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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1 인터넷, 휴대폰,술, 일중독의 세상
▶대한민국에 사는 200만 명이 인터넷 중독이라고 한다. 이들 중독자는 하루 4시간 이상 인터넷과 동거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한 해 7조~10조 원에 이른다. 인터넷은 영화, 게임, 음악, 성(性) 등 없는 게 없는 오락상자다.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이 굶어 죽어도 모르고, 게임을 그만하라는 부모를 '게임처럼' 죽이는 일도 있었다. 악성댓글로도 여러 사람이 죽었다. 인터넷 시야는 20인치 안에 갇혀있다. 그늘도 없다. 체온도 없다. 익명으로 자신을 숨기고 현실의 통제와 구속을 벗어나는 자유공간만 있을 뿐이다. 술을 마시거나, 친구와 수다를 했다면 이제는 사이버 친구가 술이고 안주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트위터(twitter)에 들어가 '화장실 다녀왔다', '배가 고프다'고 보고한다. 물론 이 같은 중독의 뿌리에는 '하지 말라'는 것뿐인 세상과 현실의 고단함이 묻어있다.


▶휴대전화는 애인 너머에 있는 애인이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휴대전화 중독은 더 심해졌다. 이들은 하루 평균 367분을 통화한다. 틈날 때마다 엄지로 꾹꾹 누르며 교신하는 재미는 '간첩'도 못 말린다. 휴대전화에서 울리는 알람으로 아침을 열고, 취침모드로 저녁을 재운다. 한마디로 애인보다도 더 애인 같은 폰(phone)이다. 전화기가 없으면 불안하고, 전화가 오지 않아도 벨소리 환청을 듣거나 문자메시지를 습관적으로 확인한다. 그러나 휴대전화로 인해 우리는 많은 걸 잃기도 했다. 보고 싶을 때 달려가는 애틋한 사랑의 발품이 줄었고, 얼굴을 맞대고 정직한 대화를 해야 할 횟수가 줄었다. 그야말로 사랑과 대화는 발신음에서 시작해 전자음으로 끝난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일중독자로 생각한다. 아버지가 그랬듯이 아들도 가족을 위해 '일중독'이 되어간다. 자식을 가르쳐야 하고, 집을 사야하고,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버지답지 못하다는 자기검열 때문에 약하지도, 살갑지도 않다. 일에 묻혀 사는 '일벌레 남성'의 65%는 자녀와 친밀하지 못하고, 부부관계에도 소홀하다는 통계가 있다. 물론 쉰 살을 훌쩍 넘긴 마돈나가 젊은 남자들을 '섹스 먹잇감'으로 사냥하는 거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섹스 황제'가 되는 것이나, 왜소 음경 콤플렉스로 네 명의 여인과 결혼했지만 자살한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나 성(性)중독에 빠져있는 사람도 있긴 하다. 자고로 건강한 사랑은 삶의 에너지원이다. 사랑도 때때로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너무 집착해 변질되지 않았는지. 한쪽만 바라보는 중독 증세는 없는지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술꾼이었다. 그러나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데도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당(酒黨)이었다. 마르크스는 수업을 빼먹고 취할 때까지, 주머니의 돈이 바닥날 때까지 마셨다. 그들이 술을 마신 이유는 알코올 중독이었기 때문이다. 중독자들은 외친다. 숙취(宿醉)도 재미고 고통도 재미라고. 몸에 나쁜 걸 즐기는 것도 중독이고 약이란 약은 모조리 찾아서 입에 넣으려 드는 것도 중독이다. 폭력적인 음식으로 창자를 가득채운 몸뚱이와 그 몸뚱이로 인해 무거워진 머리와 가슴도 중독증세다. 창자를 비워본 적이 없는 사람은 마음을 비우지도 못한다. 결론은 '적당히 살라'다. 바다가 호통을 쳐도 집착하지 말고, 바람이 욕을 한들 아등바등 살지 말라는 거다. 피지 말라고 해도 꽃은 일 년 열두 달 피고진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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