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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5 봉중근 의사&입치로&김별명
  2. 2008.09.09 야구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봉중근은 4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끝내 일본에게 패하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살죠?"
 대한민국 국민들의 하소연입니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안좋은 소식만 듣다가 간만에 스트레스 해소용 탈출구를 찾았던 야구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19일간 계속된 태극전사들의 '위대한 드라마'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WBC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봉잡았다" 봉의 재발견

 이름이나 성에 '봉'자가 들어가면 사람들은 웃음부터 터트립니다. 아무리 세련된 글자를 들이대봐도 '봉'자 하나만 붙으면 아주 시골틱하면서도 코믹해집니다. 그러나 봉중근은 의외로 서울 토박이입니다. 97년 신일고등학교 2학년(18세)을 다니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습니다. (1997년 신일고 선수 시절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4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 5할의 타율로 MVP에 뽑혔습니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2004년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트레이드됩니다. 그러다가 2006년 5월, 암 투병 중인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귀국합니다. 봉은 멋진 '효자'입니다.

 
 봉은 2009년 3월 9일 도쿄 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 예선 순위 결정전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일본 장수 '이치로히로부미'를 꽁꽁 묶으며 '봉중근 의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일본전 2승. 그는 일본킬러였지만 3번째 만남에서는 일본의 쪼잔한 '현미경 야구'에 고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그러나 봉은 멋진 대한민국의 '봉'입니다요.


 이치로는 "입치로" "위치로" ...김태균은 "김삼촌"

 숱한 망언을 일삼는 이치로에겐 ‘입치로’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봉중근의 견제에 몸을 던지며 다이빙하는 모습엔 ‘위치로’ 라는 굴욕적인 별명도 추가됐습니다. 한화 거포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4번타자로서의 위용을 만방에 떨쳤습니다. 잠깐 '김별명'으로 통하는 김태균의 애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김태균은 2005시즌 결정적인 찬스에서 장타보다 단타가 많아 '김똑딱'이라 불렸습니다. 4연타석 삼진땐 김멀뚱, 플라이아웃 땐 김뜬공, 수비를 보다가 1루강습 타구에 중요부위를 맞았을 땐 '김고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중요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컵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1루를 달려가다 넘어졌을 땐 '김개콘, 김꽈당', 노현정 아나운서가 결혼하자 '말도 없이 시집을 갔다'며 토라져서는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김실연'이라고 불렸습니다. 그의 별병은 비공식적으로 500개가 넘는답니다. ㅋㅋㅋ

 독수리의 비상

 김태균은 WBC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그는 초대 대회에서 홈런왕(5개)과 타점왕(10개)을 차지했던 이승엽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너무 잘한 것도 죄'여서(일본 하라감독이 러브콜) 요미우리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까봐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한화 소속 류현진과 이범호도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한밭운동장에서 가끔 응원했던 우리의 독수리들이 이번 WBC에서 주축이 돼 방방 뜨는 걸 보고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물론 김인식 감독님도 짱입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전사들이여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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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충청로 2008.09.09 21:48
  ▶3S정책은 섹스(sex),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독재정권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한 '우민화 수단'이다.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5공 정권은 민심 수습이 가장 급선무였다. 그래서 착안한 게 프로야구다. 전두환 정권은 총부리와 군홧발로 민의를 짓밟던 군인의 이미지를 3S로 철저히 '세탁'했다. 아주 선량해 보이는 '탈'을 쓰고 양처럼 시구를 했다. 이는 히틀러의 3S정책과 무척 닮아있다. 그렇게 프로야구는 애마부인, 젖소부인 등 에로틱 아이콘과 함께 국민들 최면 거는데 '장타'를 때렸다. 민심은 3S에 '정치'를 잊었고 '피'흘린 역사를 잊기 시작했다. 격동의 역사 중심에서 아픔의 나이테를 지닌 스포츠가 바로 프로야구다.


 ▶부시는 89년부터 11년간 메이저리그 텍사스 구단주였을 만큼 야구광이다. 이라크 전쟁이 나자 평화주의자들은 조지 W 부시대통령을 두고 '조지고 부시는' 대통령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때 부시는 골프를 끊는 아주 사소한 '금단'을 택했다. "전쟁 중 아들을 잃은 어느 어머니가 골프나 치는 최고사령관(대통령)을 보면 어찌 보겠느냐"며 골프채를 던져버린 것이다. 골프를 끊은 것은 단순히 잡기를 버린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아름다운 포기였다. 이에 반해 MB는 골프는 운동이 안 되는 '오락'이라며 '머슴'들에게 골프금지령을 내렸다. 마치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 된다는 얘기로 비친다. 골퍼가 18홀을 돌면 45분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효과가 있고 평균 8.64㎞를 걸으며 1954㎉의 열량을 소비한다는 연구결과를 들먹일 필요는 없겠다. 다만 1회초 마운드에 선 MB와 8이닝을 넘어서고 있는 부시의 마인드가 영 딴판이다.


 ▶2004년 5월 시작한 17대 국회도 수많은 '실점'을 하고 강판을 준비 중이다. 좋은 기억은 향기처럼 잠깐이고 나쁜 기억은 액취처럼 오래 남는다고 했던가. 싸움국회·식물국회가 떠오르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본회의장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와중에도 컴퓨터로 여성 연예인 사진을 보거나 홈쇼핑을 하는 의원들도 목격됐다. 본회의장내 산소가 부족해 자꾸 잠이 쏟아진다는 기막힌 해설도 곁들이면서. 이처럼 웃기는 일이 요즘 벌어지고 있다. 한동안 거침없이 MB를 감싸 안으며 구애성 기사를 쏟아 붓던 일부 신문들이 공격성 기사로 갈아타고 있는 것. 연유야 모르겠지만 1회 초 '병살타'만 치고 있는 대통령을 미쁘게 보기가 지겨웠던 모양이다. 얼마나 만만한 주권이 되었는지 '미친 소'에 벌벌거리고, 일본의 '미친 광인의 노래' 독도타령을 또 들어야 하니 'MB 피로증'에 걸릴 만도 하다. 정치도 야구다. 643(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칠 수도 있고 협살을 당할 수도 있으며, 9회 말 투아웃 상황서 굿바이 홈런을 칠 수도 있다. 욕심보다는 민심을 춤추게 하라. 그래야 신나서 응원한다.

 ▶요즘 야구 보는 재미에 산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지면서 독수리가 날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 클락 이범호 김태완이 불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충청인의 헛헛한 마음은 기분 좋게 충전된다.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 행복하고, 변방의 대타설움을 보상해 주는듯한 '한방'이어서 행복하다. 그들이 광우병 광풍을 막아서고 있는 장관보다 낫다. 뒷북치다가 동네북이 되는 정부보다도 낫다. 그들이 우리의 엔돌핀이다. 이글스 파이팅.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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