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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8 아륀지 타령하면서 무슨 공교육강화냐 (2)


 99점 아들과 99만원
 아들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다. 전 과목 평균 점수가 99점이다. 전 과목에서 1점짜리 한 문제만 틀렸다는 뜻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물론 팔불출처럼 아들자랑을 하자고 썰(說)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저 '자랑스러운' 99점은 아들의 피나는 노력과 학기당 99만 원 이상의 과외비를 들인 '숨은 그림자'가 있기에 더더욱 가련하고 애닯은 것이다.
 

 사교육 死교육 

 돈없는 애들은 방과후학교에 가고 돈있는 자슥은 학원에 가는 이중구조 속에서 '死교육'이 되고 있다. ‘사교육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월 소득 400만 원 이상 계층은 열에 아홉 가구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반면 200만 원 미만 계층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울과 읍면지역 학생의 사교육비 격차도 2.4배였다. 사교육비 증가를 주도한 것은 초등영어였다. 지난해보다 15.9%나 껑충 뛰었는데 영어 사교육을 받지 않던 초등학생 7만 6000여 명이 새로 ‘영어 학원’을 다닌 셈이다. 비용도 초등학생이 중고교생보다 8% 더 늘었다. 이는 '아륀지'를 외친 정부 탓이 크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아륀지’ 발언을 신호탄으로 MB정부가 영어 몰입교육을 추진, 학부모들도 덩달아 긴장한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조원이었다. 20조원은 국내 1년치 식재료시장 규모이고 추경예산과 맞먹는다.

 공교육 空교육 

 교과부는 최근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는 예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말하는 공교육 강화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확대한다는 것인데 결국 방과후학교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올해 전국 300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평균 2억 원씩 총 600억원을 지원하고, 2012년까지 1000개교로 확대한다. 또한 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을 선발해 각급 학교에 배치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학업성취도평가 등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이 더욱 심화되는 마당에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지는 의문이다. 국사교육은 방치하면서 '독도'를 외치고, 국어교육은 방기하면서 '콩글리시'를 외치는 교육이 공교육인가.

우리모두 다같이 혀를 꼬면서 아륀지??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초등학교 과목에 국사가 없는 나라다. 중학교 1학년에도 없고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배운다. 고등학교 이과에서는 아예 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사법고시에도 국사는 선택과목이다. 한국에서 국사를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아륀지'만 잘하면 된다. 행정고시 국사문제는 O,X로 대답하면 된다.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국사교육은 소홀히 하면서 "아륀지, 아륀지" 타령만 한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기본이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나대지 마라. 사교육만 부추기는 꼴이 되니까말이다. 하든 말든 내버려둬라. 자기 뿌리도 가르치지 않으면서 무슨 아륀지냐~~

국사를 모르는 대통령을 뽑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