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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0 충청투데이의 영원한 비상을 꿈꾸며 (1)
  2. 2008.09.09 금메달
충청투데이 자료사진

 ▶6월, 6월은 질풍노도의 시기다. 청초해진 생명의 꽃들이 저마다 만개하고, 나무마다 푸른 엽록소를 내뿜으며 기지개를 펴는 시기다.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6월은 새 역사의 태동을 알리는 시기였고 부침(浮沈)과 갈등, 반목 속에서도 의연하게 정의의 불꽃을 밝힌 시기였다. 민주화의 불씨를 당긴 1987년 6월 항쟁이 그랬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대행진이 그랬다. 지금 대한민국의 6월도 ‘광야’처럼 뜨겁다.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미사일게임’을 하는 북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고 ‘조문정국’을 둘러싼 반정부투쟁이 광장을 달구고 있다. 여당은 거리를 예의주시하며 눈치를 보고, 야당은 ‘거리’에 편승하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6월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항상 아팠고, 슬펐고, 부대꼈다. 마치 사춘기처럼.


 ▶청년백수 100만 명 시대. 1년 예산이 284조 원인 나라가 국가 빚은 300조 원이다. 이는 1인당 634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암울한 시대에 대한민국은 정쟁과 전쟁(北風)과 투쟁으로 날을 새고 있다. 그 정쟁으로 국력이 소모되고, 그 전쟁으로 국가가 피폐해지고 있으며, 그 투쟁으로 사회는 양극화로 분열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소통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것을 ‘소신’으로 착각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여기에 답답한 것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조문정국’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야당,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쇄신하지 않는 여당. 그야말로 ‘바보들의 행진’ 같다.


 ▶꽃피는 이팔청춘을 넘어,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오면 저마다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산다. 그 상처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온몸을 휘몰아치며, 가슴앓이로 웃자란다. 소년과 청년, 소녀와 여자 사이에서 열아홉의 나이는 방황과 반항으로 얼룩진다. 자신을 표현하고, 외치고 싶은 몸부림이 거웃처럼 몸에서 키워지는 것이다. 뒷골목서 쓰디쓴 담배를 빨아보고, 아버지의 막걸리를 숨죽여 찍어먹는 호기심은 '어른'이 되기 위한 나이테의 아픔이다. 그 부침(浮沈)의 높낮이만큼이나 사춘기는 외롭고 괴롭다. 사랑과 저항, 예민한 칼날이 스스로의 속살을 다치게 하는 것도 이 무렵이다. 열아홉은 무서울 것 없는 십 대에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스물의 경계이기도 하다. 치열한 성장기이지만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있어 아름답다. 꿈을 담금질하는 시기.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면 지나간 길을 거울삼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반추하며 제대로 된 길을 가게 된다.


 ▶세계 최대 갑부인 워런 버핏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질풍노도의 시기에 구태를 박차고 세상을 깨웠다. 피겨요정 김연아, 마린보이 박태환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떨친 것도 19세 때의 일이다. ‘괴물’ 열풍을 일으키며 데뷔 첫해 신인왕과 MVP를 석권한 류현진. 충청의 박세리와 박찬호도 그 열혈의 나이에 세상을 놀라게 했다. ‘18금(禁)’을 지나 성년이 되는 나이 19세는 편한 길로 가는 나이가 아닌 스스로를 책임지고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나이다. 충청투데이가 오늘로 창간 19주년을 맞는다. 19세는 비굴하지도, 비겁하지도 않은 나이다. 더불어 타성과 구태에 의존하지 않는 나이이기도 하다. 충청투데이는 암울한 이 시대에 작은 펜대로 큰 울림을 이끌어가고 있다. 독자가 주인이요, 펜이 소통임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꾼 6월, 세상을 변화시킨 19세에 새 출발을 기대한다.
Posted by 나재필

