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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1 7박9일 로드 버라이어티-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리스본 서쪽 28km 지점에 있는 사계절 휴양지 카스카이스(Cascais)는 왕실의 여름휴양지로 유명하고 포르투갈 출신 축구선수 호날두의 저택이 있는 곳이다.

 ▶서울서 몇개의 국경을 넘다
 서울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는 약 9000km 거리다. 79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3만 3000ft(1만1300m) 고도로 11시간 30분을 가야 한다. 시간은 거꾸로 먹는다. 오늘을 살았는데 국경을 넘으며 어제를 다시 살게 된다. 대한민국보다 8시간이 늦다. 그 시간은 국경만 넘는 게 아니라 신체의 디테일한 감각까지도 집어삼킨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가기 위해서는 중국대륙과 몽골,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러시아 우랄산맥을 넘어 모스크바-함부르크-베를린-파리의 창공을 스쳐지나가야 하는 여정이다. 중국-티베트의 차마고도가 바로 하늘 위에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장장 2만 5000km를 이동하는 대장정. 대서양과 지중해, 북해를 두루 거쳐야 하는 고된 여정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포르투갈까지 가는 직항로는 없다. 때문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을 경유해야 한다. 서울서 암스테르담까지는 장장 8906킬로미터.(서울서 부산까지 거리가 약 420km). 물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을 가기 위해서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경유해야 하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마드리드까지만 해도 1418km를 다시 가야 한다.


성모마리아 교회엔 희망봉을 돌아 인도항로를 발견한 바스코 다가마의 관과 대항해시대 포르투갈의 활약상을 서사시로 읊은 국민시인 루이스데 카몽이스의 관이 나란히 있다.

 ▶포르투갈
 유럽 서단(西端)에 자리잡은 포르투갈(조용한 항구란 뜻)은 우리의 관심밖에 밀려 있는 나라의 하나다. 포르투갈의 콜럼버스보다 수십년이나 앞서 엔리케 왕자는 망망한 수평선 저 너머에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확신해 세계 최초의 해양학교를 건립했다. 콜럼부스도 이 해양학교를 나와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신기원을 이뤘다. 일본에 최초로 발을 디딘 서양인이 이들 포르투갈인이었고 카톨릭교와 서양식 무기도 전해 주었다. 조총도 그들이 전해 준 것으로 왜군이 조선침략이라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 것도 활보다 우수한 신무기 조총이 있었던 탓이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16세기 포르투갈 전성기의 영광을 대변하는 곳이다. 이 거대한 수도원은 바스코 다가마가 해외원정에서 벌어온 막대한 부를 이용하여 건설했다고 한다. 대지진에도 손상을 입지 않고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까보다로까(Cabo do Roca․로까 곶)는 우리나라 해남처럼 땅끝마을이다. 유럽 서쪽 끝에 위치해 있고 대서양이 반달형 모양으로 펼쳐져 있어 ‘지구는 둥글다’는 학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리스본 서쪽 40km에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북위 38도 47분에 걸쳐져 있다. 포르투갈 서사시인 카모잉스(Camoes)는 이곳을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스페인
 스페인의 3대 화가로는 벨라스케스, 고야, 그레코가 있고, 성악가로는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도밍고는 일요일이란 뜻)가 있다. 스페인에만 세계문화유산 등록문화제가 41개에 이를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스페인은 행복 이미지, 스마일 이미지를 내세운다. 그들은 불법이민자에게도 의료보험 혜택을 무료로 준다. 암에 걸리면 보건소에 갈 정도로 일반 병원보다 시설, 장비가 뛰어나다. 하몽은 돼지다리를 염장질해서 땅에 묻어 삭혔다가 말려서 먹는 것인데 술안주로 좋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항상 공수해서 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스페인은
포도, 오렌지, 올리브 생산 1위 국가다. 낙천적이고 놀기 좋아하는 성격탓에 소방관들은 하루 일하고 4일을 쉰다. 쉬는 것도 인프라로 생각한다. 월화수는 술을 안마시고 목금토는 밤새워 마신다. 술먹는 날도 퇴근후 집에서 밥을 먹고 나와 술을 마신다.(외식값이 비싸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 구단주는 장관급이며 선거땐 중계방송을 할 정도다. 은행 건설 주식등에 투자해 구단은 적자지만 사업은 흑자다. 축구를 하지 못하면 스페인서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광적이다.

 스페인을 알려면 이사벨 여왕을 알아야 한다.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항해를 떠났다. 3차에 걸친 항해 끝에 쿠바, 아이티, 트리니다드 등을 발견했다. 그의 서인도 항로 발견으로 아메리카대륙은 유럽인들의 활동 무대가 되었고, 에스파냐가 주축이 된 신대륙 식민지 경영도 시작되었다. 콜럼부스는 몰락의 길로 가고 있던 스페인을 살린 국민 영웅이고 아직까지도 최고로 추앙받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스페인 세비야까지는 450km로 버스로 6시간이 걸린다. 고속도로는 유럽연합에서 돈을 내서 건설됐다. 포르투갈의 땅은 황량하고 국경을 넘으면 스페인은 비옥하다. 마치 옆집 가듯 검문검색없이 국경을 통과한다. 세비야는 ‘빛의 도시’란 뜻이다. 세비야 대성당은 유럽에 있는 성당 중 세번째로 큰 성당이다. 1402년부터 약 1세기에 걸쳐 건축되었고, 중세기 왕들의 유해와 콜럼부스의 묘가 있다.

