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은 사계절 내내 여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우나 추우나 찜질방에 가서 먼지와 번뇌로 찌든 몸과 맘을 닦는다. 아니 닦는 것이 아니라 푹푹 찌는 것일테지. 찜통 안에서 찜닭처럼 곤죽이 되며 육수를 뽑아내다보면 어느새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맘은 산소처럼 청량해진다. 또하나, 벗음의 화두를 깨닫기도 한다. 육신에 걸친 옷은 비밀스러운 알몸을 감추기 위한 장비가 아니라, 그저 부끄러움을 감추는데 이용하는 거추장스러운 자존심이란 걸. 그 잎사귀 한 장만도 못한 '옷'을 벗어버리는 것은 자유스러운 일탈이다(일단 여자는 찜질복 안에 빤쭈를 입고, 남자는 빤쭈를 대부분 안입는다고 한다. 그 한 장의 빤쓰마저도 남자들은 무겁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없이 가벼워지고 싶은 남자의 욕망이랄까)

  살아서 1000년, 죽어서도 1000년을 간다는 주목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이 있다. 바로 동방삭이다. 중국인 특유의 ‘허풍구라’인 ‘삼천갑자 동방삭’은 18만 년을 살았다. 이렇게 장수한 사람도 있는데 난 나이 마흔 두 개를 달면서 몸앓이를 심하게 했다. 성장통은 아닐테고 암튼 마이~아팠다. 이래저래 몸도 맘도 지쳐 홀로 '동방삭'이란 찜질방을 찾았다.


  예전엔 찜질방을 유난히 좋아했었다. 삶이 고단하고 머리속이 복잡할 때 찜질방에 가서 때빼고 땀빼고 광내다보면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듯했다. 라면도 먹고,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생맥도 마시고, 컴퓨터 게임도 하면서 뒹굴뒹굴하다보면 세상 그 어떤 한량보다도 '속편한 한량'이 되었다. 찜질방에 가면 뭐 빼고, 뭐 빼고는 多있다. 다만 그 좋아하던 찜질방을 어느 순간 금단현상없이 뚝 끊은 것은 시퍼렇게 젊은 것들이 남이 보거나 말거나 스킨십을 해대는 꼴이 싫었기 때문이다. 간만에 찾은 찜질방. 그러나 못볼 것을 또 봤다. '예의없는 커플'이 뒤엉켜 있었당~ 으악!!!
 '꼴불견들, 잘들 논다'  

 그런데, 그런데말이다. 거리에서, 공공장소에서 남이 보거나 말거나 심하게 사랑하는 척, 심하게 이뻐하는 척하며 스킨십을 하는 종족들이.....알고보면 안 보는데서는 두드려 팬다는 말이 있다. 엉켜있던 그들이 마치 그런 이중인격 커플은 아니었을까. 아무튼 오늘도 김샜다. 그래도 어쩌리. 돈 아까워서라도 때나 박박 밀어야지. 전국에 계신 찜질방 이용자분들.
 "스킨십은 지발 안보는데서 하삼. 삼류영화 찍지 마시고"

 찜질방에도 출퇴근이 있다. 사람들은 어둠 초입에 슬금슬금 찾아들고 어둠끝으로 사라진다. 어스름한 저녁에 찜질방으로 퇴근하는 사람과 찜질방 밖으로 퇴근하는 사람이 뒤엉킨다. 물론 아침엔 미명(未明)을 뚫고 찜질방 안과 밖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들의 얼굴은 그리 행복해보이진 않는다. 얼굴에 '어둠'을 묻힌 사람들이 많다. 잔뜩 찌푸린 '저기압'이다. 그들은 노동판의 노동자일 수도 있고, 술판에 쩐 취객일수도 있으며, 깽판을 치다 도망다니는 전과자일 수도 있다. 아무튼 별별 사람들이 다 모여 벗고, 씻고, 땀 빼는 희한한 동네가 바로 찜질방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그들의 얼굴에 고기압 전선이 쨍하고 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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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리분석 2009.03.07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방 스킨쉽 커플 분명...심히 부러우셨던게죠?ㅋㅋㅋ
    다~암~

  2. 까칠녀 2009.03.08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배.. 왜이래요.. 아마추어같지..ㅋㅋㅋ
    그냥 구경하면 되지..ㅋㅋㅋ

    • 그려 2009.03.08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경은 무슨...젊은 것들이...매너없이 그러니까 그러지.
      텔이네 집이나 인숙이네 집에 가서 그러든지...찜질방비 2인 만사천원....이삼만원 보태지..왜들 공공장소에서 '랄'이냐고

