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5.05 부모님 사랑합니다
  2. 2010.04.14 죽을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2)
  3. 2008.12.11 서울, 술, 그리고 기억 (5)
▶한때 사이버공간을 뜨겁게 한 이야기가 있다. 시골 아버지가 대학생 아들에게 꼬박꼬박 부치던 용돈을 끊었다. 아들이 전보를 쳤다. '당신 아들, 굶어 죽음.' 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그래, 굶어죽어라.' 화가 난 아들은 연락을 두절한 채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아들은 아버지 전보가 성공의 전기(轉機)가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둘러 고향집을 찾았으나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떴고 유서 한 장이 남아 있었다. '아들아, 너를 기다리다 먼저 간다. 네가 소식을 끊은 뒤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언제나 너를 사랑했다.' 보통 아버지들은 정(情)을 드러내지 않는다. 속은 깊은데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아들을 키워보고서야 알았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한 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을 쓴 신경숙의 어머니(74)는 문맹(文盲)이다. 딸은 가끔 제 소설을 읽어드리지만 어머니는 금세 코를 곤다. 신경숙은 ‘어머니가 졸지 않을 만큼 재미난 이야기를 쓰겠다’는 일념에 베스트셀러 집필을 결심했고 그것이 성공의 모태가 됐다.


▶어머니 때문에 운 적이 많다. 어머니라는 단어만 나와도 온몸이 울었다. 자식 때문에 수없이 울었을 어머니 때문에 울었다. 그동안 그런 마음을 내색하지 못하고 살아온 삶 때문에 울었다. 어머니의 아득한 깊이를 헤아리지 못해 울었다. '천금 같은 내 새끼'로 살아온 뻔뻔함 때문에 울었다. 소싯적 호강시켜드리겠다고 가출했는데 그 날이 어머니 생신인 걸 알고 울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 때문에도 울게 됐다. 낡은 자동차를 몰고 헤어질 때 눈물이 난다. 얼굴에 세월의 깊디깊은 밭고랑이 생긴 걸 발견했을 때 눈물이 난다. 앙상한 뼈마디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아 눈물이 난다. 화가 나시면 두 눈에 불꽃이 튀시던 강골의 아버지가 약골이 돼서 눈물이 난다. 왜 사람들은, 아니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인생이 허무한 건 짧아서가 아니라 너무 늦게 깨닫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글피는 어버이날이다. 사흘 간격으로 잔치가 벌어진다. 그러나 웃음이 나지 않는다. 아들로 살 때는 몰랐다. 부모가 늘 상처를 안고 살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다는 것을. 대놓고 걱정하거나 슬퍼할 수도 없었다는 것을.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보이지 않는 눈물이 더 많다는 것을. 그런데 자식을 키워보니 알겠다. 아버지가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다. 어머니가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어머니의 희생이 자식의 성공이 되었음을. 그런데도 마음밖에는 없다. 마음밖에 없으니 괴로운 것이다. 한바탕 장난을 치고 잠이 든 아이들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사랑한다고 말은 안했지만 한없이 사랑스럽다. 아, 우리 부모가 이랬구나. 아, 우리 부모가 이렇게 짠했구나. 부모님께 표현한 적은 없지만 용기를 내본다. … … ….

 '사랑합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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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란 책이 있습니다. 죽음 앞에 선 1000명의 말기 환자들이 남기는 마지막 후회들을 모은 것입니다. 인간이 죽음이라는 커다란 마침표에 섰을 때 하게 되는 후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것에 대한 물음이자 '해답'입니다. 호스피스 전문의인 저자는 약으로도 처방할 수 없는 환자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입니다.
말기 암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저자는 어느 순간 삶의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후회에는 커다란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에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환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가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순간순간 스쳐가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작은 일이라도 흘려버리지 말고 하고 싶다면 지금 하라"고 권고하는 것도 이런 경험에서 나온 금언입니다.
"내게 단 하루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어떤 후회를 할까요?