스페인 광장인데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김태희의 LG텔레콤 CF와 한가인의 롯데카드 CF를 여기서 찍었다. 그 자리에 와이프가 서 있다.

 


 ▶모로코
 모로코는 ‘해가 지는 도시’란 뜻으로 지중해의 꽃으로 불린다. 스페인 알헤시라스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거너면 모로코 탕헤르에 도착한다. 카페리호로 1시간 20분쯤 가야 한다. 유럽과 대서양을 끼고 있어 지리적 인프라가 좋다. 앞에 보이는 카페리호는 버스와 승객을 실어나른다. 'e' 표시가 돼 있는 게 내가 탄 버스인데 모로코 밀항객을 태우기도 한다. 모로코는 스페인으로 오기 위한 밀항이 많다. 고무다라나 아이스박스를 타기도 하고 버스 차체 밑에 있는 시다바리(정비하기 위해 만든 공간)에 숨어 밀항을 시도한다. 3명이 붙잡히는 걸 목격했다.

모로코 탕헤르는 침침한 어둠의 도시다. 사람들 표정하고 건물하고 모두가 삭막하다. 밤거리도 돌아다니기 겁난다. 회교국가이기 대문에 술을 먹지 않는다. 다만 지나가는 동양인을 뺄꼼뺄꼼 쳐다보는데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다.

 모로코는 분위기가 터프하고 냄새로 유명하다. 햇볕이 좋아 화면(사진발)이 잘 나온다.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그들도 노는 것을 좋아하고 천성이 게을러 토요일과 일요일은 무조건 쉬고 금요일은 회교사원 가는 날이기 대문에 또 쉰다. 모로코 고도(古都) 페스는 9400개 골목으로 이루어진 중세도시로 가죽염색공장으로 유명하다. 카사블랑카(하얀 집이란 뜻)는 모로코의 최대 도시인데 영화 '카사블랑카'엔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엉뚱하게도 다른 나라에서 영화를 찍었다. 모로코 대표음식은 꾸스꾸스다. 좁쌀을 쪄서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얹는다. 소스(고기를 끓인 국물)를 곁들여 홉스(빵)와 함께 먹는다. 1인분에 7만원 정도 하는데 별로였다. 모로코에서 금요일에 대부분 가정에서 꾸스꾸스를 먹는다.

사진 초점이 흔들려서 무희의 얼굴이 별로로 나왔다. 하지만 현장에서 봤을 때 그녀는 정말 섹시하고 이뻤다. 모두들 넋을 놓고 보았다. 보통 댄서들의 몸짓은 강렬한데 그녀는 벨리댄스를 하듯 요정의 춤사위를 보여줬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바이신은 플라멩코의 촌락이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예부터 전하여 오는 민요와 춤. 기타와 캐스터네츠 소리에 맞추어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거나 하는 격렬한 리듬과 동작이 특색이다. 스페인 사람들의 정열이 집시의 몸을 통해 분출된다. 관능을 훔치는 무희의 미소, 탭댄스들의 몸놀림은 마음을 유혹한다. 그것은 그들의 恨의 표현이다.

 ▶다시 스페인

사진위는 여행내내 소주를 챙겨준 동아일보 신황호 선배와 나의 모습. 말라가 해변에서 골뱅이 안주와 한잔 까고 있다. 아래사진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상협 기자(한국), 이진수 기자(중앙), 박미정기자(조선), 나, 권기해 기자(경향), 조주환 차장(중앙), 류지혜 기자(부산), 강희 차장(경인), 김윤곤 회장(조선), 신황호 차장(동아)......... 초상권 침해를 양해바랍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내려다본 집시의 알바이신 마을. 

 알함브라 궁전은 '붉다'라는 뜻을 지닌 궁전과 성곽의 복합단지이다. 스페인 남부의 그라나다 지역에서 머물던 아랍 군주의 저택이었던 곳으로 그라나다 시의 남동쪽 경계에 있다.
알함브라 궁전은 하루 8630명만 관람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시간제 입장이다. 네바다(눈이 내리다) 산맥 자락에 있다. 250년간 만들었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예술이다. 천장세공, 치장벽화가 압권이다.

가우디의 작품 성가족 성당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레우스에서 태어났다. 그가 남긴 작품은 대부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의 천재성이 응축된 백미로 꼽힌다. 더구나 가우디가 죽을 때까지 미완으로 남아 더욱 유명해진 건물이다. 1884년에 착공된 건물은 가우디가 죽던 1926년 6월까지 교회 정면과 탑의 일부만이 건설되었으며, 127년째 공사중이다.

톨레도는 ‘바위산’이라는 뜻이다. 스페인의 옛 수도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인구 8만 명이지만 관광객은 350만 명에 이른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칼을 만드는 주생산지이고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의 칼도 모두 여기서 만든다. 스페인 육군사관학교도 여기에 있다.


아시아, 유럽을 넘어 3개국 2만 5000km 216시간에 걸친 대장정. 항공기만 6번, 카페리호 1회, 총동원 버스 6대. 가이드 6명이 총동원된 초특급 로드 버라이어티였다. 다닐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아름다운 꿈 한 편을 꾼듯하다.

긴급입수 사진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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