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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7 충북 제천에서 대해 고한다

사진은 제천 의림지다. 제천사람이면 초중고 모두 이곳으로 소풍을 온다.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3대 저수지로 통한다. 이 곳은 빙어가 유명한데 얼음을 깨고 낚시질해 초고추장에 날름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의림지를 가리켜 신라 때 큰 제방을 쌓아 온 마을의 논에 물을 대었다고 설명했다. 제방이 생긴 것은 기원 전후 시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림지를 기준으로 서쪽 지역을 '호서'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요즘 '에이즈 택시기사' 때문에 제천이라는 곳이 불명예스럽게 회자된다. 심히 유감이다. 제천은 분지지역으로 여름엔 무척 덥고 겨울엔 무척 추운 곳이다.  계절이 거꾸로 간다. 더구나 제천은 전국 교통의 요지로 '뜨내기'들이 많이 모여든다. 경상도 사람, 강원도 사람, 충청도 사람이 뒤섞여 '혼혈'처럼 살아간다. 청량리서부터 내려오는 중앙선, 강원 태백시 백산역까지 가는 태백선(103.8km), 조치원~제천(대전~조치원)간 충북선, 춘천서 부산을 향해 남진하는 중앙고속도로, 그리고 곳곳에 혈관처럼 뻗어있는 국도, 지방도들. 경상도(풍기)와 강원도(원주, 영월, 평창)의 접경이기도 하지만, 고구려와 신라가 수백년간 치열하게 대치하던 곳이기도 하다. 기질은 고구려고, 문화는 신라를 닮았다. 저마다 치열한 생존 필살기를 갖고 있을만큼 치열하게 살기 때문에 제천에서 '주먹'자랑은 금물이다. 참고로 제천 출신 연예인은 신동엽, 임하룡, 마빡이 정종철, 엄정화, 엄태웅, 산악인 허영호 등이 있다.

 접경지역인 제천은 그래서 드세고, 억척스럽고, 강인하다.  堤川은 義兵의 처음이요, 마지막인 고장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장병이 제일 많았다. 친일내각과 중전 민씨를 살해한 일제에 대항해 가장 먼저 봉기했고 분기탱천했다. 제천의병의 활약으로 대한의병은 영남, 강원, 경기지역, 나아가서는 서북과 해외에까지 확대됐다. 이렇듯 제천은 의로운 곳이고 '비굴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의병장이 발현됐던 곳, 쓴소리를 할줄 아는 절개의 땅이 바로 제천이다. 물론 의협심이 지나쳐 제천은 전남 벌교, 목포와 함께 전국 3대 깡패도시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속상한 일이다.

 '에이즈 택시기사'는 제천사람이 아니다. 제천이 불명예스럽게 회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제천은 위풍당당하고 의로운 고구려 핏줄이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