    • 그려의 재발견 2009.03.10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니깐 그려님은 이삼마뇬 보태서 그런데 가서 그런거란 말이죠??지금 이 리플뜻은??...(상상해봄~)

  3.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06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기네여, 재밌는글 잘 읽었어여

파란색은 큰아들, 빨간색은 작은 아들 자전거. 대당 14만원쯤 한다. 왼쪽 파란색 자전거로 대전~송탄까지 간 적이 있다. 내 다리를 대신해 애써준 고마운 자전거다. 말처럼 묶여있는데 어쩔수 없다. 파란색 자전거는 한번 잃어버렸다가 되찾았다. 안장까지 빼가는 세상이니 모두들 도둑놈 조심~

 아버지가 불혹을 맞았을 때 내 나이 12살이었다. 불혹이던 아버지는 칠순을 이미 넘겼고 내 나이도 마흔 두 개다. 화가 나시면 두 눈에 파란 불꽃이 튀시던, 그 강골의 아버지가 이제는 약골이 되셨다. 너무나 무서워 반항할 수도 없었던 학창시절. 밭고랑으로, 야산으로 줄행랑치던 아들이었기에 그 속절없는 꺾임에 더 눈물이 난다. 십 오리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했던 우리 집엔 자전거가 세대였다. 나와 형, 아버지의 자전거. 그야말로 ‘잔차맨(자전차맨)’ 가족이었다. 아버지는 체인이 엉키거나, 빵꾸가 나거나, 고장이 났을 때 기술자처럼 고쳤다. 구리스(grease, 윤활유)를 바르고 브레끼(브레이크)를 단단히 조이는가하면 뒷바퀴에 있는 복잡한 다마(구슬) 조합까지도 거뜬히 해냈다. 때문에 자전거포 갈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 내게도 자전거 세 대가 있다. 두 명의 아들에게 각각 1대씩 배속하고 나머지 한 대는 심심풀이용으로 내가 타고 있다. 이제는 아버지가 해왔던 것처럼 아들의 자전거를 내가 고치고 있다.(그러나 아버지처럼 고치지는 못한다). 별로 말이 없었던 나에게 말 좀 하라고 다그치던 아버지처럼 이제 나도 아이들에게 대화를 독촉하고 있다. 편식을 탓하던 아버지처럼 나도 아들의 편식을 나무라고 있다. 커서는 아버지처럼 잔소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나도 아버지처럼 닮아가고 있다. 이제 아버지의 얼굴에도 세월의 깊디깊은 ‘밭고랑’이 생겼고, 앙상한 뼈마디엔 찬바람이 몰아친다. 창백한 햇살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참으로 가슴아픈 '훈장'이다.

원래 임자는 와이프것이었다. 열심히 타고다니더니 궁뎅이가 아프다고 포기한 자전거다. 요즘은 내것이 됐다. 아파트밖에 세워놓았더니 녹이 슬어 기어등을 고쳤다. 그래서 아파트 계단으로 모셔왔다. 그런데 뭔가 외로워보인다.

 하드 파는 짐발이 아저씨가 나타나면 그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달짝지근한 하드 국물이라도 얻어먹고 싶었던 추억과, 학창시절 계집애를 뒷좌석에 태우고 가던 추억이 봄바람처럼 기억소자를 끌어내는 자전거. 아파트 계단에 말처럼 묶여있는 자전거를 보노라니 주전부리 같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아서 계속 페달을 밟고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넘어지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 떨어지고 다시 올라타고, 또 떨어지고 다시 올라타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 해 자전거를 배우듯 힘들고 어려운 요즘, 다함께 페달 밟는 심정으로 꿋꿋하게 맞바람을 견뎌보자.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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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점 아들과 99만원
 아들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다. 전 과목 평균 점수가 99점이다. 전 과목에서 1점짜리 한 문제만 틀렸다는 뜻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물론 팔불출처럼 아들자랑을 하자고 썰(說)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저 '자랑스러운' 99점은 아들의 피나는 노력과 학기당 99만 원 이상의 과외비를 들인 '숨은 그림자'가 있기에 더더욱 가련하고 애닯은 것이다.
 