금메달

충청로 2008.09.09 21:56
 ▶아시아의 마린보이서 세계의 골든보이로 금물살을 헤친 박태환. 대한민국은 그의 역영으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전국체전 충남 연고팀인 단국대 소속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수영부문 금메달을 땄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하며 화장실에서 눈물 쏟던 홍안의 미소년(美少年)이다. 소년서 청년이 된 그는 하루 1만 5000m를 헤엄치는 혹독한 훈련을 거쳤고 183㎝ 키에 290㎜의 '작은 발'로 금빛 물살을 갈랐다. 이는 국제대회서 36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 펠프스(키 193㎝·발사이즈 350㎜)를 극복한 쾌거다. 그곳엔 만년 3인자로 대회마다 동메달을 땄던 최민호도 있었다. 그는 2005년 성적부진을 이유로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하루에 소주 7병을 마셨고 몸무게도 10kg이나 불었다. 그러나 몸 곳곳에서 저며 오는 설움은 그를 다시 사각매트로 이끌었고 한판승 사나이 이원희를 무색케 하는 5경기 연속 한판승을 일궈냈다. 이는 '밤'을 반납하고 '낮'을 단련시킨 땀의 결과다. 천재를 이기는 자는 수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자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올림픽 메달 따는 재미에 산다. 그 달콤한 엔도르핀 안에 양궁이 있다. 20년간 '효자종목'으로 단 한번도 정상을 내어주지 않은 한국양궁. 올림픽 여자단체 6연패, 남자 3연패라는 금자탑에는 옥천 출신 박경모와 청주 출신 임동현이 있었다. 주몽의 후예답게, 신궁이라 불렸던 김수녕(청주)의 아우들답게 그들은 충청인의 기개를 만방에 떨쳤다. 한국양궁은 약육강식의 게임이다. 올림픽 메달 따는 것보다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게 정론일 정도로 혹독하다. 남녀 1500여 명 선수가 초겨울부터 초여름에 걸쳐 6개월간 선발전을 치른다. 특수부대 훈련은 예사고 옷속에 뱀을 넣고 참아내는 담력훈련과 공동묘지 순례도 한다. 중국어로 방송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음성이나 관중의 함성, 야유를 틀어놓고 시뮬레이션 훈련도 한다. 뼛속에는 명상으로 얻은 평정심이 자라고 머릿속에는 대한조국의 애국심이 솟는다. 박경모는 지난 6월 아버지를 잃었고 임동현은 양쪽 시력이 0.1에 불과할 정도로 눈을 잃었지만 하루 1000발을 쏘며 맹훈련 했다. 영웅은 99% 난세에 태어나지만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태어난다.


 ▶고 정주영 회장은 MB를 '李군'이라 불렀다. 이군은 샐러리맨 신화를 남기며 12년 만에 사장이 됐다. 하루 18시간 넘게 일했다. 현대건설에서는 그야말로 '빨리 빨리'가 최선이었다. 출근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겼다. 여직원들이 화장할 시간도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자 MB는 '밤에 화장하고 자라'고 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값싸게 건설한 경부고속도로도 하나의 신화가 됐다. MB의 성공적인 '속도전'은 거기까지다. 대통령이 된 MB는 건설 CEO때처럼 얼리버드라는 이름하에 '빨리 빨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건설 CEO로서 '빨리 빨리' 작전은 금메달감이었지만 국정 CEO로서의 '빨리 빨리'는 실패했다. 올림픽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8월의 야음(夜陰)을 틈타 KBS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가결하고 공기업 대수술, 감세정책 등 각 영역의 입법을 진행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지금 MB에게 필요한 것은 정국 반전을 꾀하려는 '빠르게'가 아니라 친·인척 비리와 부실내각, 민심이반을 바로잡고 정국을 안정되게 이끌려는 '바르게'가 중요하다. 그래야 '잃어버린 좌파 10년'의 논란을 벗고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봄'을 맞이할 수 있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