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09 꽃은 남자, 남자의 눈물은 무죄 (2)
  2. 2009.04.02 꽃남 F4가 아닙니다. 추남 F4입니다
  3. 2009.02.17 꽃남(F4)이 그리 좋아? (7)
사진위는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를 가로지르는 지브랄타 해협. 마치 인생사를 보여주듯 반은 희망으로, 반은 먹빛 절망으로 점철돼있다. 태양을 삼켜라. 먼저 저 태양을 삼키는 자가 희망을 잡는다. 사진 아래는 유럽대륙을 쥐락펴락 했던 역대 스페인 왕들의 동상이다. 떵떵거리던 권력의 호사는 오간데 없고 사람들의 눈요기거리인 '돌'이 됐다.

 ▶꽃은 꽃잎, 암술, 수술, 꽃받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암술을 제외한 세 가지는 남성기관에 속한다. 결국 꽃은 75%가 남성이고 25%가 여성인 셈이다. 꽃을 두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비약해 해석하면 꽃은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생식기인 셈이고, 꽃을 만지는 것은 상당한 결례다. 여왕개미는 1회에 6분 이상, 하루 90차례 수면(9시간)을 즐기고 일개미는 1분짜리 쪽잠을 하루 약 250차례(하루 평균 4시간 48분) 잔다. 이런 쪽잠은 여왕개미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한다는 숙명같은 거다. 수면은 수명에도 영향을 끼쳐 여왕개미는 6년 정도 살고, 일개미는 고작 9개월 안팎을 산다. 이처럼 자연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남성이란 존재는 지극히 연약하고 헌신적인 ‘개체’다.


 ▶베트남은 모계사회다. 전쟁으로 수많은 남자들이 죽자 이에 대한 ‘보상’으로 여자들만 일을 한다. ‘농사의 시조’ 신농씨께서 온화한 날씨를 주어 1년에 3모작을 한다. 두 번은 벼농사, 한 번은 채소를 심는다. 사시사철 논을 놀리지 않기 때문에 밥맛이 푸석푸석하다. 경운기나 트랙터도 없다. 무거운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아예 구입하지 않고 오로지 맨손으로 한다. 베트남 전통모자 논(nonh)은 따가운 햇살을 가리는 차양(遮陽) 역할도 하지만 여성들이 논에서 바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가리개 역할도 한다. 후텁지근한 날씨를 피해 놀고 먹는 베트남 남자들은 그야말로 ‘베짱이’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은 베트남 남자들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남자들이 기타를 치고 있을 때, 여자들이 가슴을 친다면 배짱 두둑한 ‘베짱이’가 뭐 그리 행복하랴.


 ▶요즘 일본에선 ‘초식남(草食男)’이 유행하고 있다. 일본의 배우이자 가수인 초난강처럼 화장하는 남자가 '초식남'이다. 20~34세 일본 남성 중 3분의 2가 초식남이다. 이들은 앉아서 소변 보는 여자를 봐도 무덤덤하다. 그들도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이다.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긴다. 브래지어도 착용한다. 초식남은 직장을 찾거나, 결혼해서 애 낳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연애와 섹스에도 무관심하다. 여자와 밤새 같이 있어도 ‘아무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이처럼 일본의 남성들이 연약한 여자로 변해가는 것은 아버지 세대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아버지 세대가 그토록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모습에 실망해서다. 남성우월주의, 성차별주의자로 악명 높았던 일본이지만 ‘닌자’의 남성상을 버린 것은 그만큼 가장(家長)으로서의 짐이 버겁다는 반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331억 원의 재산을 기부했다. 재산 헌납이란 공약을 내세워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본보기를 제시한 지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MB는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면서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고 가난이 대물림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실행한 것”이라고 했다. 약속을 지킨 것은 ‘남자’의 책무를 지킨 것이다. 그러나 해고 대란이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요즘, 대통령의 기부가 비정규직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거리로 내몰린 ‘외로운 유목민’들의 가슴엔 잡초로 살아온 지난 날들의 아픔이 남아있다. 비정규직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도 정치고, 남이 안보는 곳에서 남자들을 울게 만드는 것도 정치다. 남자들의 눈물은 니코틴과 알코올과 가부장제의 버거운 짐으로 쓰고 시리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은 ‘눈물’이다.
Posted by 나재필

 ▶figure(꽃보다 연아)
=은반 위에 꽃이 피었다. 250초 동안 김연아는 스테이플스센터 은반 위를 한 마리 새처럼 날아다니며 세계를 매료시켰다. 김연아는 6세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탄 후 하루 16시간씩 훈련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는 “나의 전공은 연아이며, 교과서도 연아”라고 말한다. 연습태도가 못마땅하면 링크를 100바퀴나 돌도록 한 철혈 엄마였다. 사춘기 시절 연아의 친구는 오로지 엄마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겐 ‘소녀시절’이 없다. 꽃다운 10대 시절에 친구들과 수다 떨며 ‘추억의 노트’를 써야 했지만 그녀는 빙판을 친구삼았다. 하지만 그 혹독했던 14년의 세월은 그녀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했다.

