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사진부서 찍은 이 한장의 사진. 사진 속엔 이번 '뇌물 스캔들'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여 있는 듯하다. 노 전대통령 부부 사이에 강금원 회장이 보이고, 그 왼편으로 안희정 의원이 보인다. 그래, 이때까진 좋은 시절이었다.


 ▶한국여성들은 낮에 12.9개, 밤에 6.47개의 화장품을 바른다. 바르고 또 바르고 얼굴은 하나의 캔버스다. 흰 여백위에 수많은 화장품으로 덧칠하고 꽃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품은 거짓의 상징이기도 하다. 립스틱은 남자의 눈을 현혹하는 ‘새빨간 포장술’이고, 파운데이션은 얼굴의 톤을 베일에 감추는 ‘살빛 은폐술’이다.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을 갖춰 발라야 한다는 것도 뻥이다. ‘천연 성분’ 역시 그저 화학물일 뿐이다. 밥은 굶어도 화장품엔 수십만 원을 쓰는 여성들이 요즘 울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이 화장품에도 들어간 것이다. 석면(탈크·talc)파동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너무 욕하지만 말고 도와 달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그 눈물이 ‘석면 화장품’을 사용해 울고 있는 여심을 달랠 수 있을까.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신령스러운 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보는 우담바라는 곤충 ‘풀잠자리알’에 불과하다. 불상 위에 간혹 피어 신심(信心)을 자극했지만 이 또한 ‘꽃피는 곤충’의 번식일 뿐이다. 풀잠자리는 1㎜도 되지 않는 작은 알을 실처럼 생긴 기둥 끝에 매달아두는 묘한 습성이 있다. 너무 작아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핀다. 귀하디귀하다고 여기는 우담바라가 실제 세상에 넘쳐나고 있는 것. 물론 풀잠자리가 ‘내가 우담바라다’라고 속인 건 아니다. 사람이 풀잠자리를 속인 것이고 사람이 사람을 속인 것이다. 우담바라는 신심이 피어낸 상상의 꽃일 뿐이다.

 ▶이 세상에 먹는 거 갖고 장난치는 놈이 제일 나쁘다. 늙은 돼지로 만든 대패삼겹살, DHA가 들어있어 머리가 좋아진다는 우유엔 DHA가 함량미달이다. 식당에선 너도나도 재탕음식을 끓여내고, 탕수육과 자장면(춘장), 치킨은 폐유로 튀긴다. ‘밥도둑’ 김엔 유기산 처리제 대신 염산을 쓰는 도둑놈들도 있다. 한우 없는 한우 식당, 김밥 속 달걀서 닭똥이 발견되고 쌈 채소는 ‘파클로부트라졸’ 농약이 배어있다. 색소덩어리 감기약, 한약 냄새만 풍기는 가짜 쌍화탕, 모조치즈로 만든 피자, 페인트 원료인 초산비닐수지로 만드는 껌, 접착제로 붙인 돼지왕갈비, 전지분유로 우려낸 설렁탕. 약국 서비스용 음료엔 곰팡이가 득실댄다. 공짜니까 마시지만 구정물로 세척한 가짜다. 위생제로, 양심제로다. 사정이 이러한데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암보험에 들면 뭐하나. 먹는 게 ‘암 덩어리’인 세상인데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패밀리가 ‘검은 스캔들’의 주역이 되고 있다. 형님은 이미 구속됐고 아내와 외아들, 조카사위가 검찰에 들락거리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패밀리의 ‘전과’는 화려하다. ‘소통령’으로 불렸던 YS 아들은 두 번이나 구속됐다. DJ의 아들 2명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홍삼 트리오(홍업·홍걸·홍일)’ 모두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전두환 씨 동생은 횡령·탈세로 옥살이를 했고, 차남은 증여세 포탈로 구속됐었다. 노태우 씨의 딸은 외화 밀반출 혐의로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박정희 씨 아들은 마약 복용혐의로 6차례 기소됐다. 2003년 3월 평검사 대표들과의 대화 도중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는 그가 막가고 있는 듯하다. 이 세상에 나쁜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 있다. 바른 척 하면서 나쁜 짓 하는 사람, 거짓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Posted by 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