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잡동사니 2008.11.30 12:41


1.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을 떼놈이라고 부른다. 떼놈의 어원은 정확치 않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설은 있다. 징기스칸의 아들 누루하치는 여진족을 통일하고 명나라를 멸망시킨다. 그의 아들 홍타이지는 위세를 몰아 중국, 위구르, 몽골지방을 통일하고 청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후 청나라는 조선에 사대 예의를 취하라면서 인조에게 삼전도 치욕을 안긴다. 백성들은 몽골이 한반도를 유린할 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풀도 나지 않았던 기억을 상기하며 ‘북쪽의 여진 오랑캐’가 세운 나라라는 뜻에서 ‘떼놈, 떼국놈’이라 부르게 됐다. 인해전술의 '떼'와도 상통한다는 설도 있다.

2. 자전거 천국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 중국의 속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밌는 게 많다. 몇 가지만 맛보기로 썰(說)을 까볼까 한다. 중국은 자전거 천국이다. 동네방네 자전거 탄 사람들로 도로가 빼곡하다. 자동차가 자전거를 피해서 갈 정도로 자전거 우위의 나라다. 자전거도로도 끝내주게 잘 돼있다. 도로 차선 말고 따로 자전거도로를 시원스럽게 닦아놓았다. 아이들이 학교를 파하면 부모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전거로 하교를 시킨다. 뒷자리에 고이 앉혀 집으로 향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우리들 70년대 풍경과 흡사하다.

3. 현대자동차의 위력

북경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잘나간다. 한 대에 4000만 원 정도 하는데 북경 택시의 절반이 현대 엘란트라다. 돌아다니는 택시 8만 대중 60% 이상을 차지한다. 물론 한국 엘란트라를 생각하면 안 된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새롭게 리디자인 해서 나오기 때문에 모양이 다르다. 아무튼 북경에서 현대차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4. 북경대 그리고 북경시민

북경대에 들어가려면 750점 만점에 최소 650점은 맞아야 한다. 그러나 지방 출신의 경우에만 그렇고 북경 출신은 550점만 맞아도 입학할 수 있다. 지방 출신이라는 핸디캡 하나로 100점 가량을 손해보기 때문에 공부도 더 빡시게 해야 한다. 그만큼 북경 시민은 시민권자로서 특혜를 누린다. 누구나 북경시민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전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 가면 서울시민이 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
돈이나 빽(background)을 써서 시민권을 살 수 있고, 북경시에 엄청난 액수의 기부를 하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영주권을 따는 것보다 북경시민 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니 두말 하면 잔소리.


5. 뚝딱하면 건물 하나

1989년 6월 3일 밤 10시 중국 인민해방군은 베이징 천안문(天安門) 광장을 뒤덮은 100만 명의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탱크와 장갑차까지 동원한 무력 진압은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진압을 끝낸 후 당시 중국정부는 천안문 광장에서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으며, 외신은 수천 명의 시민과 학생이 무력 진압에 의해 숨졌다고 발표했다. 처참한 ‘피의 일요일’로 만든 이 사건이 바로 ‘6·4 천안문 사건’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청사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만인대회당인데 50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대규모 연희홀과 전인대 상무위, 오피스 3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대회의장 이외에도 27성(省)과 자치구의 이름을 붙인 넓은 방들이 있다. 총면적 17만여 평방미터이다. 이 거대한 건물을 중국은 단 10개월 만에 완공했다. 무지막지한 사람들이다. 무한 스피드~

6. 북경오리

북경오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다. 그러나 거기에도 잔인한 그들만의 사육방식이 있다. 북경오리는 무조건 음지서 살을 찌운다. 빛을 못 보도록 가둬놓고 키우기 때문에 오리들은 밤인지 낮인지를 구분 못하고 먹고 또 먹고 살만 피둥피둥하게 찌운다. 때문에 북경오리는 지방이 많다. 장작불에 구워 나오는데 지방이 많아 껍질 부분이 맛있다.


7. 옷은 거지처럼, 음식은 황제처럼

중국인들은 옷을 신경 쓰지 않는다. 50, 60년대 풍이 많은데 소박함을 넘어 촌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먹는 것만큼은 제대로 먹으려 한다. 옷은 거지처럼, 저녁은 황제처럼 먹는다. 물론 아침은 집에서 먹지 않는다. 죽 한 사발 정도나 빵 한 조각으로 대충 때우는데 그것도 음식점에서 해결한다. 아침에 밥 안 한다고 남편에게 구박받을 일은 없다. 아무튼 먹는 거 하나 만큼은 끝내주게 먹는다.