[죽을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오츠슈이치-

1.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2.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3.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4. 친절을 배풀었더라면
5.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6.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7.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8.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9.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10.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11.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12.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13.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14. 결혼을 했더라면
15. 자식이 있었더라면
16.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17.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18.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19.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20.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21.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22.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23.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24.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25.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

법정 스님 유언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그리고
"나는 죽을 때 농담을 하며 죽을 것이다. 만약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 몸에 매단다면 벌떡 일어나 발로 차 버릴 것이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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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꼬치 2010.04.14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품절남, 품절녀에겐
    거꾸로도 있지않을까요?

    그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튼
    몇가지는 후회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

    • 사랑과 건강 2010.04.14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8,9,17,21,22번 정도가 후회되네요....
      결국 사랑과 건강이죠.....
      하지만 이 험난한 세상을 술 없이 살 자신도 없고...ㅋㅋ
      건강하십쇼.


사진제공:한국편집기자협회. 김윤곤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그 옆이 인천일보 강희차장, 뒷줄 왼쪽 첫번째가 조선일보 박미정 기자. 그는 일과 재미를 아는 멋진 여자입니다.

 8일이 지난 사진입니다.
 이 사진 한 장을 갖기 위해 15년이 걸렸습니다. 15년의 세월은 눈물과 땀과 술과 모욕과 절망, 그리고 머리카락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와 사랑, 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당일 시상 사진을 신문 지면에 싣는다기에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국 8일이 지나고서야 입수했습니다.

 80일 만에 서울에 갔었습니다.
 서울역에 내리는 순간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바람이 코트 안을 비집고 애인처럼, 여자처럼 부벼댔습니다. 그 바람을 꼬옥 안고 숭례문 옆을 지나고, 뽀얀 얼굴의 여자들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달큼한 향기에 현기증이 났습니다. 서울은 정말 몇 달에 한 번씩은 '출장'을 가야 합니다. 느슨해진 몸가짐을 무장시키는데 이만한 훈련장도 없습니다. 저마다 바쁜 얼굴을 하고, 바쁜 보폭으로, 바쁜 일상에 뛰어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다시한번 넥타이를 고쳐매고, 구두끈을 조여매게 됩니다. 그들은 삶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투사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8년의 서울생활이 지우개로 지워진 듯 새하얗습니다.
 태평로에서 술을 마셨는데 잠자리는 종로였습니다. 술에 떠내려간 것입니다. 아침에 휑뎅그렁한 얼굴로 일어나보니 3평 남짓한 여관이었습니다. 황당했습니다. 행여 이름모를 여자가 내 팔짱을 끼고 누워있는 것은 아닐까 두리번거렸습니다.(물론 전날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절대 안 생김) 
 어젯밤 기억의 소자는 어디로 갔는지 머리속이 새하얗게 비어져 있었습니다. 
종로구청 옆 '봄'이라는 호프집에서 잃어버린 핸드펀을 찾고 지우와 함께 대낮부터 소주를 다시 한 잔 걸쳤습니다. 안주는 부침개 모듬이었는데 제법이더군요. 암튼 '기억상실'의 1박2일은 그렇게 술 속에 떠내려갔습니다. (강호동) 1박~2일~~
Posted by 나재필
TAG 사랑, ,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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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냥이~~ 2008.12.11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년이 걸린 사진... 맘이 찡하네.. 선배한테 오기까지 넘 오래 돌았어.
    술속에 떠내려간 1박 2일. ㅋㅋ
    깨고보니 여관이고 당황하는 선배 모습 선한데 혹시 아쉬워서?ㅋ 근데 꽃도 상패도. 왜 아무것도 안들었어요?

  2. BlogIcon 나재필 2008.12.11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순이들하고 스케줄이 어긋났어요^-^
    암튼 상받을 땐 연합뉴스 후배한테 꽃 빌려서 화려하게 했지용!!!
    기념사진 찍을땐 다시 뺐겼고요.
    술취해서 눈떴는데 여관....진짜 뻘줌해요!!!
    한편으로 외로웠어용 ㅠㅠ

  3. 까칠녀 2008.12.11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론이론.. 내가 꽃순이 했어야하는건데..
    그놈의 일이 몬지..ㅜㅜ
    한명 이상 빠질 수 없는 현실이..흑...........

    근데 박미정 기자는 멋진여자면..
    나는???????????????????

  4. BlogIcon 나재필 2008.12.11 2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면을 같이 짜는 여인???
    아님........
    비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