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부모로부터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주식 투자로만 세계 최고 갑부가 됐다. 버핏과 한 끼의 점심식사를 즐기려면 22억 원을 내야 할 정도로 그는 부자의 신화(神話)다. 그러나 버핏은 ‘사모님 의존증’이 심각했다.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사사건건 아내에게 기대었다. 아내가 머리를 깎아줘야 하고, 접시 정돈도 혼자 못했으며 누군가를 만나는데도 일일이 코치를 받았다. 그는 일만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지 않은 대가로 끝내 조강지처에게 버림받았다. 세계 재산 순위 94위, 독일 재산순위 5위인 아돌프 메클레는 최근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는 120개 회사를 거느린 재벌로 60조 원 자산에 종업원만 10만 명을 거느린 남부럽지 않은 CEO였다. 미국 부동산계의 거물 스티븐 굿, 프랑스계 투자회사 최고경영자인 빌레후셰도 얼마 전 자살했다. 그들은 ‘부자의 행복’을 누렸지만 ‘인생의 행복’은 누리지 못했다.

 ▶‘생갈트의 기사’ 카사노바는 희대의 탕아였다. 그는 문학과 예술을 여자 정복의 수단으로 이용했고 친딸에게 청혼할 만큼 엽색가이기도 했다. 130명 이상을 희롱한 그는 ‘여자 사냥’을 행복의 도구로 여겼다. 거기엔 모녀·자매도 있고 수녀도 있었다. 그러나 17세 때 법학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천재였고, 세계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을 썼으며 프랑스에 ‘로또 복권’을 처음으로 도입한 수완가였다. 그는 사제, 바이올리니스트, 배우, 점성술사, 외교관을 지낼 만큼 다방면에 소질이 있었지만 창녀에게 사기를 당하는가하면 성병에 시달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카사노바는 여자를 손쉽게 자신의 ‘전유물’로 만들어 만인의 부러움을 샀지만 투옥과 추방을 되풀이 당하며 결코 해피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미국의 사회복지사업가인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때 중병에 걸려 시력, 청력, 언어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그녀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행복하다’며 일생 동안 장애인을 위해 헌신했다. 헬렌 켈러는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이란 글에서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풀거리는 나뭇잎과 들꽃, 빨갛게 익어가는 석양, 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한 편의 영화, 쇼윈도의 무뚝뚝한 얼굴을 바라보는 것들도 행복의 소품이라 했다.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이 ‘내 생애 행복한 날은 단 6일 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과 달리 헬렌켈러는 ‘내 생애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세상을 은유했다.

 ▶기장(機長) 설렌버거의 ‘경이적인’ 조종술이 155명의 목숨을 살렸다. 새떼와 부딪친 US 에어웨이 여객기는 뉴욕 브롱스 상공 975m에서 추락했다. 기장은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맨해튼을 피해 허드슨 강 위로 안전하게 비상착륙했다. 그의 지혜로운 선택으로 ‘맨해튼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승객들 몇 명이 감기에 걸렸을 뿐이다. 엊그제 서울 용산에서 재개발을 둘러싸고 농성 중이던 수십여 명의 철거민들이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불구덩이 참사’를 당했다. 가뜩이나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이 ‘국가의 폭행’에 피멍이 들고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지 못할망정 ‘불도저’로 서민의 눈물을 불태워서야 되겠는가.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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