 사교육 死교육 

 돈없는 애들은 방과후학교에 가고 돈있는 자슥은 학원에 가는 이중구조 속에서 '死교육'이 되고 있다. ‘사교육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월 소득 400만 원 이상 계층은 열에 아홉 가구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반면 200만 원 미만 계층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울과 읍면지역 학생의 사교육비 격차도 2.4배였다. 사교육비 증가를 주도한 것은 초등영어였다. 지난해보다 15.9%나 껑충 뛰었는데 영어 사교육을 받지 않던 초등학생 7만 6000여 명이 새로 ‘영어 학원’을 다닌 셈이다. 비용도 초등학생이 중고교생보다 8% 더 늘었다. 이는 '아륀지'를 외친 정부 탓이 크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아륀지’ 발언을 신호탄으로 MB정부가 영어 몰입교육을 추진, 학부모들도 덩달아 긴장한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조원이었다. 20조원은 국내 1년치 식재료시장 규모이고 추경예산과 맞먹는다.

 공교육 空교육 

 교과부는 최근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는 예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말하는 공교육 강화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확대한다는 것인데 결국 방과후학교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올해 전국 300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평균 2억 원씩 총 600억원을 지원하고, 2012년까지 1000개교로 확대한다. 또한 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을 선발해 각급 학교에 배치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학업성취도평가 등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이 더욱 심화되는 마당에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지는 의문이다. 국사교육은 방치하면서 '독도'를 외치고, 국어교육은 방기하면서 '콩글리시'를 외치는 교육이 공교육인가.

우리모두 다같이 혀를 꼬면서 아륀지??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초등학교 과목에 국사가 없는 나라다. 중학교 1학년에도 없고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배운다. 고등학교 이과에서는 아예 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사법고시에도 국사는 선택과목이다. 한국에서 국사를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아륀지'만 잘하면 된다. 행정고시 국사문제는 O,X로 대답하면 된다.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국사교육은 소홀히 하면서 "아륀지, 아륀지" 타령만 한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기본이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나대지 마라. 사교육만 부추기는 꼴이 되니까말이다. 하든 말든 내버려둬라. 자기 뿌리도 가르치지 않으면서 무슨 아륀지냐~~

국사를 모르는 대통령을 뽑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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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관평 2009.03.01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 옳아요.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놈들이 왠 '아륀지'타령.
    우리 아들놈도 지네 선생 이름이 '캐어뤼'래요.


 '중딩들의 머리, 반삭을 아세요?'라는 글을 썼다. 그런데 사진에 비친 책장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문의가 들어와 몇 글자 쓰기로 했다. 
 3단 짜리 책장 40여 개에 꽂힌 책이 몇 권인지는 새보지 않았다.(대략 2500여권). 구닥다리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실 볼 것은 많지 않다. 물론 다 읽지도 못했다. 책읽기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10여년 전부터 한 권, 두 권 책장에 꽂다보니 꽤 많은 분량이 됐다.(이사갈 때 아저씨들의 인상이 엄청 구겨진다.) 아마 버려야 할 책들을 솎아낸다면 쓸만한 것은 몇 권 되지 않을 것이다. 요즘엔 마음에 찬바람이 들어서인지 책읽기가 괜찮아진다. 물론 술 먹고 지친 날은 대부분 제끼는데 멀쩡한 날은 침대위에서 배깔고 책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주일에 한두번이지만.



 하루 15분씩 독서하면 40년 후엔 1000권의 책을 읽게 된다. 1000권의 책은 대학을 5번 졸업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무릇 남아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책에 관한 한 특별한 철칙이 있다. 집에 있는 책은 가급적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는다. 헌 책이라 주는 마음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썩 내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하나, 책은 절대로 빌려 읽지 않는다. 빌려읽으면 그 내용들이 마치 '내것'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다. 물론 읽고 싶은 책은 그때 그때 한 권만 사서 읽는다. 두 권 이상 사면 두 권 모두다 읽지 못하고 먼지 구덩이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하나, 소설책은 절대 읽지 않는다. 심심풀이 같아서 싫다.(심심풀이는 기억소자에 흔적이 남지 않고 소멸된다.) 사진이 약간 곁들어진 에세이를 즐겨 읽는데 필이 꽂히면 날밤을 까서라도 하루만에 읽어버린다. 물론 시집도 읽지 않는다. 편집부 특성상 '시를 많이 읽어야 된다'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시집엔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천상병, 고은, 안도현, 기형도 같은 분들의 시는 'very good'이다.

거실 한쪽 벽면에 있는 책장은 아이들 책이라서 무겁다. 책장이 휘고 있다. 리모델링할 생각.

