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사추기

忙中日記 2008. 10. 30. 09:59

1. 思春期

너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소리도 못 냈다. 소리를 내고 싶어도 입천장이 파닥거리지 않았다. 열다섯에 찾아온 사춘기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비죽비죽 손댈 틈이 없었다. 스크린, 섹스, 스포츠에 열광했다. 내 몸의 점령군도 성징을 두드리며 몰려왔다. 달포가 못 지나서 이미 쿠데타는 끝났다. 그 불온한 전쟁에 여자가 있었다. 중심에 서서 춘정을 흔들었다. 가끔은 벼랑 위를, 가끔은 격랑 속을 비집으며 아프게 흔들었다. 빛바랜 도색사진을 보고 밤마다 웃었다. 밤마다 두려웠다.

2. 思秋期

너무 매웠다. 너무 매워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스무 살에 찾아온 사추기는 딴 세상이었다. 이 땅의 점령군이 민주를 깡그리 부시며 쳐들어왔다. 2년 넘게 전쟁은 계속됐다. 그 불한당 같은 전쟁 속에 여자가 있었다. 중심에 서서 춘심을 깨웠다. 가끔은 미친 새처럼, 가끔은 병든 새처럼 속살을 헤집으며 슬프게 왔다. 연애편지를 쓰며 밤마다 울었다. 밤마다 배회했다. 그녀가 시작이고 끝이었다. 초침은 정지됐고 시간은 고장 나 있었다. 울었다. 한 끼 밥과도 허무한 사랑이 시작됐다.


家出記

지금 몇 시입니까?
고독日, 슬픔時, 아픔分, 절망秒입니다.
고독의 시간으로 모정의 강을 건너
외롭게 살아온 괴로운 시간이었죠.
삶을 한두 번 탈출했었고
가족 울타리서 두세 번 탈옥했으며
인연의 끈에 잡혀 돌아오곤 했지요.
처음엔 그저 호기심에 시작한
탈주가 버릇이 됐습니다.
이제 떠날 수 없는 나이.
떠나서는 안 될 나이.
커버린 몸과 퇴화된 시간.
이제 떠나지 않을 테요.
탈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만한 세월의 江.
봄기운 못 견뎌 뛰쳐나온 思春期.
용서하세요.
이제 제 몸에서 방황은 안녕입니다.

Posted by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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