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11.04 세종시를 '졸'로 보는 정치인들
  2. 2009.09.24 세종시 두고 구라 까는 정치인들
  3. 2009.04.16 믿을 게 없는 도둑놈 세상
  4. 2008.09.09

비오는 날 거미줄 뒤로 보이는 세종시 입간판. 충청투데이 자료사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전과 취임 후의 '말말말'입니다.

<대통령 당선前>

2007년 3월 7일
"행정도시 건설은 예정대로 될 것이다. 축소 등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방문
8월 2일
"행정의 일관성 등을 감안해 중도에 이전계획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행복도시를 행정기능과 과학, 산업, 문화 등의 기반시설이 함께 하는 자족능력을 갖춘 도시로 육성할 것이다" -오송역 방문
11월 28일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 건설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행복도시건설청 방문

<대통령 당선後>

2008년 3월 20일

"내가 행정도시건설청장과 본부장을 바꾸지 않은 것은 행정도시의 지속적인 추진을 말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다" -충남도청 방문
5월 20일
"부처 통폐합 때문에 몇개 부처가 줄어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변함이 없다" -청와대에서 충남지사에게
2009년 6월 20일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나도 정부 마음대로 취소하고 변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여야대표 회동
10월 17일
"정권에는 도움이 안될지라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한때 오해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택해야 한다" -장차관 워크숍

 대통령 되기 전에 했던 말들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변하는 게 눈에 확 뜨입니다. 물론 정치를 하다보면, 국정을 이끌다보면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지키지 못할 말'이었다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철썩같이 믿었던 충청인들만 바보꼴이 됐습니다. 세종시가 효율이든, 자족이든 유령도시든, 행복도시든 지금와서 뭘,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충청권 표심은 그때 이회창 총재의 텃밭임에도 MB에게 표를 더 주었습니다. 이제는 표심 얻을 일이 없다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정운찬 총리의 행보도 웃깁니다.

 그는 총리 내정후 "대통령께 할 말은 하겠다"며 소신있는 학자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청문회를 통과한 후 '영의정'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또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세종시는 비효율적이기에 대학 연구소나 기업 등이 내려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공주 연기지역민들이 먹을거리가 더 풍부해진다고 말입니다. 언뜻 보면 무슨 '적선'하는 듯한 말본새입니다. 이제는 내놓고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세종시 원안(原案)을 폐기 또는 대폭 수정돼야 한다는 결론을 슬그머니 흘리고 있습니다. 세종시가 기업도시나 과학벨트 끌어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입니다.
 여기에 
20-30명 규모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세종시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공주 출신의 정총리가 이제는 정권의 꼭두각시로, 나팔수로 세종시 축소에 총대를 멨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입니다.
 정치인 여러분!
 애초부터 누가 행정도시 만들어달라고 떼를 썼습니까?
 자기들 표 다 챙겨놓고 이제와서 효율이 떨어진다느니, 축소해야 한다느니 발뺌하다니요. 참으로 간사한 정치입니다. 아예 질질 끌다가 다음 선거때 또 한번 우려 드시지요. '멍청한 충청도 사람들' 또 표를 줄지도 모릅니다.
 수도권 의원들도 가슴에 손 얹고 한번 생각해보시지요.
 자기들 지역구 아니니까 축소하자, 폐기하자 난리치는데, 자신이 나중에 나올 지역이라면 그런 소리 나왔겠습니까? 다 도둑놈들입니다.
 충청도 양반님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속고, 또 속고, 그러면서 또 속으니까요.
 거짓말 하는 정치인들은 상종을 하지 맙시다.
 자꾸 속으니까 자꾸 속이는 겁니다.

....................

