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29 신비주의 연예인에 대한 솔직한 뒷담화
  2. 2008.09.09 苦물가


▶신비주의 전략을 쓰던 연예인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은둔형 스타로 살아온 서태지가 최근 '6촌형' 신해철쇼에도 나왔다. 그에 앞서 장동건, 고현정과 이영애도 숨바꼭질을 끝내고 꼭꼭 숨겼던 사생활을 오픈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왔다. 이처럼 요즘 ‘신비주의 연예인’들이 대거 침묵을 깨고 수면 위로 뜨는 것은 '불황' 탓도 있을 것이다. 별처럼, 보석처럼 빛날 때 활동하는 것이야말로 금전적으로나 인기적으로나 일거양득인 것이다. 과천 청계산 등산길에 가끔 나타난다는 전지현, 광고에만 자주 나오는 김태희, 영화에만 얼굴을 비췄던 장동건, 가끔 '친정'에 들러 회당 출연료 1억 넘는 드라마를 찍고는 또다시 사라지는 배용준, 고소영은 신비주의가 지나쳐 아예 잊혀져가고 있고, '신비주의 퀸' 심은하는 숱한 스캔들에 시달리다가 (결혼 후) 사라졌다.
그리고 수많은 스타들이 지금도 ‘신비주의’ 성곽에 갇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능계 최고의 스타 유재석, 강호동도 좋지만 많은 팬들은 신비주의에 갇힌 톱스타들을 보고 싶어 한다. 물론 스타는 대중의 꿈과 무의식을 자극하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어야 빛난다. 대중은 꿈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끌리게 마련이다. 결코 늙거나 추비해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대중들이 넘어서지 못할 환상적인 '자기 성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신비주의를 지속하면 대중의 궁금증은 증폭되고, 그 후 불현듯 나타나면 대중들은 환호한다. 매스컴의 집중도가 커지고 리모컨만 누르면 늘 나온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화장품, 아파트, 전자제품 등 로얄급 CF에 고액으로 출연하기 위해 고의로 신비주의 전략을 쓴다는 비난도 있다.

▶글로벌 스타 비(정지훈)는 신나게 노출하고 신나게 노래하고 있지만 그에겐 여전히 ‘신비로움’이 넘쳐난다. 어설픈 신비주의보다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프렌들리 전략이 먹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이효리는 ‘섹시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24시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양치질 하고, 고양이에게 밥 주고, 몸매 유지를 위해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더니 요즘엔 ‘패밀리가 떴다’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도의 신비주의를 표방했던 로커 김종서도 '망가진지' 그 오래다. 하지만 그는 로커일 때보다도 더 사랑받고 있다. 연예인들의 삶도 평범하다. 최고의 핸섬가이 장동건은 “고독을 즐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외롭다”고 말한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다수의 연예인들도 우리처럼 뒷담화를 까고 소주를 깐다. 아주 쓰게 깐다. 그들의 사랑도 스킬이 필요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투박하다. 다만 '숨어사랑'이란 점만 다르다. 그들이 대중 앞에서 당당히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팬들의 책무다. 신비주의를 벗고 사랑하는 팬들 곁으로 다가오는 것은 스타들의 책무다. 

2009년엔 우리 모두 가면을 벗자. 허례허식을 벗어던지자. 조금 더 오픈하고 조금 더 진솔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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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물가

충청로 2008.09.09 21:43
 

 ▶서민들 외식1호 자장면의 60년대 가격은 15원이었다. 70년대에 200원, 80년대 500원, 90년대에 1300원하다 요즘은 2500∼4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 '검정 유혹'은 입학·졸업시즌은 물론, 생일이나 이사 가는 날 단골메뉴였고 노동의 여진을 풀기 위한 노공(勞工)의 한 끼였으며, 보초를 서면서도 춘장의 맛을 못 잊어 입맛을 다시게 만든 음식이었다. 그런가하면 북극해 횡단을 마친 산악인 허영호가 귀국 후 자장면 집으로 줄달음치게 만든 중독성 기호식품이다. 그런 추억의 자장면이 최근 500원 정도 올랐다. 동전 한 닢 오른 것을 두고 웬 호들갑이냐고 할지 몰라도 자장면값은 서민물가의 척도다. 한 해 3000만 그릇, 8000억 원대가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장면, 그 한 그릇의 끼니가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장바구니 들고 쇼핑해본 사람은 안다. 요즘 물가가 얼마나 미친 듯이 뛰고 있는지. 한 개에 500∼700원 하던 무는 1200원, 쪽파 한 단은 1000원에서 2500원대로 뛰었다. 오이 세 개는 800원서 2000원, 삼치 한 마리는 800원서 1800원으로 배 이상 오르며 소비자 고통지수를 3년 내 최고치로 만들었다. 짬뽕(7.9%), 볶음밥(6.2%), 탕수육(3.1%)도 뛰었다. 칼국수, 라면, 튀김닭, 피자, 스테이크, 스파게티, 돈가스, 삼겹살도 서민들의 눈물을 쥐어짜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은 기간 맥주, 소주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 열 받는 김에 소주라도 마셔야지 그것까지 올랐다면 서민들 욕깨나 먹었을 법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렇게 물가와 혈압은 팍팍 오르고 있다.


▶서민물가는 뜀박질하는데 되레 '부자물가'는 고공낙하 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연탄, 붕어빵, 라면, 김밥은 팍팍 오르는데 고가 수입차, 중·대형차 보험료, 고가의 신사정장은 팍팍 내리고 있다. 서민 살림은 링거 한 대 못 맞으며 죽어나는데 부유층의 명품소비는 살판났다.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출신),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강금실(강남의 금싸라기땅을 실제 소유한 사람)이 뜨고, S라인(서울시청 출신), T라인(테니스 인맥)이 뜨는 시대에 양극화는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정부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는 4%도 안 되게 올랐다며 태평하게 계산기를 두드린다. 딱히 개입할 물가대책이 없어 공공요금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생쥐깡(새우깡), 칼참치(칼날 나온 참치 캔), 벌레면(라면), 곰팡이 밥(즉석밥)이 나오는 세상에 '양심없는' 물가만 상한가를 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열심히 저축하는 짠순이와 열심히 절약하는 짠돌이도 장바구니 물가를 감당하지 못한다. 로또 외엔 방법이 없다는 푸념 섞인 말도 나오고 가계부엔 주름살 목록도 새로 생겼다. '마른 수건도 쥐어짜라'며 자린고비 작전을 써보지만 저 치솟는 물가를 누가 당하랴. 서민들은 월급 빼고 모두 오른다고 한숨뿐인데 대한민국은 온통 '총선 후보 감정가'에만 매달려 있다. 하루빨리 '총선놀음'이 끝났으면 한다. 민심은 무심한데 표심잡기에만 혈안이 된 정치, 서민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양 선거 때만 알랑방귀 뀌는 정치, 그런 정치쇼가 밉상인 것은 살기가 그만큼 버겁다는 반증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정치는 그야말로 단순하다.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것이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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