 그럼 책에 관한 재밌는 기록들을 잠시 보자. 
이 세상에서 가장 '못말리는 독서광'은 누구였을까. 10세기경 페르시아 재상이었던 압돌 카셈 이스마엘은 여행할 때면 11만 7000여 권의 책과 헤어지기 싫어 400마리의 낙타를 동원, 서재를 끌고 다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성경. 1815년부터 25억 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다음은 1995년 10월에 첫 출판한 ‘기네스북’이다. 조앤 K 롤링의 네 번째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530만 부의 선주문을 받아 세계기록을 세웠다. 최고로 비싸게 팔린 책은 영국 시인 G.초서의 ‘캔터베리이야기’인데 이 오리지널본은 1998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4억 5134만 5000원에 팔렸다. 세계에서 가장 따분한 책은 프랑스의 두 수학자가 1973년에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100만 단위까지 계산해 숫자로만 400여 페이지를 채운 책이란다.

"고백하건대 책은 장식용입니다"
사람이란 자고로 버리면서, 비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작은아이 공부방인데 책들이 두서없이 꽂혀있다. 난 책위에 책을 겹쳐놓는 레이아웃을 가장 싫어하는데 영 정리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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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진은 정면이었다. 그런데 아들이 사진을 보더니 초상권 침해라며 당장 삭제하란다. 그래서 뒷모습을 공개하는 것이다. 뒷모습마저 허락해주니 감지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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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삭이 뭐예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데리고 미용실에 갔다. 사자 갈기보다 몇 배는 더 긴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였다. 삭발은 일제 식민지사관과 군사정권 잔재가 남아있는 중학교 입학 통과의례 아닌가.
“시원하게 밀어주세요. 중학생 머리로요”
"짧게요?"
"네, 스포츠머리 있잖아요. 빡빡~~"
"요즘 대세는 반삭인데…. 반삭으로 해 드릴까요?"
"반삭요? 반까이도 아니고 반삭???"

 반삭은 ‘반삭발(半삭발)’의 줄임말로 머리카락을 9mm, 12mm, 18mm 등의 일정한 길이로 조금씩만 남겨놓고 다 잘라내는 것을 의미한다. '반삭발'이란 말은 투쟁적이고 거친 반면 '반삭'이란 단어는 그저 한글자 줄였을 뿐인데 나름 무척 귀엽게 느껴진다.

 미용사는 반삭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하고는 앞, 뒤, 옆머리 길이가 똑같도록 바리깡(머리를 깎는 기구, 제조회사 이름서 유래함)으로 아이의 머리를 박박 밀기 시작했다. 물론 바리깡에 덧댄 플라스틱 기구 덕분에 머리 길이는 일정했다. 뒷머리와 옆머리를 치올려 깎고 앞머리는 뭉실뭉실하게 두고 정수리만 평평하게 깎는 상고머리와는 전혀 달랐다. 다 깎고 나니 마치 ‘밤송이’ 같았다.(원체 숱이 많아 ‘은초딩’ 머리 같기도 하고). 남자들 군대 갈 때 빡빡 밀면 눈물 콧물깨나 흘렸는데 아이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랐다.

 반삭, 반삭…. 반삭만 했을 뿐인데 아이는 진짜로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이제 녀석의 코 밑에도 솜 같은 털이 자랄 것이고 이차성징도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질풍노도와 같은 사춘기가 들이닥칠 것이고 시베리아 바람이 가슴속을 휑휑 후비는 성장통도 찾아올 것이다. (그건 그렇고) 며칠 후 아이의 머리를 다시 점검했는데 허걱~ 이 녀석은 삼손이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머리가 너무 많이 자라 있었다. 아, 닷새후면 입학식인데 또 깎아야 하나!
 "미용사 아줌마, 반삭 말고 빡빡 밀어줘요. 머리가 너무 빡빡 자라요"

 위기의 '막장교육' 중딩 잡네

 여기까지는 더벅머리가 까까머리가 되는 얘기였다. 그러나 정작 하고픈 말은 한국의 막장교육이다. 졸속으로 시작해 졸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국 교육판에 자식을 내놓자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인구 3만의 시골마을 임실을 '최고'로 만들었다가 '최악'으로 만든 한국의 교육판. 정부에게 칭찬 받으려고 아이들을 '뻥쟁이'로 만든 어른들의 무지막지한 이벤트. 그냥 보기 좋고 떠벌리기 좋으면 뻥좀 까고 야부리좀 까서라도 1등을 만들려는 'F4교육'이 문제다. 어디 학교를 ‘야바위판’으로 만들 작정인가.

