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10 충청투데이의 영원한 비상을 꿈꾸며 (1)
  2. 2009.04.02 꽃남 F4가 아닙니다. 추남 F4입니다
충청투데이 자료사진

 ▶6월, 6월은 질풍노도의 시기다. 청초해진 생명의 꽃들이 저마다 만개하고, 나무마다 푸른 엽록소를 내뿜으며 기지개를 펴는 시기다.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6월은 새 역사의 태동을 알리는 시기였고 부침(浮沈)과 갈등, 반목 속에서도 의연하게 정의의 불꽃을 밝힌 시기였다. 민주화의 불씨를 당긴 1987년 6월 항쟁이 그랬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대행진이 그랬다. 지금 대한민국의 6월도 ‘광야’처럼 뜨겁다.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미사일게임’을 하는 북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고 ‘조문정국’을 둘러싼 반정부투쟁이 광장을 달구고 있다. 여당은 거리를 예의주시하며 눈치를 보고, 야당은 ‘거리’에 편승하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6월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항상 아팠고, 슬펐고, 부대꼈다. 마치 사춘기처럼.


 ▶청년백수 100만 명 시대. 1년 예산이 284조 원인 나라가 국가 빚은 300조 원이다. 이는 1인당 634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암울한 시대에 대한민국은 정쟁과 전쟁(北風)과 투쟁으로 날을 새고 있다. 그 정쟁으로 국력이 소모되고, 그 전쟁으로 국가가 피폐해지고 있으며, 그 투쟁으로 사회는 양극화로 분열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소통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것을 ‘소신’으로 착각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여기에 답답한 것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조문정국’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야당,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쇄신하지 않는 여당. 그야말로 ‘바보들의 행진’ 같다.


 ▶꽃피는 이팔청춘을 넘어,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오면 저마다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산다. 그 상처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온몸을 휘몰아치며, 가슴앓이로 웃자란다. 소년과 청년, 소녀와 여자 사이에서 열아홉의 나이는 방황과 반항으로 얼룩진다. 자신을 표현하고, 외치고 싶은 몸부림이 거웃처럼 몸에서 키워지는 것이다. 뒷골목서 쓰디쓴 담배를 빨아보고, 아버지의 막걸리를 숨죽여 찍어먹는 호기심은 '어른'이 되기 위한 나이테의 아픔이다. 그 부침(浮沈)의 높낮이만큼이나 사춘기는 외롭고 괴롭다. 사랑과 저항, 예민한 칼날이 스스로의 속살을 다치게 하는 것도 이 무렵이다. 열아홉은 무서울 것 없는 십 대에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스물의 경계이기도 하다. 치열한 성장기이지만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있어 아름답다. 꿈을 담금질하는 시기.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면 지나간 길을 거울삼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반추하며 제대로 된 길을 가게 된다.


 ▶세계 최대 갑부인 워런 버핏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질풍노도의 시기에 구태를 박차고 세상을 깨웠다. 피겨요정 김연아, 마린보이 박태환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떨친 것도 19세 때의 일이다. ‘괴물’ 열풍을 일으키며 데뷔 첫해 신인왕과 MVP를 석권한 류현진. 충청의 박세리와 박찬호도 그 열혈의 나이에 세상을 놀라게 했다. ‘18금(禁)’을 지나 성년이 되는 나이 19세는 편한 길로 가는 나이가 아닌 스스로를 책임지고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나이다. 충청투데이가 오늘로 창간 19주년을 맞는다. 19세는 비굴하지도, 비겁하지도 않은 나이다. 더불어 타성과 구태에 의존하지 않는 나이이기도 하다. 충청투데이는 암울한 이 시대에 작은 펜대로 큰 울림을 이끌어가고 있다. 독자가 주인이요, 펜이 소통임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꾼 6월, 세상을 변화시킨 19세에 새 출발을 기대한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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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찡찡 2009.06.10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출발...
    하고 싶다....


