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노컷뉴스,NEWSIS

형제가 문제였습니다
전두환 씨의 경우 동생과 형, 사촌형, 사촌동생 등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습니다. 온 가족이 비리에 동참했죠. '피 끓는 혈연'입니다. 동생 경환 씨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시절 공금 7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형 기환 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로 쇠고랑을 찼습니다.

딸이 문제였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 씨는 외화 밀반출 혐의로 94년과 95년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노소영 씨는 대그룹회장의 아내이기도 한데, 그저 단순하게 '접시'를 깬 것이 아니라 아예 집안의 '산통'을 깬 셈이 됐죠. 노 전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인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장관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되며 잘 나가던 시절을 마감했습니다. 한때 박 전장관은 날라가는 새도 입김에 떨어뜨린다는 무소불위의 권력 중심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슬롯머신은 그에게 부와 명예를 앗아간 진짜 도박이었던 셈입니다.

차남이 문제였습니다
“친인척 문제는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경계해야 할 문제죠. 친인척 관리는 제가 직접 할 것입니다. 그들도 잘 할 것이니 국민은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제게 맡겨주십시오”
1998년 1월 18일 대통령 당선자 DJ가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말입니다. 그 후 차남인 홍업 씨가 이권 청탁 명목으로 25억 원,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 원을 받아 구속됐죠. 3남 홍걸 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등의 명목으로 36억 원을 받아 기소됐습니다.
 YS도 차남 현철 씨 때문에 곤혹을 치렀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 사법처리 된 첫 사례였습니다. ‘소통령’으로 불린 현철 씨는 97년 5월 66억 원을 받고 12억 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나중에도 그 버릇을 못 고치고 2004년에 한솔 전 부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20억 원을 받았다가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사촌이 문제였습니다
MB의 사촌처형 김옥희 씨는 공천 청탁 대가로 30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사위도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며 한동안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형님이 문제였습니다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 시키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알선수재혐의로 검찰에 들락거리는 '형님' 때문에 '패가망신'할 지경에 처해 있죠. 역대 어느 정권보다 청렴을 자부했던 노 전 대통령이기에 그 충격은 더합니다. 사랑하는 ‘형님’은 물론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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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참으로 힘든 자리입니다. 홀로 청렴해도 욕은 대통령이 먹습니다. 역대 정권에서 ‘사고뭉치 패밀리’ 때문에 욕 안 먹은 대통령이 없을 정도입니다. 참으로 창피한 ‘전통’입니다. 수십 년 이어온 권력형 비리는 언제쯤 끝이 날까요. 하긴 대통령 직계 및 방계 친인척들을 모두 합하면 대략 1200명 정도라고 하니 인력관리도 만만찮을 겁니다. 졸졸 따라다니며 감시할 수도 없고, 불침번을 서며 주야장천 지켜설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경제가 안 좋아 죽을 맛인 국민들에게 이번 친인척 비리가 어떤 식으로 비칠 지 참으로 걱정입니다. 또한 前 정부의 허물을 찾아 현 정부의 이로움을 택하는 듯한 '뻔한 정략정치'도 식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우리 국민들, 참으로 딱한 백성입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더러운 꼴’ 많이 보니 말입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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