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02 매음(賣音) (2)
  2. 2009.12.24 메리 크리스마스 (2)

매음(賣音)

분류없음 2012.05.02 15:07

 

▶기녀(妓女)라는 명칭은 고려 때 중국에서 직수입됐다. 기생은 원래 궁중의 약(藥) 제조나 가무를 맡았다. 그러다가 조선태종 때부터 본업이 매춘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샌님들이 창기(娼妓)를 없애자고 설레발쳤고, 몸 둘 바를 모르던 일부 관리들은 여염집 담을 넘어 규수와 내통했다. 조선후기엔 서울과 평양 등지에 '갈보'라고 불리는 직업 매춘부들이 유곽을 차렸다. 갈보의 갈(蝎)은 중국에서 온 말로 밤에 출몰해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취충(臭蟲·빈대)을 뜻한다. 계집아이들을 데려다가 오입을 가르치고 영업을 시작한 홍등가의 등장은 일본 군대가 진주한 구한말부터다. 이때 나온 속요 '신아리랑타령'은 이렇게 성(性)을 희롱한다. '전답 좋은 것은 철로(鐵路)로 가고 계집애 고운 것은 갈보로 간다.'

 

▶“몸뚱이 가릴 옷조차 없는 젊은 계집에게 정숙(貞淑)을 바랄 수 있을까/전쟁으로 인해 나는 천애의 고아가 됐다. 배가 고팠다/그래서 '안나'라는 갈보가 됐다./한 끼 밥을 먹기 위해서 내 몸뚱이를 파먹고 28년을 살아왔다/갈보라는 직업에 죄가 있다면 그건 결코 내가 짊어져야 할 죄가 아니다.”/ 오영수 소설 '안나의 유서' 중에 나오는 글이다. 이처럼 유곽의 은근짜(창녀)는 탕아들의 화대를 받아 입에 풀칠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이 가난한 농촌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붉은 등불 아래 속속곳(아랫도리 속옷) 까부르는 소리, 담배 연기, 술 냄새, 요란하게 흐르는 장단, 교태부리는 웃음소리…. 이렇게 나비는 사창(私娼)의 꽃에게 몰려들었다.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이들 가슴엔 커다란 공동(空洞)이 생겼고 이 상실감을 무언가로 충당해야만 했다. 그래서 창녀는 죄악이 아니라 감당해야만 할 온전한 삶이었다.

▶김용민과 김구라의 발칙한 어록이 세상을 욕보인다. "라이스 강간, (여자 성기)XX 오징어, 부자(父子) 구멍동서, 떡을 마누라하고만 치나, 조(남자 성기) 퍼포먼스, 뉴욕 자유의 여신상 XX에 미사일….” "XX게 모래바람 먹는 노가다 십장 대통령, 창녀 같은 위안부, 시청 앞에서 X랄하는 노친네들, 한국을 조진 100인의 개XX들…." 국민욕쟁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러워하는 쪼다들의 막말이다. 입의 괄약근이 풀려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다. '말(言)'을 팔아서 인기를 끌려는 것이니 이게 진짜 꼼수다. 입에 필터라도 달아주고 싶지만 이런 욕지거리에 박수치는 군상들이 많다. 이들을 욕하는 자가 욕먹는 시대다. (어쨌거나) 김용민이 낙마하던 날, 나는 만세를 불렀고 흥에 겨워 소주를 진탕 마셨다.

 

▶벚꽃, 목련, 개나리, 진달래의 공통점은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성질 급한' 꽃나무라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축적해둔 에너지를 사용해 꽃부터 '출시'하고 꽃이 질 무렵에야 잎을 만든다. ‘잎’을 파는 것이 아니라 ‘꽃(봄)’을 파니까 매춘(賣春)이다. 요즘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인(公人)들이 따따부따 정치를 한다. 공인은 공공의 거울이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은 공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말(言)을 팔고 소리를 파니 매음(賣音)이다. (무엇이든) 까발리기는 쉽다. 욕하기는 더 쉽다.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대로 다 내뱉으면 걸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수건이 될 수 없다. 입이 헤픈 것과, 말이 헤픈 것과, 몸이 헤픈 것과 무엇이 다른가. 육신과 정신의 차이일 뿐….