 ▶figure(꽃보다 연아)
=은반 위에 꽃이 피었다. 250초 동안 김연아는 스테이플스센터 은반 위를 한 마리 새처럼 날아다니며 세계를 매료시켰다. 김연아는 6세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탄 후 하루 16시간씩 훈련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는 “나의 전공은 연아이며, 교과서도 연아”라고 말한다. 연습태도가 못마땅하면 링크를 100바퀴나 돌도록 한 철혈 엄마였다. 사춘기 시절 연아의 친구는 오로지 엄마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겐 ‘소녀시절’이 없다. 꽃다운 10대 시절에 친구들과 수다 떨며 ‘추억의 노트’를 써야 했지만 그녀는 빙판을 친구삼았다. 하지만 그 혹독했던 14년의 세월은 그녀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했다.

 ▶flower(꽃보다 남자)=1월부터 TV를 뜨겁게 달구었던 ‘꽃보다 남자’가 막을 내렸다. 꽃남은 신드롬을 넘어 ‘꽃남 폐인(嬖人)’을 만들 정도였다. 초등생부터 중년까지 월요일·화요일은 ‘꽃밭’을 거닐었고 TV밖은 온통 꽃바람에 출렁였다. 꽃보다 잘 생긴 4명의 남자(F4)들은 재벌 후계자, 전직 대통령 손자, 한국 대표 예술명가 후손, 신흥 부동산 재벌 후계자들이다. 옷 입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궁기(窮氣)가 없고 노는 물도 달랐다. F4 모두가 빽 좋고 돈 많은 ‘A급 귀족’들인 것이다. ‘꽃남’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요즘, 신데델라와 대박을 꿈꾸는 다수의 염원을 위무하기 위해 나온 비극이다. 다만 그들의 ‘꽃놀이’가 못살고 못생긴 이 시대에 작은 꽃등이었길 바랄 뿐이다.

 ▶foul(꽃보다 추남)=‘회장님’ 박연차 게이트는 추한 남자들의 얘기다. 깨끗한 척, 정직한 척 법치를 강조하던 ‘정치와 法’이 무법을 일삼은 희대의 블랙스캔들이다. ‘회장님’의 농간에 전·현 실세와 ‘대통령 패밀리’까지 걸려들었다. ‘왕의 남자’ 이광재 의원도 끼여있고, 무능하지만 깨끗하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봉하대군’도 끝내 수의(囚衣)를 입었다. 그야말로 박연차 로비는 전국구, 전방위 로비였다. 수감돼있는 박 회장을 면회한 정치인만 50명이 넘고, 두 번 이상 면회한 정치인도 30명이나 된다. 그들이 반한 ‘큰손’ 박 회장은 통 크게 쏘는 것으로 유명했다. 1억 원을 ‘5000원 두 개'라 불렀고 1만 달러는 1만 원으로 표현했다. 그는 지갑 속에 1만 달러를 다발로 넣어 다니며,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도 거액을 뭉텅뭉텅 주었다. 그런 씀씀이에 놀아난 사람들은 모두가 ‘법’을 집행하는 선량이었지만 뒷구멍으로 돈을 받는 추한 한량(閑良)이었다.

 ▶fortune(꽃보다 돈)=‘꽃남’에 출연했던 탤런트 ‘장자연의 문건’엔 13명이 나온다. 이들 모두가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부적절한 성상납과 술자리 시중을 강요한 흔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화려한 배역과 돈을 걸고 술자리와 잠자리를 요구한 '연예계 잔혹사'는 푸르름을 향해 고개 들던 한 떨기 꽃을 꺾고야 말았다. 그녀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비극을 한 몸에 안고 비루한 절벽 아래로 낙화(落花)했다. 그런가하면 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불’을 켠 사람들도 있다. 고위공직자 1782명의 재산이 전년보다 평균 2800만 원이 증가한 것이다. 국회의원 35%가 1억 이상 늘었고 재산환원을 공언한 MB도 4억 원이 늘어 356억이 됐다. 불황에도 호황인 사람들은 따로 있다. 불황을 잡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정작 불황을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꼬락서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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