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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6 숙취가 심하시다고요? (6)


 ‘술 공화국’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지난해 1인당 맥주 91병, 소주 72병을 마셨다. 술을 마실 수 있는 19세 이상 성인(3700만 명 기준)의 경우엔 93병으로 4일에 1병꼴이다. 화병 나는 경기침체 탓이 가장 컸다. 서민의 술인 소주는 10% 가까이 늘었고, 맥주와 양주 소비량도 5% 늘었다. 소주만 34억 5000만 병을 마셨는데 1년 전보다 3병을 더 마신 셈이다. 지난해 9월 한 달에만 2억 8242병의 소주가 바닥을 비웠다. 맥주는 총 44억1000만병(500㎖ 기준)으로 2007년(41억921만병)보다 3억병 정도(5.2%) 증가했다. 국민 1인당 91병, 성인만 계산하면 119병이다. 결국 '민심의 속'을 달래기 위해 나온 술이 '술고래들의 속'을 상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담배는 지난해 946억 개비를 피웠다. 국민 1인당 1970개비 꼴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유행한 소폭(소주+맥주) 음주문화도 소주와 맥주의 소비를 키웠다는 주장이 있다. 순한 소주와 순한 담배 효과도 한몫했던 게 사실이고….

 사랑과 우정과 일과 술 사이
 사랑과 우정과 일의 매개로 술만한 것도 없다.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하고 언제 어디든지 술은 ‘친구’처럼 달려온다. 그러나 술이란 ‘놈팡이’는 ‘첫인상’이 좋을 뿐 뒤끝이 엉망이다. 그게 바로 숙취(宿醉)란 적이다. 전날 기분 좋게 마신 ‘폭탄’이 다음날 여지없이 ‘생활의 폭탄’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숙취란 전날 마신 술이 다음날에도 깨지 않고 취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 원인은 혈액 속에 알코올 산화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통 성인이 1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6g정도. 소주 한 병을 마셨다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10시간 이상 걸리는 셈이다.



 숙취 해소를 돕는 식품들
 자, 그렇다면 숙취해소를 돕는 식품들을 살펴보자. 다분히 '상식적인 내용'들이지만 다시한번 복습하고 복기해보는 것이다. 숙취해소비법은 저마다 하나씩은 갖고 있는데 나의 경우 '짱깨집 볶음밥'이 짱이다. 언젠가 속이 니글거려 고생하다가 ‘이판사판’ 심정으로 느끼한 음식을 먹었는데 속이 괜찮더라는 말씀. 또하나가 있다면 뭐니뭐니해도 '라면'이다. 라면이나 자장면 같은 분식류가 속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물론 내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숙취해소음료
 음주 전에 마셔야 2배 정도 효과가 높다. 그러나 덜 취하기 때문에 더 많이 마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숙취해소음료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
 
▶칡즙
 칡은 구황작물로서 겨울에도 얼지 않고 죽지 않는다. 칡의 성분은 다이드진, 게니스테인. 푸에라린, 케르세틴, 다이드자인, 파라쿠마릭산 등이다. 칡은 간에서 과산화지질을 막아주고 알코올성 간 손상을 완화시켜서 간을 보호한다. 칡은 음주욕구를 없애주고 몸 안에 알코올 흡수를 감소시킨다고 한다. 인삼도 중화작용이 뛰어나 술기운을 빨리 없애는 효과가 있다.
 ▶물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물은 탈수를 막아주고, 알코올을 빨리 해독한다. 물을 보충하는 것은 생수나 보리차를 마시고 ‘차가운 꿀물’도 좋다. 이온음료, 과일주스도 괜찮다. 특히 중요한 것은 술을 마실 때 ‘물 한잔, 술 한 잔’ 할 것을 권한다. 갈증이 생길 때는 맹물을 마시는 것 보다는 차를 마시거나 설탕을 탄 보리차가 좋다. 구역질엔 귤껍질 달인 물이 좋다.
 ▶사우나
 잠자기 전에 30분 정도 뜨거운 물에 '족탕'을 하면 숙취해소에 좋다. 반신욕으로 땀을 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우나에 들어앉아 억지로 땀을 빼는 것은 좋지 않다. 강제로 땀을 빼면 탈수 증상이 일어날 수 있고 오히려 숙취가 심해질 수 있다. 숙취 해소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39도. 38~39도 정도의 따뜻한 물은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간장에 신선한 혈액을 보다 많이 공급함으로써 간장의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
 ▶해장술 NO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새로 들어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서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장술의 효과는 잠깐이고 간에 악영향을 준다. 영어권에서는 해장술을 ‘개털(hair of the dog)’이라고 부른다. 헤밍웨이가 즐겨 이용한 방법이다.


 
▶해장국
 해장국을 먹어서 발한시키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재첩국은 조개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며 간을 보호해준다. 콩나물 해장국은 뿌리에 함유돼 있는 아스파라긴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것을 도와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북어국은 혹사한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고, 선짓국에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고 몸에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인 역시 과음으로 깨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준다. 콩나물 김치국도 시원하다. 우거짓국, 매운탕도 좋다. 미역이나 해조류를 된장에 풀어 끓인 국물도 좋다.
 ▶과일
 오이, 부추, 연근, 솔잎, 무 등의 숙취해소 식품이다. 감은 비타민C가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고 과음 후 원기 회복에도 좋다. 오이를 잘라 생즙으로 갈아 마셔도 좋다. 배 역시 체내 알코올 성분을 빨리 분해시켜 숙취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모과는 토사곽란(구토, 설사)에 효과가 있는데 술 마신 후 속 쓰릴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유자차는 주독을 풀고 음주 후 구취 제거에 좋다. 술이 덜 깼을 때는 달게 잘 익은 단감 2~3개를 먹으면 좋다.
 ▶토마토
 서구에서는 토마토를 해장에 많이 이용한다. 미국은 날달걀이나 노른자위에 소금, 후추, 토마토 주스, 식초, 브랜디 등을 올려 먹는다. 이탈리아에서는 해산물을 끓여 국물을 내고 여기에 토마토와 향신료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 낸 해산물 수프로 해장을 한다. 몽골인들은 양의 눈알을 삭혀서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신다.
 ▶허깨나무(헛개나무, 지구자)
 허깨나무엔 숙취에 좋은 타우린과 아스파라긴이 많다. 허깨나무는 지방간과 특히 술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 구토증에 좋다. <한국약용작물원> 또한 구취제거 및 간 해독, 변비에도 좋고 생즙은 술독을 풀고 구역질을 멎게 한다.<본초강목>
 ▶녹차
 커피보다는 녹차가 좋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더욱 촉진하여 혈중 알코올농도를 높여 숙취를 악화시키고 위장을 자극할 수 있다. 녹차에는 카페인·타닌·비타민 B·C등이 들어 있는데, 숙취로 인해 일어나는 불쾌한 증세를 없애주며 알코올을 해독시키는 작용도 한다. 

 증상에 따른 처방
 ▶속 쓰림, 구토, 헛구역질=말린 감귤 껍질과 후박나무의 껍질. 우유는 다시 위산을 분비시켜 속 쓰림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셔야 한다.
 ▶설사, 복통=진피, 후박, 감초 등을 쓴 한약(평위산)을 써 치료한다. 
 ▶두통, 어지러움=알코올에 의한 두통을 칵테일(Cocktail) 두통이라고 한다. 음주 후 3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인삼 달인 물, 꿀물, 수정과, 갈근차(칡차)를 마시면 두통에 효과가 있다.

내가 숙취해소로 즐겨먹는 볶음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신만이 갖고 있는 숙취해소비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