 ▶flower(꽃보다 남자)=1월부터 TV를 뜨겁게 달구었던 ‘꽃보다 남자’가 막을 내렸다. 꽃남은 신드롬을 넘어 ‘꽃남 폐인(嬖人)’을 만들 정도였다. 초등생부터 중년까지 월요일·화요일은 ‘꽃밭’을 거닐었고 TV밖은 온통 꽃바람에 출렁였다. 꽃보다 잘 생긴 4명의 남자(F4)들은 재벌 후계자, 전직 대통령 손자, 한국 대표 예술명가 후손, 신흥 부동산 재벌 후계자들이다. 옷 입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궁기(窮氣)가 없고 노는 물도 달랐다. F4 모두가 빽 좋고 돈 많은 ‘A급 귀족’들인 것이다. ‘꽃남’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요즘, 신데델라와 대박을 꿈꾸는 다수의 염원을 위무하기 위해 나온 비극이다. 다만 그들의 ‘꽃놀이’가 못살고 못생긴 이 시대에 작은 꽃등이었길 바랄 뿐이다.

 ▶foul(꽃보다 추남)=‘회장님’ 박연차 게이트는 추한 남자들의 얘기다. 깨끗한 척, 정직한 척 법치를 강조하던 ‘정치와 法’이 무법을 일삼은 희대의 블랙스캔들이다. ‘회장님’의 농간에 전·현 실세와 ‘대통령 패밀리’까지 걸려들었다. ‘왕의 남자’ 이광재 의원도 끼여있고, 무능하지만 깨끗하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봉하대군’도 끝내 수의(囚衣)를 입었다. 그야말로 박연차 로비는 전국구, 전방위 로비였다. 수감돼있는 박 회장을 면회한 정치인만 50명이 넘고, 두 번 이상 면회한 정치인도 30명이나 된다. 그들이 반한 ‘큰손’ 박 회장은 통 크게 쏘는 것으로 유명했다. 1억 원을 ‘5000원 두 개'라 불렀고 1만 달러는 1만 원으로 표현했다. 그는 지갑 속에 1만 달러를 다발로 넣어 다니며,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도 거액을 뭉텅뭉텅 주었다. 그런 씀씀이에 놀아난 사람들은 모두가 ‘법’을 집행하는 선량이었지만 뒷구멍으로 돈을 받는 추한 한량(閑良)이었다.

 ▶fortune(꽃보다 돈)=‘꽃남’에 출연했던 탤런트 ‘장자연의 문건’엔 13명이 나온다. 이들 모두가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부적절한 성상납과 술자리 시중을 강요한 흔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화려한 배역과 돈을 걸고 술자리와 잠자리를 요구한 '연예계 잔혹사'는 푸르름을 향해 고개 들던 한 떨기 꽃을 꺾고야 말았다. 그녀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비극을 한 몸에 안고 비루한 절벽 아래로 낙화(落花)했다. 그런가하면 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불’을 켠 사람들도 있다. 고위공직자 1782명의 재산이 전년보다 평균 2800만 원이 증가한 것이다. 국회의원 35%가 1억 이상 늘었고 재산환원을 공언한 MB도 4억 원이 늘어 356억이 됐다. 불황에도 호황인 사람들은 따로 있다. 불황을 잡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정작 불황을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꼬락서니다.
Posted by 나재필


 F4…F4…F4…F4…F4….
 처음엔 F4E팬텀기 이름인줄 알았다. 초딩아들에게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준다. F4는 4개의 꽃이란다(flower four). 어쩜 저리 ‘느끼하게’ 생긴 종족들만 모아놨을까. 개인적으로 딱 싫어하는 캐릭터들만 꽃바구니 안에 들어있다(사실은 부럽다). 초등학생들까지 “꺄악! F4다”며 바보상자 앞으로 이끄는 '꽃보다 남자'의 인기비법은 무엇일까.

