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과기대와 포스텍이 영어 공용화에 나섰다. 강의·교수회의·시험·리포트·기숙사·식당메뉴가 모두 영어다. 교수를 뽑을 때도 영어강의를 전제로 면접을 본다. 지자체도 최악의 콩글리시를 쓰는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의 표어는 ‘하이 서울(Hi Seoul)’이다. 서울에게 인사하라는 것인지, 서울이 안녕하다는 것인지 일반인은 모른다. 기업이나 상점, 음식점 등도 콩글리시 천국이다. 멀쩡한 책 잔치를 놔두고 ‘북페스티벌’이라고 한다. 그래야 있어 보이고, 잘나 보이기 때문이다. 지적 열등감이 키운 영어병(病)이다. 간판을 우리말로 하면 어딘가 촌스럽고 영어를 써야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무식하기 때문에 영어간판이라도 달아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 그것이라도 해서 지적 황량함을 면죄부 받고 싶어 하는 치졸함이 숨어있다.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