도 숨바꼭질을 끝내고 꼭꼭 숨겼던 사생활을 오픈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왔다. 이처럼 요즘 ‘신비주의 연예인’들이 대거 침묵을 깨고 수면 위로 뜨는 것은 '불황' 탓도 있을 것이다. 별처럼, 보석처럼 빛날 때 활동하는 것이야말로 금전적으로나 인기적으로나 일거양득인 것이다. 과천 청계산 등산길에 가끔 나타난다는 전지현, 광고에만 자주 나오는 김태희, 영화에만 얼굴을 비췄던 장동건, 가끔 '친정'에 들러 회당 출연료 1억 넘는 드라마를 찍고는 또다시 사라지는 배용준, 고소영은 신비주의가 지나쳐 아예 잊혀져가고 있고, '신비주의 퀸' 심은하는 숱한 스캔들에 시달리다가 (결혼 후) 사라졌다.
그리고 수많은 스타들이 지금도 ‘신비주의’ 성곽에 갇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능계 최고의 스타 유재석, 강호동도 좋지만 많은 팬들은 신비주의에 갇힌 톱스타들을 보고 싶어 한다. 물론 스타는 대중의 꿈과 무의식을 자극하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어야 빛난다. 대중은 꿈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끌리게 마련이다. 결코 늙거나 추비해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대중들이 넘어서지 못할 환상적인 '자기 성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신비주의를 지속하면 대중의 궁금증은 증폭되고, 그 후 불현듯 나타나면 대중들은 환호한다. 매스컴의 집중도가 커지고 리모컨만 누르면 늘 나온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화장품, 아파트, 전자제품 등 로얄급 CF에 고액으로 출연하기 위해 고의로 신비주의 전략을 쓴다는 비난도 있다.

▶글로벌 스타 비(정지훈)는 신나게 노출하고 신나게 노래하고 있지만 그에겐 여전히 ‘신비로움’이 넘쳐난다. 어설픈 신비주의보다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프렌들리 전략이 먹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이효리는 ‘섹시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24시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양치질 하고, 고양이에게 밥 주고, 몸매 유지를 위해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더니 요즘엔 ‘패밀리가 떴다’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도의 신비주의를 표방했던 로커 김종서도 '망가진지' 그 오래다. 하지만 그는 로커일 때보다도 더 사랑받고 있다. 연예인들의 삶도 평범하다. 최고의 핸섬가이 장동건은 “고독을 즐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외롭다”고 말한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다수의 연예인들도 우리처럼 뒷담화를 까고 소주를 깐다. 아주 쓰게 깐다. 그들의 사랑도 스킬이 필요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투박하다. 다만 '숨어사랑'이란 점만 다르다. 그들이 대중 앞에서 당당히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팬들의 책무다. 신비주의를 벗고 사랑하는 팬들 곁으로 다가오는 것은 스타들의 책무다. 

2009년엔 우리 모두 가면을 벗자. 허례허식을 벗어던지자. 조금 더 오픈하고 조금 더 진솔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