Posted by 나재필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주최 ‘2009 희망산타원정대 출범식’이 22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 열려 관계자들과 어린이들이 결손빈곤아동을 돕기위해 풍선을 날리며 소망을 기원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빨간 옷과 빨간 모자를 쓰고 늘 기분 좋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맘 좋게 생긴 흰 수염 할아버지. 착한 일을 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기는 산타의 진정한 가치는 인류애와 박애정신이다. 그러나 최근 산타를 혹평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호주 모나쉬대의 그릴즈 교수는 산타의 이미지가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우선 ‘뚱뚱한 몸’을 마치 넉넉함의 이미지로 정당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밤낮없이 술을 마셔 코끝이 빨간 것도 문제이고 ‘음주 썰매’를 몰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나쁘다고 말한다. 지붕을 타거나 굴뚝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며, 착하다는 이유로 선물을 무작위로 나눠주는 것은 자본주의 폐해라고 지적한다.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모습도 아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루돌프를 버리고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조깅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지나친 ‘산타의 재해석’인 듯싶어 씁쓸함은 남는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동장군(冬將軍)’이라고 한다. 이 말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략전쟁에서 유래했다. 1812년 나폴레옹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공격했다. 속수무책인 러시아는 패퇴하며 자국의 마을을 모조리 불태웠다. 적군이 물과 식량을 얻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 보급 부족과 전염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나폴레옹군은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군대보다 무서운 게 러시아의 ‘동장군’이었다. 이 추위로 나폴레옹군 40만 명이 희생당했다. 1700년 대북방전쟁에서 스웨덴군이 러시아를 침략했을 때에도 ‘동장군’ 때문에 1만 6000명이 사망했다. 히틀러 역시 1941년 소련을 침공했다가 겨울 추위로 70만 명이 전사했다. 러시아의 ‘동장군’은 이렇듯 승전고를 기대한 많은 국가에게 패전의 종소리를 울렸다. 추위에 휩싸인 성탄은 그들에게 축가가 아니라 비가(悲歌)였다.


▶5년 전의  일이다. 덕수궁 돌담길 모퉁이 선술집에서 시작한 술자리는 광화문 네거리까지 이어졌다. 흰 눈 사이로 비치는 노란 불빛, 거리 가득 울려 퍼지던 캐럴. 이문세의 '광화문연가'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섞여 술에 취한 것인지, 노래에 취한 것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청춘 남녀들은 빈방을 찾느라 눈꽃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성탄 특수(特需)’였다. 여느 사람 한 달 월세와 맞먹는 20만 원짜리 모텔도 동났고, 2만 5000원짜리 지저분한 여인숙도 방이 없었다. 크리스마스의 들뜬 연정(戀情)이 도시를 ‘러브호텔’로 만들었다. 그 옆 골목에는 하루 한 끼를 걱정하는 노숙자가 추위에 떨고 있었다. 도시에 산타는 없었다. 저마다 말 못할 속사정을 그러안고 어깨를 웅크린 채 걷는 뒷모습은 초라했다. 굴뚝같은 어둠을 뚫고 365일을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 그들에게 정녕 산타는 없는 것인가.


▶어린 시절 해마다 실망하면서도 산타클로스를 기다렸다. 다음날 선물이 없으면 굴뚝을 보기도 하고, 죄 없는 양말만 여러 번 뒤집어 깠다. 아이들의 마음 속엔 산타가 있지만, 어른들이 사는 마을엔 산타가 없다. 아파트 굴뚝엔 찬바람만 걸친다. 이제 아이들 앞에 나타나는 산타는 자동차를 타고 마트에 가서 양말 속에 포장된 선물을 사는 산타다. 올해도 산타는 온다. ‘정치인 산타’도 온다. 산타복장을 하고 어깨에 선물꾸러미를 걸치고는 아주 선한 웃음을 띠며 민심 앞에서 쇼를 할 것이다. 그러나 당부하건대, 익명의 ‘산타’가 아무도 모르게 쌀을 놓고 가는 마음을 배우시라.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는?
산타클로스는 서기 4세기경 지금의 터키 영토인 아나톨리아의 미라(Myra)라는 곳의 주교, 니콜라스 성인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주었고, 곤궁에 빠진 처녀 세 명에게 지참금을 마련해 줘 창녀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또 한 명은 네덜란드의 신터클라스(Sinterklaas·니콜라스 성인)이다. 그는 12월 5일 저녁에 아이들이 선물을 받기 위해 난로 옆에 신발을 걸어두면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놓고 가고, 나쁜 아이에게는 흑인 조수인 '시커먼 피트(Zwarte Piet)'를 시켜 막대기로 때려주고 간다.
Posted by 나재필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