 서울대도 막장교육이라는데…

 서울대 이준구 교수는 서울대가 '막장교육'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출신의 세계적인 학자가 거의 없는 것은 단순 주입 암기식 교육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의 차이 때문인데 우리는 그것을 반성하지 않고 '막장교육'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벌레 친구는 술 먹은 친구의 등 두드려주는 법도 잘 모른다"며 "서로 교류하고 협조하는 방법을 배우고 참다운 우정이 뭔지를 깨닫고 인생을 풍부하게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Y대 안가도 괘안타~

 밑줄 팍팍 그어가며 달달 외우기식 공부를 하고, 그 가운데서 가장 잘 외운 넘 순으로 짱짱한 대학을 나눠주는 게 한국 교육이다. 문제는 교육 막장드라마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이 같은 막장드라마의 배경엔 60, 70년대식 일제고사에 의한 무한 학력경쟁이 있다. 이 속에서 무슨 인성교육 따위가 있겠는가.
 "아들아 그까이꺼 SKY대 안가면 어떠냐. 기 쓰면서 달달 외운 지식들이 어디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더냐. 공부만 잘하고 사람 됨됨이가 형편없으면 그게 더 '즐'이다."

"1등만 강요하는 한국교육, 어른들이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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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2.25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삭으로 깔끔이 밀어주는 센스..ㅎ

  2. BlogIcon 콕크 2009.02.25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삭발 = 건방져 보이고 대항하는 뜻.
    반삭 = 애교 ㅋㅋ

    아~ 그립다~ 나도 반삭하고 다녔었는데;

  3. ㅋㅋ 2009.02.25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모습이 너므너므 귀여워요..까까머리..아웅~

  4. ㅎㅎ 2013.02.16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아버지시네요..ㅎ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언론은 때를 맞춰 MB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일제히 발표하며 지난 1년을 평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2007년 12월 대선에서 약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다가 '美親소' 파동과 독도 파문,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10%대로 추락했던 지지율이 다시 뛰어 올랐다는 것이다. 현재 MB 지지도는 평균 30%대를 회복한 뒤 무섭게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 : 34.1%  ☞중앙일보-한국리서치 : 32.2%
☞조선일보-한국갤럽 : 33.5%     ☞경향신문-현대리서치 : 32.7%
☞국민일보-동서리서치 : 36.6%     (MB지지율:2월 23일 기준)

 ▶껑충껑충(?) 뛰는 지지율
 취임 1년 때 전임 대통령 지지율은 DJ가 55.9%, YS가 55.0%, 노태우 전 대통령 28.4%, 노무현 전 대통령은 25.1%였다. 이에 반해 촛불정국을 거치며 10%대로 추락했던 MB 지지율은 35%대로 치솟았다. 허걱~. MB의 지지율이 뛰는 것은 경제위기속에 통합과 안정을 원하는 국민의 여망 때문이다. 또한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이 결집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B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은 상대방이 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통령 지지율의 허수가 있다. 지지도가 '우향우'로 편향돼 있는 것. 지역기반인 영남, 50대 이상 전통 보수층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전체 계층에서 고루 상승한 것이 아니라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폭삭폭삭(?) 가라앉는 한나라당
 지난해 가을 40%대에 육박했고 올해 1월엔 10%대로 추락했던 한나라당 지지도가 
대부분 조사에서 30%초반대로 반등했다. MB 지지도와 한나라당 지지율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여러 조사에서 무당파(지지정당 없음)가 50%로 급증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지지층이 엷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방패막 구실엔 한계가 있다. 쓴소리를 할 줄 아는 '공당'이어야지, 대통령 주변을 서성이며 당정만 상생해서야 잃어버린 지지율,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오겠는가. 

 
▶경제 얘기, 이제는 지쳤다
 대선 때의 슬로건은 첫째도 둘째도 '경제대통령'이었다. 그 경제대통령 소리에 국민은 한마디로 '뿅'갔다. 그러나 집권후 곧바로 '세계경제위기'에 봉착했고 쇠고기가 터졌으며 촛불이 켜졌다. '전봇대 뽑기'와 '대운하 파기'로 국민은 혼란스러웠고 수도권과 지방에 줄 '곶감'을 놓고 민심을 저울질하는 정책 때문에 지역분열은 가속화됐다. 언제부터인가 한반도엔 공약만 덩그러니 떴다. 전국에 깔린 건 사업구상 뿐이고 바닥에 깔린 건 한숨 뿐이었다. 짜증, 지대로다.

 지지율 뛴다고 절대 좋아할 일이 아니다. 금값 뛰고 환율 뛰고 물가 뛰고 혈압 뛰는데 그까이꺼 지지율 뛴다고 좋아할 일인가. 이제 '경제대통령' 슬로건 따위는 잊었다. 이제 그놈의 경제위기대책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을' 국민들 한반도 만땅이다.