여론조사결과 41.2 VS 30%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세종시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원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41.2%로 ‘수정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30.0%)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16일 조사 때는 원안추진 의견이 39.0% 였으나, 1개월 반 만에 2.2%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이는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원안+α’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원안추진 의견이 지난 9월 조사에서 28.7%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38.5%로 올라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전남.광주(56.1% 대15.7%), 부산.경남.울산(47.5% 대 21.3%), 전북(47.5% 대 16.9%), 서울(44.4% 대 32.6%) 순으로 원안 추진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제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도 원안추진을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재필
화창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대전 중구 문창초 가을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힘차게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어른들의 거짓말 세상, 이 맑은 동심들이 몰랐으면 좋겠다.
사진=충청투데이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정치적 거짓말의 역사는 40년에 가깝다.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에서 시작된 ‘거짓말’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노태우 씨는 대선 때 약속한 ‘중간평가’를 하지 않았고, 김영삼(YS) 씨는 3당 통합 때 합의한 내각제개헌을 까먹었다.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던 전두환·노태우 씨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 92년 김대중(DJ) 씨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약속 파기’라는 눈총을 무릅쓰고 복귀해 대통령까지 지냈다. 정몽준(MJ) 씨는 2002년 노무현 지지선언을 한 후 하루 만에 번복해 ‘말 바꾸는 정치인’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법과 원칙을 고수해 ‘대쪽’으로 불린 이회창 씨도 은퇴와 복귀를 반복, ‘제2의 DJ, 제2의 이인제’라는 비난을 받았다.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공약을 ‘밥’ 먹듯 하고 대권을 잡고선 ‘입’을 싹 닦는 파렴치한의 정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괴짜’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최근 디지털 싱글 ‘콜미’를 발표하며 가수 전업을 선언했다.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환갑’의 나이에 아이돌 가수처럼 랩을 불렀다. 그는 “내 뒤에 선녀 12명이 있다. 2012년 지구와 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해 왔다. 눈빛으로 병을 고친다. 잠들기 전에 허경영을 부르면 젊어진다. 암도, 신종플루도 자신 때문에 못 들어온다. 내 아이큐는 430이다. 축지법·공중부양을 한다”고 허구한 날 허풍을 치고 있다. 자신을 아시아연방의 대통령, 돌아온 광개토대왕이라고 떠들며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의 발언도 한다. ‘허풍’ 허경영의 허무맹랑한 공약과 언동을 보며 대한민국의 ‘뻥짜’ 공약이 오버랩 되는 것은 왜일까. 거짓말의 강도는 확연히 다르지만 다 같은 ‘구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빙빙 맴돈다.


▶역대 대선을 보면 ‘중원(충청)’을 장악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DJ, 노무현, 이명박(MB) 당선은 ‘캐스팅보트’라는 충청권 표심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MB는 지난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지지율이 기대이상으로 높자 “국민들이 나를 보면서 약속을 하면 꼭 지킬 사람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2009년 9월 충청도는 7번 이상 ‘세종시’ 공언을 했던 MB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기에 정운찬 총리후보자의 헤아릴 수 없는 깜냥에 또 한번 놀라고 있다. 그는 충청도 출신이라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았다고 공언했지만, 충청도를 대하는 말본새도 그렇고, 세종시를 다루는 품새도 영 마뜩찮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그는 ‘여당의 배후’ 아래 총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충청인은 암울하다. 그가 총리로 내정되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좋아했던 충청인은 이제 세종시가 ‘동네북’이 되지 않을까 개탄스럽다.


▶충청권은 세종시를 요구한 적이 없다. 두 차례의 대선과정에서 대통령 공약으로 제시됐고 '그들만' 재미를 보았을 뿐이다. 대통령의 공약만 믿고 따라온 500만 충청인, 고향의 상처를 바라보며 이제나저제나 애타게 원안추진을 기다리는 700만 출향인들은 참담한 심경을 지울 길이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수박’보다 ‘호박’에 더 끌린다. 왜냐하면 달콤하지 않아도 솔직담백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건설은 국익의 논란을 떠나 민심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켜야 한다. 그저 표심을 얻기 위해 대수롭지 않게 던진 ‘공수표’였다면 차라리 고개 숙여 속죄하라. 그리고 ‘다시는 뻥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쓸지어다.