 ♥화면발 잘 나오는 ‘꽃남’
 느끼하게 생겼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이민호(구준표). 여기에 그룹 SS501 리더 김현중(윤지후)은 F4 중에서도 ‘꽃다발’로 통할 만큼 최고의 꽃미남이다. 김범(소이정)과 김준(송우빈)도 꽃띠 남자들이다. 잘생겼다~~. 카메라감독, 조명감독 잘 찍을려고 짱구 안굴려도 된다. 그냥 들이대면 모두가 뽀샤시하게 잘 나온다.

 ♥떵떵거리며 사는 ‘꽃남’
 누구 하나 '못나가는' 집안이 없다. 구준표는 대한민국 대표 재벌 후계자고, 윤지후는 전직 대통령의 손자다. 소이정은 한국 대표 예술명가 후손이고, 송우빈은 신흥 부동산 재벌 후계자다. F4 모두가 빽 좋고 돈 많은 ‘A급 귀족’들이다. 사는 게 칙칙해 혈압이 팍팍 오르는 요즘 돈걱정 안하고 사는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시청자 혈압이 떨어지면 시청률은 오른다.

 ♥콤플렉스로 뭉친 ‘꽃남’
 아도니스 콤플렉스와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만났다. 아도니스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가 죽어서 아네모네가 된다는 그리스 신화의 미남 청년이다. 평범하게 생긴 여자 주인공 금잔디(구혜선)는 그야말로 '신데렐라'다. 어려운 주변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여풍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꽃남들을 휘어잡고 있다. 잘 생긴 아도니스와 가난한 신데렐라의 만남은 '뻔할 뻔'자 스토리지만 시청률 올리는데는 이만한 '땟거리'도 없다. 잘난 사람들이 모여 잘난 척만 하는데도 잘나가는 것은 그만큼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회풍조와 맞물린다.

 ♥따라하기 좋은 '꽃남'
 MBC ‘무한도전’은 '꽃남'을 패러디한 쪽대본 드라마를 선보였다. 일명 막장드라마인데 누리꾼 반응은 '배꼽 빠질뻔했다', '너무 웃다가 남친 앞에서 방귀를 뀌어 헤어지게 생겼다'는 등 가히 폭발적이었다. 같은 시간 나도 무한도전을 봤는데 재미는커녕 유치찬란하기만 했다. 역시 시각의 차이다. 요즘 막장드라마가 한없이 뜨고 있다. 막장 드라마는 '막장 인생'이라는 표현처 '갈 데 까지 간 드라마'뜻한다. '꽃남'에 나오는 서민은 마치 돈의 노예와도 같아 한없이 비굴하다. 서민은 다 그런 것처럼 호도될 소지가 다분하다. 제작자들은 시청률만 높으면 장땡이기에 부작용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않고 말초적 본능만 자극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를 극단적으로 조장하고 사회 비판의식을 마취시키는 드라마. 머리에 남는 건 없고 '꽃잎'만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콩트는 콩트일뿐 오해하지 말자
 '꽃남'의 가장 취약한 구석은 바로 현실성 없는 스토리다. 사랑도, 사람도, 삶도, 대사도 모두가 이쁘게만 포장돼 있다. 여기에 지나친 학교 폭력 묘사, 성폭행, 납치, 학생의 술집 출입, 재벌 우상화, 간접광고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다. 아무리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지만 폭력이나 왕따 같은 것은 초중고생이 주시청자인 '꽃남'의 경우 모방행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청자들은 졸렬하고 추잡한 정치얘기나 살인, 강간, 강도 같은 얘기보다 '꽃미남'들의 꽃놀이를 보는 게 훨씬 더 좋을 것이다.

 ♥오늘 퇴근했더니 모두들 '꽃남'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꽃남이 뭐가 그리 재밌냐?"
  "........."

   그냥 재밌단다.

 

 꽃남의 리더 이민호(구준표)는?
 서울 흑석동 출생. 1남1녀 중 막내. A형. 키 186cm. 건국대학교 예술학부(영화 전공) 2학년 재학 중. 초등학교 땐 '깜둥이'(검은 피부), 중학교 땐 '스켈레톤'(말라서), 고등학교 땐 장난이 심해서 '데빌'이란 별명. 반에서 16등이 최고 성적.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 첫사랑은 20살 때 대학서 만난 일반인. 이상형은 송혜교처럼 작고 피부가 하얀 여자.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 SBS '달려라! 고등어‘, MBC '나도 잘 모르지만’,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울 학교 ET' 등 출연.

 
♥‘꽃보다 남자’는?
 1992년~2004년 일본 순정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가미오 요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대만,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아시아의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일본판 F4는 인기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 오구리 슈운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Posted by 나재필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