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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4 송진우와 장종훈이 전설인 까닭은

한화이글스 송진우 선수가 2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1년 선수생활을 마치는 은퇴식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아래는 펜들에게 절하는 모습.
사진=충청투데이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2009년 9월 23일. 송진우가 은퇴했다.
 28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20년이 넘는 기간 그 누구보다도 성실한 관리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최다승을 기록한 송진우가 오픈카를 타고 '전설속으로' 떠난 것이다. 그는 한화이글스의 보배이기도 했지만 한국야구의 불세출 영웅이기도 하다.

 최다승(210승) 최다 탈삼진(2048) 최다이닝 투구(3003이닝)
 
 1979년 충북 증평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그는 고교 야구명문 세광고를 거쳐 빙그레 이글스(한화)에 입단했다. 그는 21년간 선수로 뛰며 어느 누구도 감히 깨기 힘든 대기록들을 그라운드에 심어놓았다. 1989년 4월12일 롯데와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프로에 데뷔한 송진우는 672경기에 출전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와 탈삼진 2048개를 기록했다. 모두 3003이닝을 투구하면서 1만 2708타자를 상대했고, 볼 4만 9024개를 던진 것이다. 10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 여기에 최고령 등판기록(43세 7개월 7일)기록도 세웠다. 21년간 프로생활을 한 그의 등번호 21번은 프로야구 통산 여덟 번째로 영구결번됐다. 한화 선수로는 장종훈(2005년), 정민철(2009년)에 이어 세번째다.

 "한국야구의 전설로 떠나다"

 독수리군단의' 송골매',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의 영원한 '회장님'이라는 닉네임으로 그는 펜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그는 고별사에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증평초등학교때 조중협 선생님을 만나 야구를 시작하게 됐고, 오늘 김인식 감독님과 마지막 경기를 했다. 그 동안 운이 좋았다. 좋은 지도자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선수, 코치들을 만나 21년간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선수로서는 마지막이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중협 선생님은 현 충북야구협회 고문으로 송진우를 야구에 입문시킬 당시 충북 지역 6개 초등학교에 야구부를 창단 한 분이다. 나의 초등학교 은사님이시기도 하다. ㅋㅋ)

 한화엔 또 한명의 전설이 있다. 장.종.훈


 장종훈 이글스 야구코치. 그 또한 야구명문 세광고 출신으로 1987년 빙그레 이글스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한화 이글스서 명예롭게 은퇴한 한국 프로야구 타자의 전설이다. 장종훈은 소속 프로팀에 스카우된 선수가 아니다.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프로팀도 대학팀도 오라는 곳이 없어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배성서 감독에게 눈물로 하소연했다.
 “선생님, 저를 거두어 주십시오”
 배 감독은 연봉 600만 원, 한달 월급 50만 원의 '주전자 당번'으로 그를 채용했다. 주전자는 주전들이 훈련할 때 물을 떠다주고 볼을 날라준다. 그는 남들이 쉴때 몸을 만들었고, 남들이 잘 때 배트를 휘둘렀다. 거기서부터 연습생 신화는 시작된다.
그러나 이듬해 퇴출대상으로 분류됐고, 배성서 감독과 이재환 수석코치등이 구단 고위층에게 사정하여 팀에 잔류한다. 그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한시즌에 30홈런을 넘긴 선수도 3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던 92년에 마의 벽으로 생각되던 40홈런을 프로야구 최초로 넘겼다. 91년과 92년에 연속으로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도 5차례. 최다안타 1회. 홈런왕 3회. 타점왕 3회. 득점왕 2회, 장타율 4회. 출루왕 1회 등 무수한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한 장종훈은 개인통산 최다인 1949경기에 출장해서 6290타수 1771안타로 통산 타율 0.282, 340홈런, 1145타점을 기록했고, 홈런과 타점, 득점, 경기, 타수, 안타, 4사구에서 심지어 삼진까지 타격의 각종 기록에서 통산 1위에 올라 있는 말 그대로 '기록의 사나이'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투타의 핵이였던 장종훈과 송진우. 이제 둘은 선수로서가 아니라 그라운드의 지도자로 제2인생을 살게 된다. 이제 이들은 전설이 됐다. 송진우도 전설이고 장종훈도 전설이다. 더더구나 감격에 찬 것은 당대 최고의 투수와 최고의 타자가 '충청인'(투타 최고의 간판이 세광고서 나왔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얘기)이라는 것이다. 요즘 가뜩이나 '세종시' 문제 등으로 충청인 심경이 암울할 때 이 두 영웅의 존재감은 큰 위안이자, 큰 힘이 된다. 송진우, 장종훈 파이팅.


<속보>=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계약이 만료된 김인식(62) 감독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신임 사령탑에 한대화(49)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를 내정했다. 한대화는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동국대를 졸업했고 1983년 OB를 시작으로 해태(1986년), LG(1994년), 쌍방울(1997년)을 거치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통산 15시즌 동안 13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와 1190안타, 163홈런, 712타점을 남겼고 8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