Posted by 나재필
충청투데이 사진부서 찍은 이 한장의 사진. 사진 속엔 이번 '뇌물 스캔들'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여 있는 듯하다. 노 전대통령 부부 사이에 강금원 회장이 보이고, 그 왼편으로 안희정 의원이 보인다. 그래, 이때까진 좋은 시절이었다.


 ▶한국여성들은 낮에 12.9개, 밤에 6.47개의 화장품을 바른다. 바르고 또 바르고 얼굴은 하나의 캔버스다. 흰 여백위에 수많은 화장품으로 덧칠하고 꽃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품은 거짓의 상징이기도 하다. 립스틱은 남자의 눈을 현혹하는 ‘새빨간 포장술’이고, 파운데이션은 얼굴의 톤을 베일에 감추는 ‘살빛 은폐술’이다.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을 갖춰 발라야 한다는 것도 뻥이다. ‘천연 성분’ 역시 그저 화학물일 뿐이다. 밥은 굶어도 화장품엔 수십만 원을 쓰는 여성들이 요즘 울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이 화장품에도 들어간 것이다. 석면(탈크·talc)파동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너무 욕하지만 말고 도와 달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그 눈물이 ‘석면 화장품’을 사용해 울고 있는 여심을 달랠 수 있을까.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신령스러운 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보는 우담바라는 곤충 ‘풀잠자리알’에 불과하다. 불상 위에 간혹 피어 신심(信心)을 자극했지만 이 또한 ‘꽃피는 곤충’의 번식일 뿐이다. 풀잠자리는 1㎜도 되지 않는 작은 알을 실처럼 생긴 기둥 끝에 매달아두는 묘한 습성이 있다. 너무 작아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핀다. 귀하디귀하다고 여기는 우담바라가 실제 세상에 넘쳐나고 있는 것. 물론 풀잠자리가 ‘내가 우담바라다’라고 속인 건 아니다. 사람이 풀잠자리를 속인 것이고 사람이 사람을 속인 것이다. 우담바라는 신심이 피어낸 상상의 꽃일 뿐이다.

 ▶이 세상에 먹는 거 갖고 장난치는 놈이 제일 나쁘다. 늙은 돼지로 만든 대패삼겹살, DHA가 들어있어 머리가 좋아진다는 우유엔 DHA가 함량미달이다. 식당에선 너도나도 재탕음식을 끓여내고, 탕수육과 자장면(춘장), 치킨은 폐유로 튀긴다. ‘밥도둑’ 김엔 유기산 처리제 대신 염산을 쓰는 도둑놈들도 있다. 한우 없는 한우 식당, 김밥 속 달걀서 닭똥이 발견되고 쌈 채소는 ‘파클로부트라졸’ 농약이 배어있다. 색소덩어리 감기약, 한약 냄새만 풍기는 가짜 쌍화탕, 모조치즈로 만든 피자, 페인트 원료인 초산비닐수지로 만드는 껌, 접착제로 붙인 돼지왕갈비, 전지분유로 우려낸 설렁탕. 약국 서비스용 음료엔 곰팡이가 득실댄다. 공짜니까 마시지만 구정물로 세척한 가짜다. 위생제로, 양심제로다. 사정이 이러한데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암보험에 들면 뭐하나. 먹는 게 ‘암 덩어리’인 세상인데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패밀리가 ‘검은 스캔들’의 주역이 되고 있다. 형님은 이미 구속됐고 아내와 외아들, 조카사위가 검찰에 들락거리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패밀리의 ‘전과’는 화려하다. ‘소통령’으로 불렸던 YS 아들은 두 번이나 구속됐다. DJ의 아들 2명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홍삼 트리오(홍업·홍걸·홍일)’ 모두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전두환 씨 동생은 횡령·탈세로 옥살이를 했고, 차남은 증여세 포탈로 구속됐었다. 노태우 씨의 딸은 외화 밀반출 혐의로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박정희 씨 아들은 마약 복용혐의로 6차례 기소됐다. 2003년 3월 평검사 대표들과의 대화 도중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는 그가 막가고 있는 듯하다. 이 세상에 나쁜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 있다. 바른 척 하면서 나쁜 짓 하는 사람, 거짓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Posted by 나재필

