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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신비주의 연예인에 대한 솔직한 뒷담화


▶신비주의 전략을 쓰던 연예인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은둔형 스타로 살아온 서태지가 최근 '6촌형' 신해철쇼에도 나왔다. 그에 앞서 장동건, 고현정과 이영애도 숨바꼭질을 끝내고 꼭꼭 숨겼던 사생활을 오픈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왔다. 이처럼 요즘 ‘신비주의 연예인’들이 대거 침묵을 깨고 수면 위로 뜨는 것은 '불황' 탓도 있을 것이다. 별처럼, 보석처럼 빛날 때 활동하는 것이야말로 금전적으로나 인기적으로나 일거양득인 것이다. 과천 청계산 등산길에 가끔 나타난다는 전지현, 광고에만 자주 나오는 김태희, 영화에만 얼굴을 비췄던 장동건, 가끔 '친정'에 들러 회당 출연료 1억 넘는 드라마를 찍고는 또다시 사라지는 배용준, 고소영은 신비주의가 지나쳐 아예 잊혀져가고 있고, '신비주의 퀸' 심은하는 숱한 스캔들에 시달리다가 (결혼 후) 사라졌다.
그리고 수많은 스타들이 지금도 ‘신비주의’ 성곽에 갇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능계 최고의 스타 유재석, 강호동도 좋지만 많은 팬들은 신비주의에 갇힌 톱스타들을 보고 싶어 한다. 물론 스타는 대중의 꿈과 무의식을 자극하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어야 빛난다. 대중은 꿈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끌리게 마련이다. 결코 늙거나 추비해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대중들이 넘어서지 못할 환상적인 '자기 성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신비주의를 지속하면 대중의 궁금증은 증폭되고, 그 후 불현듯 나타나면 대중들은 환호한다. 매스컴의 집중도가 커지고 리모컨만 누르면 늘 나온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화장품, 아파트, 전자제품 등 로얄급 CF에 고액으로 출연하기 위해 고의로 신비주의 전략을 쓴다는 비난도 있다.

▶글로벌 스타 비(정지훈)는 신나게 노출하고 신나게 노래하고 있지만 그에겐 여전히 ‘신비로움’이 넘쳐난다. 어설픈 신비주의보다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프렌들리 전략이 먹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이효리는 ‘섹시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24시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양치질 하고, 고양이에게 밥 주고, 몸매 유지를 위해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더니 요즘엔 ‘패밀리가 떴다’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도의 신비주의를 표방했던 로커 김종서도 '망가진지' 그 오래다. 하지만 그는 로커일 때보다도 더 사랑받고 있다. 연예인들의 삶도 평범하다. 최고의 핸섬가이 장동건은 “고독을 즐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외롭다”고 말한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다수의 연예인들도 우리처럼 뒷담화를 까고 소주를 깐다. 아주 쓰게 깐다. 그들의 사랑도 스킬이 필요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투박하다. 다만 '숨어사랑'이란 점만 다르다. 그들이 대중 앞에서 당당히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팬들의 책무다. 신비주의를 벗고 사랑하는 팬들 곁으로 다가오는 것은 스타들의 책무다. 

2009년엔 우리 모두 가면을 벗자. 허례허식을 벗어던지자. 조금 더 오픈하고 조금 더 진솔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