8. 물이 귀하다

중국 대륙의 물은 황사와 석회질 등으로 인해 그냥 마시지 못한다. 때문에 거의 생수를 사 마신다. 가격은 싼 편이라 별 부담이 없는데 식당 외에는 공짜 물이 없다. 그래서 모두가 2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차를 마신다. 보통 저렴한 자스민차를 마시고 폼 좀 잡으려면 보이차, 우롱차를 마신다. 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뚱뚱한 사람이 없다. 중국서 1시간만 살아보면 물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된다. 어느 음식점을 가든 물컵부터 세팅하는 한국이 그래서 좋은 것이다.

9. 인권침해 서커스

그들의 서커스는 몸으로 때우는 서커스다. 전 세계적으로 몸을 쓰는 서커스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북한 밖에 없다. 때문에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키가 안 크도록 식초를 마시고 몸을 강제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단명 한다. 때문에 단원들 끼리 결혼한다. 보통 월급은 30만 원. 위험부담은 크지만 보상제도는 없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경극이다.

10. 야박한 호텔

호텔엔 물이 없다. 공짜도 없다. 베개를 더럽혀도 변상해야 한다. 체크아웃 할 때 조심해야 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을 먹었는지, 베개는 깨끗한지 세세하게 살핀다. 콘돔을 본 적도, 쓴 적도 없는데 대뜸 콘돔을 사용했다며 벌금을 내란다. 환장할 뻔 했다. 무조건 돈, 돈, 돈이다.

                                                                    사진위=이화원 아래=용경협

11. 서태후

청나라 서태후는 47년 간 철권통치를 했다. 그의 본명은 예협나라의 ‘옥란’이다. 만주족인 그녀는 궁녀로 17세에 입궁했다. 란귀인이라고도 불린다. 궁녀지만 똑똑하고 한자를 잘해서 함풍황제의 눈에 들었고 신임을 얻었다. 향연에 젖은 함풍황제는 국사의 결제를 서태후에게 자주 맡겼다. 그러나 그것이 독이 됐다. 함풍황제는 단명했고(30세) 그 때까지 서태후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황제가 죽고나자 아들을 내세워 수렴청정했고, 이후 권력을 독식했다. 분내 나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 그녀는 두 번째 출산한 여자에게서 나온 모유를 매일 마시며 건강을 챙겼고 샤워하는데만 비단 때타올 100장을 사용했다. 서태후는 성공한 여자이자 실패한 여자이고, 성공한 정치가이자 실패한 정치가다. 그의 권력욕으로 인해 젊을 때는 남편을 잃었고 중년엔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12. 중국 속 평양여자

북경에 있는 음식점 ‘평양관’엔 예쁜 북한 여자들이 많다. 그들은 상류층 관료들의 여식들이다. 15일간 일하고 4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중국서 대략 3년을 지내고 한번 씩 휴가를 간다. 간드러진 목소리와 가식적인 표정이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중국에서 결혼도 가능하지만 무조건 상대 남자는 북한으로 따라가야 한다.

13. 서울 같은 북경

북경엔 부자가 많다. 웬만한 사람들은 아파트 2채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평균 아파트값은 2억 원 정도.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파트 껍데기만 2억 원이고 내부 인테리어를 뺀 가격이다. 아파트 내부엔 장식도 없고 바닥도 없고 세면대도 없다. 집을 산 뒤 무조건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한다.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평균 연봉은 1000만 원. 원룸 월세는 3개월 치를 선불로 내고 한달 치 보증금을 낸다. 한 달에 250만 원(원화) 정도는 있어야 북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14. 정당 정치?

중국엔 공산당만 있는 게 아니다. 7개의 정당이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하나의 여당’일 뿐이다. 모두가 친인척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정당이란 있으나마나다.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이다.

15. 북경의 볼거리

황실의 정원이자 서태후의 여름별장인 이화원,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천단공원, 서예 제품을 파는 유리창 거리, 이 세상 모든 짝퉁은 다 모여 있는 짝퉁시장, 두말할 필요 없는 만리장성(실제로는 1만 3000리), 북경의 소계림이라 일컫는 용경협, 명청시대 황제들이 살던 곳으로 영화 마지막 황제의 무대 자금성 등이 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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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녀 2008.12.01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쌩뚱맞은 궁금증 하나..
    근데 왜 갑자기 중국 얘기?^^
    중국에 연수갔던 동생이 그러던데..
    중국 함 가보면 좋다고....
    특히 사학을 배운 사람한테는... 유적도 많고...
    언제쯤 갈 수 있을까?ㅜㅜ

  2. 감사 2008.12.01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걍 중국 생각이 났어....
    그리고 중국 역사는 한국역사와 연계돼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부해도 재밌어.....서태후 얘기만 읽어도 반년은 재밌다고 하던데....

  3. 까칠녀 2008.12.01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때 배운걸로 충분해..ㅋㅋㅋㅋ
    지겨운 세계사..
    그래도 난 서양사보단 왠지 동양사가 더 끌리더라고요..
    내가 동양인이라 그런가?ㅋㅋㅋ

  4. 감사 2008.12.01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동양사 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