충청로 2008.09.09 21:58
 ▶말 잘하는 정치인 하면 DJ와 YS가 최고로 꼽힌다. DJ는 당 대변인을 세 번, YS는 두 번을 했다. DJ는 설명조로 느릿느릿 말하지만 잘 갖춰진 논리 속에 해학과 풍자를 섞는다. YS는 그냥 툭 던지는 듯한 어법을 쓰는 데 눌변이지만 메시지 전달력은 더 좋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일본인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등이 그의 작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감성형 달변가다. "한번 해보자는 겁니까",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등 '솔직한 가벼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해찬 전 의원의 '차떼기 정당'도 유명하고, 노회찬 전 의원이 총선 물갈이론을 펴며 "삼겹살 불판을 갈 때가 됐다"는 말도 반향을 일으켰다. 박희태 대표의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냐"는 말도 오래도록 회자된다. 책 읽듯이 또박또박 말하는 박근혜 의원과 앵커 출신 정동영 전 의원도 웅변가다. 이들은 간투사나 군말을 안 하는 특징이 있다. 아무튼 말을 잘해야만 가질 수 있는 직업으로 사기꾼과 정신과 의사, 정치인을 꼽는다니 정치를 하려면 청산유수가 돼야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민주화운동 등으로 서울대를 25년 만에 졸업했다. 국가기술자격증 8종을 보유할 정도로 바지런하기도 하다. 3선 의원을 하면서 잘한다는 소리도 꽤나 들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수도권지사'라는 이름으로 비수도권 국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말'이 있고 '말의 성찬'에 가까울 정도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하며 "대한민국은 중국 공산당보다 규제를 더 많이 받는 규제천국"이라 했고, MB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때보다 더 심한 정책도 있다"고 비판했다. 청주와 하이닉스 유치경쟁을 벌일 땐 "국가균형 발전 논리를 앞세워 하이닉스 팔을 비틀지 말라 … 이것이 도대체 나라인가"라고 했다. 참여정부를 두고는 "대통령 혼자만으로 부족해서 총리까지도 막말을 거들고 있다"며 "막가파들을 국민의 손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엔 '독'이 있다. 그의 말엔 수도권만 있고 비수도권은 없다. 그는 정객(政客)으로 수도권의 장수일 순 있지만, 난세의 협객(俠客)으로 만인의 수장이 되긴 멀어보이는 듯하다.


 ▶힘없는 개가 잘 짖는다. 말이란 하면 할수록 그 무게를 잃게 되는 법이다. 노자는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고 했고 철학자 에라스무스는 "말 잘하는 요령은 거짓말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있다"고 했다. 종교개혁가 루터는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일곱 개의 거짓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메모리 640kb면 업그레이드가 필요없다던 빌게이츠, 폐허인 서울을 복구하는 데 100년은 걸릴 것이라던 맥아더. 코카콜라 제조법을 헐값에 팔며 그냥 소화제일 뿐이라고 말한 존 펨버턴은 거짓말쟁이다. 말에도 꽃이 핀다. 향기가 있다. 독설은 맹화(猛火)로 핀다. 하루에 최대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의 말은 수백 가지의 꿈과 좌절로 피고진다. 오는 9일 MB는 전국에 TV로 생중계될 100분짜리 추석맞이 토크쇼를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MB는 화자(話者)가 아닌 청자의 입장에 선다고 한다. 잘된 일이다. 소통은 내 얘기를 하는 것보다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다. 이번 토크쇼가 그야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한순간 속이는 '말의 성찬'이 아닌, 국민의 눈물을 닦고 보듬어주는 진정한 '소통의 잔치'가 되길 바란다. 지금 국민들은  많이 지쳐 있다.

Posted by 나재필