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세상에 큰 지도자가 없으니 리더십이 회자되는 건 당연하겠죠.
 2003년 모 언론사에 있을 때 유재석을 만났습니다.(물론 저를 보러 온 것은 아니고~). 착해보이는 얼굴, 활기 넘치는 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메뚜기’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목구비가 뚜렷한 ‘쾌남아’였습니다. 그 전 날 장동건, 그 전전날 배용준을 봤었는데 그들에 비해 전혀 빠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장씨와 배씨는 후광이 비췄고, 유씨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8광’이 비췄습니다.
 언제부터인가 TV를 켜면 유재석과 강호동만 나옵니다.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놀러와, 패밀리가 떴다(유재석), 해피선데이, 1박2일, 무릎팍도사, 스타킹(강호동)이 이들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이 둘은 최고의 라이벌이자 상반된 리더십으로 화제가 되는 MC들입니다. 

 유재석은 아시다시피 친근함과 편안함으로 게스트를 빛나게 해주는 능력이 최곱니다. '메뚜기 토크쇼'에 게스트들이 넘쳐나는 이유입니다. 그의 리더십은 배려의 리더십입니다. 반면 강호동은 자신을 중심으로 게스트들을 끌어 모으는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도 좌중을 휘어잡는 스타일, 한번 맡은 프로그램은 몸을 던져서라도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유재석은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가자는 소극적 플레이어고, 강호동은 자신의 약점을 피하기 위해 과장된 몸짓을 하는 오버형 플레이어입니다. 그들은 PD들에게 있어 '로망이자 절망'입니다. 둘을 빼면 시청률이 죽고, 계속 가자니 시청자들이 식상해한다는 거죠. 국민MC라 지칭되는 이들은 회당 (대략) 1500만 원이라는 출연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거액의 출연료는 방송사로 봐서는 아깝지 않은 돈입니다. 유재석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모조리 ‘예능 시청률 1위’에 등극시킨 ‘미다스의 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리더십은 곧 쇼맨십입니다. 
 남을 즐겁게 하는 쇼맨십이죠. 그러나 그렇게 믿었던 나랏님의 리더십은 이도저도 아닙니다. 불도저 리더십은 민심을 떠나게 했고 나라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하려 든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전봇대를 뽑고,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는 것은 ‘몸개그’였습니다. 그러나 안 웃겼죠. 나라는 진흙탕으로 빠져드는데 7대 경제대국 타령을 하는 것은 ‘썰렁탕 개그’입니다. 그것도 웃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쓴웃음이 납니다. 정말이지 요즘 백성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싹 가셨습니다. TV속 단골손님이던 나랏님 얼굴도 브라운관에서 잘 보이지 않더군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고 있는데 어디에 계신지요? 뭐라고 속시원히 '토크'라도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딴나라 사람들입니까? 어디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쌩쇼'에 박수나 치는 들러리 게스트들입니까?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게스트(국민) 위주의 토크, 게스트(국민)를 편안하게 해주는 토크, 게스트(국민)가 따르도록 설득하고 유도하는 토크(리더십) 말입니다.
 지금 국민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나누는 화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딴따라' 리더십이지만 대통령도 그들에게 한 수 배워야 합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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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녀 2008.12.02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재석.. 좋아 좋아...
    남의 남자라는게...
    넘 아쉬워....ㅋㅋㅋㅋ

  2.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7.31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근감과 편안함이라는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데 잘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