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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1 루저녀와 난쟁이 똥자루 (9)


 저는 키가 작아 20년 넘게 '난쟁이 똥자루'라고 놀림을 받았고, 한창 미팅할 땐 '퇴짜 1순위'로 남들 피크닉 갈 때 집에서 빨래를 빨았습니다.
 "키가 뭣이세요?"
 "........."
 "당신 폭탄이야, 미팅장에서 나가셈"

 결혼할 때도 키가 작아 구두에 깔창을 깔고 부자연스럽게 입장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키가 작은 저를 나무라지 않았고, 키 얘기를 꺼내든 적도 없었습니다. 키 작은 사람들은 말은 안해도 항상 '콤플렉스'처럼 거인증에 시달립니다. 최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한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외모가 중요해진 시대에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고 생각한다. 키 작은 사람과 결혼하느니...."
 “내가 170cm이다보니 남자 키는 최소 180cm가 돼야 한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영부인 브루니에 비해 키가 작아 비하되는 것이 많더라. 키 작은 남자가 놀림감이 되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 말한 저도 잘못이 있겠지만 작가님들은 대본을 따라주길 원하셨고, 그 대본에는 ‘루저’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 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도가 지나치다” “방송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자제했으면 한다” “방송인만큼 단어 선택에 신중했어야 했다”라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인신공격성 악플이 많아 일각에서는 이 여대생이 제2의 개똥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기야 남자들도 '외모'에 관한 얘기에서는 떳떳하지 않습니다. 남자들도 '수다'를 떨 때 대부분 '쭉쭉빵빵'을 얘기합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 속내를 보지 않고 오로지 섹시하고 늘씬한 것만 눈높이를 맞춥니다. 먼저 남자들도 이 점에 대해선 반성합니다.

 이번에 터진 '루저맨' 얘기는 웃기지만 '비열한' 이야기입니다. 키 작은 사람은 이 세상의 보잘 것 없는 '팔푼이'로 비하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관점입니다. 물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죠. 그러나 단순히 키가 작다고 해서 결혼대상에서 낙오자가 되고, 놀림감이 된다는 것은 너무 무식한 발언입니다. 그녀가 말했든, 멍청한 작가가 그랬든 둘다 똑같이 웃기는 여자들입니다. 그런일이야 없겠지만 저도 그런 여자들 그냥 줘도 안만납니다.
 골빈녀들을 만나 정신건강 해치기 싫거든요.

 부디 그녀가 모든 악플에서 벗어나 건강한 정신을 되찾길 바랍니다.
 부디 키 큰 남자 만나셔서 '키만 바라보며'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부디 키는 졸라 큰데 '때리고 지랄하는' 남자가 배필이 아니길 바랍니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