"지지율 뛴다고 경제가 뛰던가"
"불통이 아니라 소통이다"
"우향우가 아니라 좌우로 날아야 한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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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어른 vs 어른의 차이  

 #1. 2009년 명동성당
 한국의 정신적 큰어른이자, 시대의 양심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기 위해 18일 전두환 씨가 명동성당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김운회 주교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던 전두환 씨가 ‘뒷짐’을 진 채 유리관을 주시했기 때문이었다. 분명한 결례였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 20만 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명동성당에 조문을 했지만 '뒷짐'을 진 추도객은 없었다. 지금 추기경을 애도하는 대한민국은 '뒷짐조문'에 대해 한심하다는듯 끌탕을 하고 있다.


 #2. 1980년 명동성당
 30년 전으로 거슬러가보자. 1980년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 당시 육군 소장은 명동성당의 김 추기경을 알현했다. 이 때 추기경은 전두환 소장에게 '서부총잡이'를 빗대어 뼈있는 조언을 했다.

 "서부 활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부 영화를 보면 총을 먼저 빼든 사람이 이기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전두환 소장에게는 뼈아픈 비유였을 것이다. 이후 명동성당은 군사정권 내내 민주화운동의 성역이 됐고 추기경은 군사정권에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큰어른'의 자세를 견지했다. '뒷짐 조문'은 30년 전의 악연이 떠올라 자동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을까. 아니면 종교의 차이였을까.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전두환 씨에게 기자들이 "30년 악연이라는데, 서운한 감정은 없느냐"며 꼬치꼬치 물었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찾아오라며 바람처럼 사라졌다.

 "오호! 통재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 더....
 #3. 다시 2009년 명동성당
 이날 조문을 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추기경에 대해 "
이 양반"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 양반의 힘이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와 싸우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국민애도의 분위기에서 '이 양반, 저 양반'이 어디 할소린가.

 "나라의 어른들 행동하나, 말씀하나 가관들이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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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랐다. 트로트계에 실제로 빅뱅이 일어났다.
 '패밀리가 떴다'서 유재석과 덤앤더머로 나오는 그룹 빅뱅의 대성(본명 강대성) 이렇게 트로트를 잘 부르는지 몰랐다. '날봐귀순'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까지는 '아이돌 가수가 트로트를????'이라며 대충 넘겼다. 그런데 지난 달 29일 발표한 '대박이야'를 듣고는 진짜로 깜짝 놀랐다.

 트로트(Trot) ‘대박이야’가 진짜 대박이었다. 구성지게 부르는 창법이며, 간드러지는 꺾임이며 여느 트로트 가수보다도 훌륭했다. 장윤정 이후 이처럼 잘부르는 젊은 가수를 보지 못했다. 가사의 내용도 대박. 경제위기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대박나자’며 힘을 불어넣는다. '꽃남'이 뜨고 있는 요즘 얼굴이 좀 '시원섭섭'한 면은 있지만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대성도 '꽃남' 못지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의 노래가 진정 '애국송'이다. 빅뱅과 동방신기 등을 이용해 '애국랩송'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신바람을 불어넣겠다고 했던 정부의 착안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임을 그는 '뽕짝'으로 보여주었다(어디 요즘이 군사정권 때인가).

 이는 네오 트로트(Neo Trot)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지난 2004년 장윤정이 세미 트로트 '어머나'로 가요계를 석권한 뒤 5년 만에 새로운 장르인 네오 트로트가 대세로 자리잡는 것이다. 네오 트로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아이들 가수들이 부른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아이들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을 비롯해 여성 아이들 그룹의 대표 주자인 소녀시대의 서현이 그 주인공들이다. 

 언제한번 대성의
'대박이야'와 '날봐귀순'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시라.
얼마나 잘 부르는지. 그의 뽕짝이 사람을 얼마나 기분좋게 하는지. 그의 청량한 목소리에 반해 그의 얼굴이 'F4'로 보일 것이다.
 뽕짝~뽕짝~뽕짜라뽕짝~~~

 "뽕짝의 대가, 빅뱅의 대성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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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녀 2009.02.23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그만... 대성에 푹 빠지셨군요..ㅋㅋㅋ


 F4…F4…F4…F4…F4….
 처음엔 F4E팬텀기 이름인줄 알았다. 초딩아들에게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준다. F4는 4개의 꽃이란다(flower four). 어쩜 저리 ‘느끼하게’ 생긴 종족들만 모아놨을까. 개인적으로 딱 싫어하는 캐릭터들만 꽃바구니 안에 들어있다(사실은 부럽다). 초등학생들까지 “꺄악! F4다”며 바보상자 앞으로 이끄는 '꽃보다 남자'의 인기비법은 무엇일까.

