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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1 베토벤도 가난에는 두손 들었었다 (1)


 170여년 전 베토벤도 가난한 삶엔 두 손, 두 팔을 들 수밖에 없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자 그는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동생 요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동생의 답변은 매정했다.
 “형이 선택한 직업은 원래 생활을 곤궁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 형의 궁핍은 형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책임도 형 스스로 져야 해요"
 베토벤은 서투른 산수 실력에도 불구하고 가계부를 쓰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위대한 악성(樂聖) 베토벤도 '입에 풀칠해야 하는' 경제문제는 비켜갈 수 없었던 것이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콩나무 대가리'가 팍팍 그려질리가 있었겠는가. 그도 생활인이었고, 돈 얘기만 나오면 고개가 숙여지는 비루한 삶이었다. 악성(樂聖) 베토벤 바이러스는 가난한 악성(惡性)바이러스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가난을 딛고 세상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드는 '명곡의 神'이 되었다.

 슈베르트의 인생도 베토벤보다 나을 게 없었다. 피아노 한 대 살 수 없었던 슈베르트는 일종의 팬 카페인 '슈베르트 음악을 사랑한 친구들의 모임'에 기대어 근근이 먹고 살았다. 그러나 평생 빚더미에 시달리면서도 기부는 잘했다.
 
오선지를 구걸해 작곡하면서도 자유시민으로서의 자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모차르트나 쇼팽 역시 실속 못 차리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이들 음악가들은 레슨 수입에 매달리거나 곡을 팔고 후원자를 찾는 방법으로 살아갔다. 고급스러운 클래식을 하면서 저급한 밥벌이로 연명했지만 끝끝내 음악은 그들에게 부(富)를 안겨주지 않았다. 물론 '부잣집 도련님' 멘델스존은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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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가계 부채 4000만 원시대. 금융권 전체로 볼 때 가계 부채 총액 650조 원 시대다. 이는 대한민국 1년 예산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요즘 여기를 보고 저기를 봐도 모두들 죽는 소리 뿐이다. 못살겠다고들 한다. 나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정말 '답'이 안나온다. 어젯밤 우리집 가계부 감사를 예고없이, 맨정신으로 '전격' 실시했다. 한마디로 세무감사였다. 내역을 보니 
중딩 아들 학원비가 한 달에 30~40만 원, 초딩 아들 17만 원, 식비 30만 원, 경조사비(여러가지 포함) 20만 원, 아파트관리비 평균 21만 원, 은행권 이자비용 40만 원, 용돈(술값 포함) 00만 원, 보험료 38만 원, 핸폰비 10~12만 원(4인 합계. 중딩, 초딩도 빅뱅 노래를 들어야 하고 꽃남 F4 사진을 캡쳐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구비 장비란다), 생활비 20만 원 등등이었다. 뭐 따지고 뭐 따지다보니 정말 남는 게 없었다. 아니, 남을리가 없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 이를 어쩌리. 결국엔 머리가 아파서 '세무감사'를 때려치웠다.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
이런 된~장"이었다. 

 돈에 관한 한 남부러울 것 없는 '넘'들이 은행에 돈 넣으러 갈 때, 난
로또 사러 24시 편의점에 간다. 비까번쩍한 아파트 사놓고 '얼마나 오르나' 손 꼽는 '넘'들을 부러워하며, 난 은행 이자비용 대느라 쎄빠진다. 그러나 비관하지 않는다. 잘 살 수 있는 자신이 있기에. 지금은 가난한 베토벤 바이러스지만 '부잣집 도련님' 멘델스존처럼 잘살 수 있는 '부자 바이러스'가 내게 내재돼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노홍철 목소리로)그 날을 위해 간다. 가는~~거야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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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녀 2009.02.11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멋진 선배..^^
    내 인생의 로또는.. 뭐가 될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