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2 신종플루 '심각' 조기방학 해주세요
  2. 2009.09.03 신종플루 대재앙, 정부 각성해야

신종플루 때문에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습니다.
감염 환자가 하루 9000여 명에 육박해 사실상 대유행기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의사는 전체 인구의 50%가 감염돼야 신종플루가 시들어진다는 얘기를 하고, 내년 5월께나 돼야 잠잠해질 거라는 전망도 합니다.

현재 2명 이상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1100곳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4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내일쯤 신종플루와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전국 중고교에 휴교·휴업령을 내릴 생각은 없다고 하네요.

 오늘 아침 우유를 챙기러 현관을 나서니 '가을'은 간데없고 '겨울'이란 놈이 날까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폐부를 찔러댔습니다. 이미 낙엽은 '시체'처럼 가을의 낭만을 잃고 콜록대고, 학교 가는 아이들은 한겨울 옷으로 중무장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신신당부 했습니다.
 "아들아, 옷을 두껍게 입어라.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학교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집으로 와라. 집에서 게임을 '무한정' 해도 좋으니 제발 밖에만 나가지 말아다오. 밖에는 신종플루가 득실거린단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겁이 난 것은 매일 접하는 신종플루에 대한 경고성 기사 때문입니다. 회사에 와서도 중간 중간에 아이들 동태를 파악했습니다. 무슨 간첩 지령하듯이.
 "어디냐???? 집이라고....그래. 잘했다.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집에만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닐진대, 왜이리 새가슴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애초 정부가 설렁설렁 대며 꾸물거린 것도 이 조바심의 원죄라면 원죄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에게 주사를 맞힐려면 아직도 열흘은 꼬박 기다려야 합니다.

"조기 방학 해주세요"

 큰 아이가 며칠간 휴업을 하는데 인터넷 방과후학교 게시판에서 선생님들이 내준 문제를 풀더군요. 수업을 못나가도 공부할 방법은 있었습니다. 수업일수야 나중에 채우면 되고, 방학이라도 빨리 해서 사람간의 전염을 조금이라도 막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정부에서도
휴교.휴업 조치를 강구한다고 하니 기다려볼 참이지만 '신종대란'의 경우엔 조기방학이 최선의 방법일 거라고 주장해봅니다.
Posted by 나재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신종인플루엔자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가 전국 초·중·고에서 등교시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확인하기로 한 가운데 27일 대전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담당교사들이 마스크를 쓴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1895년 10월 8일 경복궁에 살기 가득한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일본 낭인(浪人)들이 명성왕후를 시해하기 위해 서슬을 치켜든 것이다. 가담자 중엔 하버드대, 도쿄대를 졸업한 엘리트도 있었고, 훗날 일본 장관, 10선 국회의원, 외국 대사를 지낸 인물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민비는 어디 있느냐’며 드잡이를 쳤다. 폭도들은 떨고 있는 궁녀 중 용모가 아름다운 두 명을 잡아 잔인하고 야만스럽게 참살했다. 이들은 왕후를 난자한 뒤 몸에 말 못할 만행을 저지르고 시신을 불태웠다. 이들이 수많은 궁녀 중 왕후를 어떻게 알아봤을까. 명성왕후 관자놀이에 있는 마마자국이 증표가 됐다. 당시 마마(천연두)는 전 세계 사망원인의 10%를 차지했다. 자그마치 5억 명 가량이 마마 때문에 희생됐다.


▶1300년대 중국에서 창궐한 페스트(흑사병)로 유럽의 인구 70%가 죽었다. 유럽의 각종 전염병(천연두, 홍역, 발진티푸스)이 신대륙에 상륙하면서 아즈텍, 잉카문명도 멸망했다. 19세기 말 다시 나타난 페스트로 600만 명이 사망했고,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최대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홍콩, 러시아, 사스(SARS), 조류 인플루엔자로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 1981년 LA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발견된 이후 42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수만 명이 죽었다. 이처럼 현대인은 전쟁보다도 전염병에 더 많이 희생되고 있다. 요즘 ‘죽음의 변종’ 신종플루 대재앙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은 환자 수가 4300명까지 급증했고, 4명이나 죽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인 1000만 명에게 발병해 2만여 명이 사망한다는 계산이다. 보이지 않는 ‘테러리스트’ 전염병에 대한민국이 골병 들고 있다.


▶인류 조상의 10%는 키스를 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가 ‘사랑의 도장’이라고 불렀던 ‘키스’. 지구상에 존재하는 168개의 민족과 문화 중 약 90%에서 키스를 했다는 흔적이 있다. 그러나 고대 핀란드 사람들은 키스를 매우 불결하고 부도덕한 것으로 여겨 키스를 하지 않았다. 16세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키스를 매우 공격적인 행위라고 생각해 키스를 하면 사형을 언도했다. 지금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는 콧수염이 있는 남자가 습관적으로 키스를 하면 폭력행위로 간주한다. 최근 신종플루가 득세하면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키스반대연합을 조직해 ‘키스 안 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도에서는 매춘부들 키스금지, 볼리비아는 교도소 내 가족 또는 수감자 간 키스인사 금지, 영국과 멕시코에서도 키스금지령이 내려졌다. 신종플루가 빚은 웃지 못할 ‘금기’다.


▶가을은 고뿔처럼 온다. 눅눅한 여름과 건조한 마음 사이에서 환절(換節)의 상처로 온다. ‘사악한 바람’ 고뿔 같은 정국에 신종플루 악풍(惡風)까지 겹쳐 나라 판이 ‘도떼기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공갈포’로 신종플루는 이기는 전쟁이 아닌, 이기기 힘든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신종플루 첫 감염자가 나온 뒤 백신확보 예산을 짜는데 두 달이나 걸렸고, 그나마 남들 100원 주고 사먹는 약을 혼자 50원 주고 사먹겠다고 고집을 부려 해외제조업체들에게 ‘왕따’까지 당했다. 전염병은 100년, 200년 주기로 발생해 면역체계 무방비 상태의 인류를 공격한다.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 수가 1차대전의 희생자 보다 많았다. 총과 핵보다 무서운 전염병. 이 무서운 대란을 만만디로 보고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약보다는 병치레에 급급한 ‘뒷북처방’ 때문이다.
Posted by 나재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