 ♥화면발 잘 나오는 ‘꽃남’
 느끼하게 생겼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이민호(구준표). 여기에 그룹 SS501 리더 김현중(윤지후)은 F4 중에서도 ‘꽃다발’로 통할 만큼 최고의 꽃미남이다. 김범(소이정)과 김준(송우빈)도 꽃띠 남자들이다. 잘생겼다~~. 카메라감독, 조명감독 잘 찍을려고 짱구 안굴려도 된다. 그냥 들이대면 모두가 뽀샤시하게 잘 나온다.

 ♥떵떵거리며 사는 ‘꽃남’
 누구 하나 '못나가는' 집안이 없다. 구준표는 대한민국 대표 재벌 후계자고, 윤지후는 전직 대통령의 손자다. 소이정은 한국 대표 예술명가 후손이고, 송우빈은 신흥 부동산 재벌 후계자다. F4 모두가 빽 좋고 돈 많은 ‘A급 귀족’들이다. 사는 게 칙칙해 혈압이 팍팍 오르는 요즘 돈걱정 안하고 사는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시청자 혈압이 떨어지면 시청률은 오른다.

 ♥콤플렉스로 뭉친 ‘꽃남’
 아도니스 콤플렉스와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만났다. 아도니스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가 죽어서 아네모네가 된다는 그리스 신화의 미남 청년이다. 평범하게 생긴 여자 주인공 금잔디(구혜선)는 그야말로 '신데렐라'다. 어려운 주변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여풍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꽃남들을 휘어잡고 있다. 잘 생긴 아도니스와 가난한 신데렐라의 만남은 '뻔할 뻔'자 스토리지만 시청률 올리는데는 이만한 '땟거리'도 없다. 잘난 사람들이 모여 잘난 척만 하는데도 잘나가는 것은 그만큼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회풍조와 맞물린다.

 ♥따라하기 좋은 '꽃남'
 MBC ‘무한도전’은 '꽃남'을 패러디한 쪽대본 드라마를 선보였다. 일명 막장드라마인데 누리꾼 반응은 '배꼽 빠질뻔했다', '너무 웃다가 남친 앞에서 방귀를 뀌어 헤어지게 생겼다'는 등 가히 폭발적이었다. 같은 시간 나도 무한도전을 봤는데 재미는커녕 유치찬란하기만 했다. 역시 시각의 차이다. 요즘 막장드라마가 한없이 뜨고 있다. 막장 드라마는 '막장 인생'이라는 표현처 '갈 데 까지 간 드라마'뜻한다. '꽃남'에 나오는 서민은 마치 돈의 노예와도 같아 한없이 비굴하다. 서민은 다 그런 것처럼 호도될 소지가 다분하다. 제작자들은 시청률만 높으면 장땡이기에 부작용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않고 말초적 본능만 자극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를 극단적으로 조장하고 사회 비판의식을 마취시키는 드라마. 머리에 남는 건 없고 '꽃잎'만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콩트는 콩트일뿐 오해하지 말자
 '꽃남'의 가장 취약한 구석은 바로 현실성 없는 스토리다. 사랑도, 사람도, 삶도, 대사도 모두가 이쁘게만 포장돼 있다. 여기에 지나친 학교 폭력 묘사, 성폭행, 납치, 학생의 술집 출입, 재벌 우상화, 간접광고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다. 아무리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지만 폭력이나 왕따 같은 것은 초중고생이 주시청자인 '꽃남'의 경우 모방행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청자들은 졸렬하고 추잡한 정치얘기나 살인, 강간, 강도 같은 얘기보다 '꽃미남'들의 꽃놀이를 보는 게 훨씬 더 좋을 것이다.

 ♥오늘 퇴근했더니 모두들 '꽃남'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꽃남이 뭐가 그리 재밌냐?"
  "........."

   그냥 재밌단다.

 

 꽃남의 리더 이민호(구준표)는?
 서울 흑석동 출생. 1남1녀 중 막내. A형. 키 186cm. 건국대학교 예술학부(영화 전공) 2학년 재학 중. 초등학교 땐 '깜둥이'(검은 피부), 중학교 땐 '스켈레톤'(말라서), 고등학교 땐 장난이 심해서 '데빌'이란 별명. 반에서 16등이 최고 성적.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 첫사랑은 20살 때 대학서 만난 일반인. 이상형은 송혜교처럼 작고 피부가 하얀 여자.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 SBS '달려라! 고등어‘, MBC '나도 잘 모르지만’,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울 학교 ET' 등 출연.

 
♥‘꽃보다 남자’는?
 1992년~2004년 일본 순정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가미오 요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대만,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아시아의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일본판 F4는 인기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 오구리 슈운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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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춤추는 토끼 2009.02.18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재미있는게 당연한 대답이예요
    왜냐하면 뇌를 비우고 봐야하니까요
    뇌를 채우고 보면 온갖 법 질서 무시로 인해 양심에 대한 부끄러움과
    순정만화 대사가 주는 손발 오그라듦과 뻔할 뻔의 법칙이 주는 식상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은근한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이런 본능을 자극하는 드라마들은
    뇌를 비우고 봐야합니다 그야말로 본능만을 자극하는 드라마입니다
    신데렐라가 돈 많은 꽃미남이 자기를 좋아해 주길 바란다는건 본능이 주는 환상이니까요

  2. 그거 2009.02.18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거 누르니깐 주소창에 방문한 사이트 뜨네요...그나저나 저 구준표 첨에 볼 땐 이상했는데 자꾸보니깐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성깔부분에서..

  3. 2009.02.19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0여년 전 베토벤도 가난한 삶엔 두 손, 두 팔을 들 수밖에 없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자 그는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동생 요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동생의 답변은 매정했다.
 “형이 선택한 직업은 원래 생활을 곤궁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 형의 궁핍은 형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책임도 형 스스로 져야 해요"
 베토벤은 서투른 산수 실력에도 불구하고 가계부를 쓰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위대한 악성(樂聖) 베토벤도 '입에 풀칠해야 하는' 경제문제는 비켜갈 수 없었던 것이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콩나무 대가리'가 팍팍 그려질리가 있었겠는가. 그도 생활인이었고, 돈 얘기만 나오면 고개가 숙여지는 비루한 삶이었다. 악성(樂聖) 베토벤 바이러스는 가난한 악성(惡性)바이러스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가난을 딛고 세상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드는 '명곡의 神'이 되었다.

 슈베르트의 인생도 베토벤보다 나을 게 없었다. 피아노 한 대 살 수 없었던 슈베르트는 일종의 팬 카페인 '슈베르트 음악을 사랑한 친구들의 모임'에 기대어 근근이 먹고 살았다. 그러나 평생 빚더미에 시달리면서도 기부는 잘했다.
 
오선지를 구걸해 작곡하면서도 자유시민으로서의 자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모차르트나 쇼팽 역시 실속 못 차리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이들 음악가들은 레슨 수입에 매달리거나 곡을 팔고 후원자를 찾는 방법으로 살아갔다. 고급스러운 클래식을 하면서 저급한 밥벌이로 연명했지만 끝끝내 음악은 그들에게 부(富)를 안겨주지 않았다. 물론 '부잣집 도련님' 멘델스존은 제외하고.

.................

 개인 가계 부채 4000만 원시대. 금융권 전체로 볼 때 가계 부채 총액 650조 원 시대다. 이는 대한민국 1년 예산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요즘 여기를 보고 저기를 봐도 모두들 죽는 소리 뿐이다. 못살겠다고들 한다. 나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정말 '답'이 안나온다. 어젯밤 우리집 가계부 감사를 예고없이, 맨정신으로 '전격' 실시했다. 한마디로 세무감사였다. 내역을 보니 
중딩 아들 학원비가 한 달에 30~40만 원, 초딩 아들 17만 원, 식비 30만 원, 경조사비(여러가지 포함) 20만 원, 아파트관리비 평균 21만 원, 은행권 이자비용 40만 원, 용돈(술값 포함) 00만 원, 보험료 38만 원, 핸폰비 10~12만 원(4인 합계. 중딩, 초딩도 빅뱅 노래를 들어야 하고 꽃남 F4 사진을 캡쳐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구비 장비란다), 생활비 20만 원 등등이었다. 뭐 따지고 뭐 따지다보니 정말 남는 게 없었다. 아니, 남을리가 없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 이를 어쩌리. 결국엔 머리가 아파서 '세무감사'를 때려치웠다.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
이런 된~장"이었다. 

 돈에 관한 한 남부러울 것 없는 '넘'들이 은행에 돈 넣으러 갈 때, 난
로또 사러 24시 편의점에 간다. 비까번쩍한 아파트 사놓고 '얼마나 오르나' 손 꼽는 '넘'들을 부러워하며, 난 은행 이자비용 대느라 쎄빠진다. 그러나 비관하지 않는다. 잘 살 수 있는 자신이 있기에. 지금은 가난한 베토벤 바이러스지만 '부잣집 도련님' 멘델스존처럼 잘살 수 있는 '부자 바이러스'가 내게 내재돼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노홍철 목소리로)그 날을 위해 간다. 가는~~거야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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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녀 2009.02.11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멋진 선배..^^
    내 인생의 로또는.. 뭐가 될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